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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88932471709
· 쪽수 : 404쪽
· 출판일 : 2011-04-25
책 소개
목차
서문
프롤로그
제1부 단편소설
1. 이반 투르게네프
「베진 초원」,「아름다운 땅에서 온 카시안」
2. 안톤 체호프
「키스」,「학생」,「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3. 기 드 모파상
「텔리에 부인의 집」,「오를라」
4. 어니스트 헤밍웨이
「흰 코끼리 같은 산」,「만백성 기뻐하여라」,「킬리만자로의 눈」,「커다란 변화」
5. 플래너리 오코너
「착한 사람은 찾기 힘들다」,「선량한 시골 사람들」,「숲의 풍경」
6.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베인가의 자매들」
7.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서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테르티우스」
8. 토마소 란돌피
「고골의 아내」
9. 이탈로 칼비노
『보이지 않는 도시들』
제2부 시
10. 하우스먼, 블레이크, 랜도, 테니슨
A. E. 하우스먼,「내 심장 속으로 죽음을 부르는 공기가」
윌리엄 블레이크, 「병든 장미」
윌터 새비지 랜도, 「그의 일흔다섯 번째 생일에 부쳐」
앨프리드 테니슨 경
「독수리」,「율리시즈」
11. 로버트 브라우닝
「롤런드 공자는 암흑의 탑에 도착했다」
12. 월트 휘트먼
『나의 노래』
13. 디킨스, 브론테,민요,작자 미상
에밀리 디킨스, 「당신이 가고」
에밀리 브론테, 「종종 꾸지람을 듣지만 늘 돌아와」
민요, 「패트릭 스펜스 경」,「소란스러운 무덤」
작자 미상, 「미치광이 톰」
14. 위리엄 셰익스피어
「비열하다는 말을 듣는 것보다는 차라리 비열한 것이 낫네」
「수치심으로 낭비되는 정신의 소모」
「내게는 위안과 절망, 두 애인이 있네」
15. 존 밀턴
『실낙원』
16. 윌리엄 워즈워스
「잠이 나의 영혼을 봉인하였네」,「무지개」
17.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늙은 선원의 노래』
18. 셸리와 키츠
퍼시 비시 셸리,『삶의 개선 행렬』
존 키츠, 「매정한 아가씨」
제3부 장편소설
19.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20. 스탕달
『파르마의 수도원』
21 제인 오스틴
『에마』
22.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23.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24. 헨리 제임스
『여인의 초상』
25.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6. 토마스 만
『마의 산』
제4부 희곡
27.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28. 헨리크 입센
『헤다 가블레르』
29. 오스카 와일드
『진지함의 중요성』
제5부 다시, 장편소설
30. 허먼 멜빌
『모비 딕』
31. 윌리엄 포크너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32. 내서네이얼 웨스트
『미스 론리하트』
33. 토머스 핀천
『제49호 품목의 경매』
34. 코맥 매카시
『핏빛 자오선』
35. 랠프 왈도 엘리슨
『보이지 않는 인간』
36. 토니 모리슨
『솔로몬의 노래』
에필로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체호프-헤밍웨이 스타일과 카프카-보르헤스 스타일을 구분하는 것이 늘 쉬운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두 스타일의 화법 모두 당신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반드시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체호프와 카프카는 심연 또는 진공 상태에서 창조한다. 반면 톨스토이의 최상의 현실 감각은 오직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만이 줄 수 있는 설득력을 제공한다. 그러나 단편소설은 체호프적이건 보르헤스적이건, 보르헤스가 언급했듯이 하나의 필수적인 형식을 구성한다. 최상의 단편소설은 다독(多讀)을 요구하고 또 그에 대한 보답을 준다. 헨리 제임스의 말에 따르면, 단편소설은“시가 끝나고 현실이 시작되는 그 절묘한 지점”에 놓여 있다. 제임스의 언급은 단편소설을 시와 장편소설의 중간에 놓는 것이며, 그 특성은 제임스가 다시 말했듯이“너무나 기이하고 매혹적으로 특별하면서도 너무나 쉽게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일반적”이어야 한다.
얼마 전 종료된 세기의 주요 시인 명단에는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 영국계 미국인 T. S. 엘리엇, 영국의 시인이자 소설가 토머스 하디가 분명 포함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자리에서 나의 맺음말을 그 못지않게 뛰어난 네 명의 시인에 한정하고자 한다. 그들은 영국계 아일랜드인 W. B. 예이츠, 미국인 월러스 스티븐스와 하트 크레인, 그리고 예언자적인 영국인 시인·소설가 D. H. 로렌스이다. 예이츠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상징주의적 서정시, 빅토리아조의 극적 독백 시, 그리고 키츠와 셸리의 묵시록적 자세를 물려받았다. 스티븐스와 크레인도 이 전통을 일부 공유하지만, 휘트먼과 디킨슨이라는 미국 전통의 후계자이기도 하다. 블레이크와 휘트먼과 가까운 로렌스는 묵시록적 절망의 정점을 보여 주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 절망이 영어로 쓰인 가장 위대한 시의 핵심이다.
나는 입센을 아서 밀러를 읽듯이 (또는 관람하듯이) 읽어서는 안 되고 셰익스피어처럼 읽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스카 와일드의 걸작 희극은 분명히 다른 종류의 독서를 요구한다. 그것은 루이스 캐럴, 에드워드 리어, 길버트와 설리번의 예술인 난센스 문학에 더 가깝다. 난센스는 문학적 환상의 한 형태이며, 어린아이에게 잠재된 어른과 어른 속에 숨어 있는 어린아이를 다룬다. 『진지함의 중요성』은 루이스 캐럴의 앨리스 연작과 함께 읽을 때 가장 잘 읽힌다. 가끔 셰익스피어가 당대의 성공을 누린 뒤 수 세기가 지난 후에도 살아남아 문학작품을 뒤적이는 상상을 해보면 재미있다. 만일 내세가 있고 거기에서도 사람들이 독서를 한다면, 나는 셰익스피어가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큰 소리로 낭송하는 것을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