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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디자인/공예 > 디자인이야기/디자이너/디자인 실기
· ISBN : 9788932475943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6-01-20
책 소개
삶을 생각한다
가장 혁신적인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글로벌 가이드
‘좋은 디자인’의 기준이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적인 기능 그리고 대중을 위한 생산성이라는 명쾌한 원칙에 기반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디자인은 산업 박람회장이 아닌 SNS 피드에서 더 불티나게 소비되고, 폐기물이나 친환경 재료 같은 소재 실험 또한 이어진다. 실용을 내세운 대형 가구 업체의 권위보다 전 세계 팔로워들이 누르는 ‘좋아요’가 디자이너의 명성을 결정짓는 시대가 되었다. 디자인이 기능의 영역을 넘어 소장하고 싶은 예술품이자 욕망의 대상으로 진화하면서 20세기의 기능주의는 21세기의 자유분방한 ‘디자인 멀티버스’로 확장되었다. 이 책은 바로 이 무한히 팽창하는 디자인 생태계를 파악하기 위한 명확한 좌표를 제시한다.
‘슈퍼 노멀’의 거장 재스퍼 모리슨의 철학, 전 세계 음악가를 열광시킨 ‘틴에이지 엔지니어링’의 복고풍 감성, 독보적인 미학을 구축한 한국 디자이너 이광호와 김민재의 작품 세계까지. 이딸라, 허먼 밀러, 로잔 예술대학교 등에 몸담은 글로벌 전문가들이 엄선한 100인의 리스트는 알고리즘으로 교란돼 흩어진 취향의 파편을 거대한 맥락으로 연결하며 동시대 디자인의 결정적 순간들을 포착한다.
내일의 삶을 제안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 100인
여기 소개하는 디자이너는 현대 제품 디자인의 거대한 산맥과 새로운 지평을 동시에 보여 준다. 실외용 가구 디자인의 새 기준을 세운 로낭 & 에르완 부룰레크, 공산품·건축·패션을 종횡무진하는 거물 콘스탄틴 그리치치, 넨도가 던지는 위트 있는 미니멀리즘, 빛과 재료의 물성을 극대화하는 사빈 마르셀리스의 탐미적인 세계, 그리고 패션과 가구의 경계를 허물며 투박함 속에 새로운 조형미를 심은 페이 투굿의 독보적인 감각, 실용성과 재미를 아우르는 섬세한 아티스트 잉가 상페(장자크 상페의 아들)까지. 이들은 각자의 독보적인 방식으로 ‘내일의 삶’을 제안한다. 단순히 이름난 디자이너를 나열하지 않고, 변화하는 스타일과 새롭게 활용되는 공정을 통해 기존 질서를 재편하는 창작자들의 고뇌와 해법을 담은 아카이브다.
미학을 넘어 윤리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소재와 실험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디자이너들의 윤리적 실천 또한 조망한다. 후카사와 나오토의 ‘인간 중심’ 철학이나 포르마판타스마의 급진적인 재활용 실험은 디자인의 역할 확장을 시사한다. 바닷가 쓰레기(미샤 칸), 해조류 기반의 염료(이스파), 산업 폐기물(샬럿 키저) 등 파격적인 소재와 아이디어는 단순한 실험을 넘어 지속 가능성이라는 가치를 현실로 구현한다. 가나의 여성 직조공들과 협업하여 라피아 가방을 만드는 AAKS, 멕시코 농업 공동체와 함께 척박한 땅과 지역 경제를 회복시키는 페르난도 라포세, 육류 소비를 줄이기 위해 곤충 가루와 과일 살라미 등 파격적인 미래 식량을 디자인하는 카롤린 니블링까지. 이들은 지속 가능성이라는 가치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한다. 예술적 감각과 동시대의 사조만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성과 윤리까지 포괄하는 이 100인의 기록은 ‘더 나은 삶’을 향한 믿음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그릴 수 있는 영감을 선사할 것이다.
목차
선정위원
들어가며
디자이너
디자이너 소개
찾아보기
도판 출처
필진
책속에서
즉, 광범위하고 복합적인 21세기식 정의를 적용한다고 해도 디자인에서 사용자는 당연한 존재다. 제조사-디자이너-소비자라는 삼각 구도를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며, 가상의 문제를 디자인이라는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독립 제작자라고 해도 이 점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이 책에 선정된 디자이너들이 명확히 보여 주듯 오늘날 사용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등은 20년, 50년, 100년 전과는 사뭇 다르다.
이 독창적인 조명기구는 2013년 밀라노의 권위 있는 화랑인 갈레리아 로사나 오를란디에서 첫선을 보였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폐기물을 생산적으로 활용한다는 뚜렷한 목적의식으로 크게 호평받았다.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디자인의 선구자였던 카탈란 데오콘이 세계 각국 장인들과 협업해 버려진 페트병을 화려하게 변신시킨 것이다. 식물성 섬유로 만든 전등갓에 병을 엮어 만든 발랄한 색상의 조명은 환경친화적일 뿐 아니라 시각적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2003년에 스튜디오를 열고 무인양품의 수많은 제품을 디자인하며 명성을 얻은 후카사와는 늘 인간 중심 디자인 철학을 강조하며 작품의 근간으로 삼아 왔다. 그런 철학 가운데 하나가 무심함을 구현하는 것, 다시 말해서 진정으로 직관적인 일상용품을 만들려면 인간의 무의식적 행동을 관찰해 이를 디자인의 토대로 삼아야 한다는 믿음이다. 단순하고 깔끔한 흰색 상자 모양에 아래 달린 줄을 당기면 작동하는 무인양품의 벽걸이 CD 플레이어가 이를 잘 보여 주는 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