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343836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5-07-01
책 소개
목차
다시 만난 여름 - 개정판을 내며
이야기의 시작 - 여름은 힘이 세다
여름 한철 연애하기 - 플링
알중 아니고 옥중 - 초당옥수수
대한민국 비공식 지정 여름 음료 - 편의점 맥주
입고 싶은 옷을 입는다는 것 - 머슬 셔츠
여름만 되면 엄습하는 패배감이 있다 - 수영
특별한 날에는 백화점 과일 코너에 간다 - 샤인머스캣
우리의 여름방학 - 호캉스
여름으로부터 온 사람 - 전 애인
하늘이랑 바다 빼면 없다 - 괌
나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 – 식물
책은 안주다 – 혼술
평양냉면도 아니고 함흥냉면도 아닌 – 옥천냉면
여름을 완성하는 것 – 치앙마이
라라라 라라라라라 날 좋아한다고 – 덩굴장미
발리에는 이모가 있다 – 사누르
일단 대자로 드러눕기 – 대나무 자리
최고의 생맥 – 낮술
결핍으로부터 시작된 여행 – 여름휴가
책상 위 과일 달력 – 신비복숭아
여름이 그리워질 때 – 드라마 <수박>
나의 여름날 루틴 – 여름 밥상
우리 가족 첫 바다 – 강릉
김신회가 간단 간다 간다 – 여름사람
계절의 끝 – 근사한 추억 없이도 여름을 사랑할 수 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왜 그렇게 여름이 좋냐는 질문 앞에서는 늘 대답이 궁해진다. 그렇지만 그냥, 이라고 얼버무리기에 여름은 그렇게 단순하게 넘겨버릴 게 아니어서 그럼 한번 써볼까, 했다. 마치 여름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처럼, 여름이 좋은 이유에 대해 써보는 거다. 나는 너의 이런 점이 좋아. 그래서 좋아. 별로일 때도 있지만 결국은 좋아. 1년 내내 여름만 기다리며 사는 사람으로서 내 여름의 기억과 취향에 대해 이
야기하고,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공감하고 싶었다.
되돌아보면 나는 늘 여름에 누군가를 만났다.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이상하게 조바심이 났다. 뭔가 신나는 일을 해야 해, 이제까지와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해. 열정, 젊음, 무모함, 로맨스, 핫 바디, 섹시. 이런 것들이야말로 여름을 설명하는 단어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글로 쓰고 있으니 저절로 낯빛이 창백해진다. 조바심 끝에는 흑역사만 남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게 하나 생기면 세계는 그 하나보다 더 넓어진다. 그저 덜 휘청거리며 살면 다행이라고 위로하면서 지내다 불현듯 어떤 것에 마음이 가면, 그때부터 일상에 밀도가 생긴다. 납작했던 하루가 포동포동 말랑말랑 입체감을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