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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32475011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23-12-25
책 소개
목차
복숭아
외할머니가 전하는 내 어머니가 태어날 때의 이야기 | 부리와 발톱이 붉은 |
잠시 쉬며 해피엔딩이 실상 어떤 것인지 숙고해 봅시다
수련
침입자들 | 외할머니가 전하는 사랑하던 개 이야기 | 울부짖음 |
외할머니가 전하는 내가 태어나던 날 이야기 | 파랑새들에게 | 당신들이 나를 바라보던 방식 | 항상 하늘에 있는 건 아니다 | 혈연 | 둥지들
뇌우
폭풍우 속에서, 폭풍우로부터 안전하게 | 비밀 | 견진성사 |
여우와 닭의 우화 | 창문 속의 괴물 | 스노문 | 대청소 | 안전하게, 덫에 걸려 |
여섯 살 때 내가 알던 것들 | 여섯 살 때 내가 알지 못하던 것들 |
전기 충격 요법 | 안개 속에서 | 내가 사랑하는 늑대
큰어치
어치, 집 | 바니 비글이 야구를 하다 | 개울 산책 | 벙커 | 아파치 스노 작전
파랑새
국민 방위군 | 나에게 깊은 즐거움의 이야기를 해 줘 | 도토리 시즌 | 믿음
강
강의 빛 | 붉은 흙길 | 다름 | 잡초
토마토
불완전한 가정의 팔복 | 밤 산책 |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 충영 |
신혼여행 | 외할머니가 전하는 외외종조부님의 죽음 이야기 |
청설모 막아 주는 핀치 급식기, 평생 보증 | 항상 아이들이 있어야 한다 |
선로들 | 외할머니가 전하는 외할아버지의 죽음 이야기
금잔화
어머니가 잡초를 뽑다 | 날아가 버리다 | 그리스도 교회 | 이주자들 | 초원의 빛
일식
불의 고리 | 다시 한번,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 내가 잠을 자던 동안
얼룩무늬 새끼 사슴
보기 | 외할머니가 전하는 외외증조할머니의 죽음 이야기 |
홍관조, 일몰 | 황혼 | 외할머니가 전하는 자신이 총에 맞은 날 이야기 |
바벨탑 | 베어 루인드 합창단 | 추수감사절
파랑새
떠들썩한 왕국 | 행진 | 고요하게 | 향수병 | 드러내다
무화과
자연은 진공을 혐오한다 | 둘씩 | 키스 | 난 선택하지 않았지 |
이를테면 브뤼헐의 〈추락하는 이카로스가 있는 풍경〉에서처럼 | 새들은 모두?
인동
전이 | 죽음을 거스르는 행동 | 뭣같은 세상을 찬양하며 | 초크체리
토끼
그는 여기에 없다 | 건강염려증 | 잔해가 취하는 모습 | 빗자루병 |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 유골, 1부 | 두려워하지 마라 |
뇌졸중 | 먼지에서 먼지로 | 어휘 | 가뭄
울새
불면증 | 생일 케이크 만드는 법 | 귀가 | 내가 간직한 것 |
꿈속에서 어머니가 내게 돌아왔을 때
매미
갑옷 | 부활 | 어둠 속에서 | 출구가 없다 | 깔끔한 도주 같은 건 없다 | 유골, 2부
단풍나무
두 번 다시 아니다 | 역사 | 유골, 3부 | 가면을 쓴 |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넌 절대 모를 거야
개똥지빠귀
분리 불안 | 작별 | 보상
제왕나비
늦은 이주 | 가을 이후 | 거룩, 거룩, 거룩
리뷰
책속에서
모두들 알다시피 안개는 소리 없이 낀다. 하지만 시(詩)에서 그러는 것을 제외하고는 조용히 내려앉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안개는 분주하다. 그것은 귀찮게 쫓아다니는 고양이와 할퀴는 참새를 마찬가지로 감춰 준다. 그것은 날카로운 나뭇가지를 무디게 만들고, 구부러진 잔가지를 펴 주며, 섬세한 녹색 그늘 속에서 모든 나무를 더 부드러운 모양으로 만들어 준다. 숲 깊은 곳에서 안개는 어린 가지와 실처럼 가느다란 줄기를 따라 보석들을 하나하나 깔아 두면서 숨어 있던 거미줄을 꿈의 풍경 속으로 일깨운다. 하늘에서는 어쩔 수 없이 아침 해가 타오른다. 하지만 세상은 당분간 안개에 속해 있다. 안개는 감추고 보여 주고 하느라, 우리가 아는 것을 감추고 우리가 보지 못한 것을 우리 눈에 드러내느라 분주하다.
어떤 꿈에서 어머니는 우리 집 현관문 옆 옷장 안에서 자신의 옷걸이를 발견하고 짜증을 냈다. “왜 내 훌륭한 나무 옷걸이들을 전부 가져갔니?” 엄마가 물었다.
“엄마가 돌아가셨으니까요.” 내가 대답했다. “엄만 돌아가셨어요.”
“오.” 엄마가 말했다. “그럼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