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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2321998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2-03-24
책 소개
목차
Lobby. “반갑습니다. 스페이스 도슨트입니다.
1F
서울시청 앞 광장: 서울만의 다양성을 담다
제주 4·3평화공원: 아직 우리는 그 사건을 정의할 수 없습니다
아산 충무공 이순신기념관: 리얼리스트 이순신을 만나다
안성 미리내 성지와 103위 시성기념성당: 순교자의 별이 잠들다
2F
문화역서울284: 역사驛舍와 역사歷史의 복합문화공간
서천 봄의 마을: 주민들을 위한 도시의 사랑방
제주 유민 아르누보 콜렉션과 글라스하우스: 땅끝 두 개의 문門
여수 애양원: 병은 아픔이지 선악의 징후는 아니다
Cafe. 담양 소쇄원과 용인 알렉스 더 커피
3F
옛 남영동 대공분실: 두려움과 절망마저 삼킨 무표정한 검은 벽돌
춘천 KT&G상상마당: 어린이를 위한, 상상을 담은 비행기 날다
대구 제중원과 선교사 사택 :백성을 치료하고 근대의식을 싹틔우다
인천 코스모40: 사라진 공장과 남아 있는 40번 건물
4F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문화를 품은 동네 언덕
양구 박수근미술관과 공원: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리다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근대 건축가들의 이야기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붉은 봄
Roof. 통영과 옛 신안SB조선소 부지: 작은 것들의 가치
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책은 이야기로 지은 미술관입니다. 공간에 대해 제가 해석한 이야기를 스페이스 도슨트가 되어 여러분들에게 들려드리기 위해 썼습니다. 물론 실제 존재하지 않는 미술관이지만 그럼에도 층으로 나뉘어 있고 중간에는 잠시 쉴 수 있는 카페도 있습니다. 각 층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장소와, 그렇지 않지만 스페이스 도슨트로서 독자들에게 꼭 소개해드리고 싶은 장소가 함께 있습니다. 스페이스 도슨트의 안내를 통해 여러분들은 익숙한 장소의 낯선 역사를, 잘 몰랐던 장소와 관련된 친숙한 인물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 이제 곧 스페이스 도슨트의 투어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소지품은 보관소에 맡기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저를 따라오시면 됩니다.
당선작의 핵심은 2003개의 LCD모니터를 바닥에 설치하는 것이었다. 당선작을 제안한 서현은 LCD모니터를 세상과 시민들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봤다. 그리고 자신의 안을 ‘빛의 광장’이라 설명했다. 디자인 자체만 보면 빛의 광장이 보여주는 바는 별로 없었다. 광장이라는 공간의 속성이 비어 있음이듯 빛의 광장도 빈 공간 그 자체였다. 그래서 서현은 설계안 자체보다 광장의 운영 방식과 이를 통해 드러날 현대사회의 속성을 설명하려고 했다.
기념관의 의미는 남은 이들로 하여금 누군가의 삶을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상징적인 형태가 중요하다.19 103위 기념성당도 103명의 성인을 기념하기 위해 우리에게 그들의 삶을 기억하게 하는 요소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설계자는 외부에 피라미드와 오벨리스크, 내부에 고딕양식을 적용했다. 그런데 이 둘은 외부와 내부의 불일치가 심한 조합이다. 피라미드와 오벨리스크는 이집트 예술에서 나오는 양식으로 이집트인의 초점은 현세가 아닌 내세에 있었으므로 그들은 현세를 초월하려는 바람을 담아 피라미드를 올리고 오벨리스크를 세웠다. 아마도 설계자가 이 둘을 통해 드러내고 싶었던 건 ‘제의성(祭儀性)’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