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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32476049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26-03-20
책 소개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한 도시 인문 교양서
우리는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사용하던 대로 사용하고 먹던 대로 먹고 숨 쉬던 대로 호흡한다. 매일 오가고 머무르는 도시의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이 책은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하던 공간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을 던지며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고, 사유하게 하면서 독자들의 도시 철학을 바꿨다. 또한 건축적인 시선에 머물지 않고 과학, 역사, 경제, 정치, 사회 등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준 저자의 해석과 통찰력은 미디어의 호평을 얻고,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5년 이 책의 초판이 출간된 이후 십여 년이 지났다. 그 사이 도시의 얼굴은 달라졌고, 그 안에 스민 서사도 켜를 더했으며, 저자의 통찰은 더욱 깊어졌다. 이 전면 개정판은 그 변화의 궤적과 사유의 성숙을 아울러 오늘의 도시가 던지는 새로운 질문을 담아냈다.
사람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사람을 만든다
도시는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산물이자,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켜켜이 쌓으며 진화해 가는 유기체다. 걷고 싶은 거리와 사라진 골목, 치솟은 스카이라인과 도심의 공원, 옹벽을 쌓아 올린 아파트와 낡은 산업 공간이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바뀌는 도시 재생에는 우리가 선택해 온 가치와 질서가 새겨져 있다. 이 책은 서울부터 뉴욕, 파리, 로마에 이르기까지 여러 도시의 풍경을 따라가며 우리가 만든 공간이 다시 인간의 일상과 삶의 방식을 어떻게 형성하고 변화시키는지 성찰한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어떤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는지 묻는다.
도시가 던지는
세 가지 질문
이 책은 도시를 둘러싼 여러 장면을 통해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째, 우리는 어떤 도시와 거리를 좋아할까. 강남의 넓은 도로와 고층 빌딩 사이에서는 걷는 사람이 드문 반면, 명동이나 홍대 앞, 경의선 숲길 같은 곳에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모인다. 카페 앞 테라스와 골목길, 공원과 광장 같은 공간 구성은 거리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고 도시의 활력을 만든다.
둘째, 도시는 어떻게 사회의 권력과 관계를 드러낼까. 펜트하우스가 비싼 이유, 클럽 입구의 문지기, 사무실 자리 배치처럼 공간의 구조는 사람들 사이의 위계와 시선을 드러낸다. 도시의 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환경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사회 구조가 반영된 장이기 때문이다.
셋째, 도시는 어떻게 진화해 갈까. 뉴욕과 강남의 성장 과정, 낡은 산업 공간이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변하는 도시 재생 등 여러 도시의 사례를 통해 도시가 어떻게 진화해 가는지 보여 준다. 특히 이번 전면 개정판에는 경의선 숲길 공원, 옛 공장 지대인 성수동의 팝업 스토어 같은 새로운 도시 문화 형성과 상업 시설을 주거로 개조하는 방안이나 발코니의 필요성 같은 주거 문화에 대한 논의 등 오늘의 도시를 이해하기 위한 내용들이 추가되었다. 도시는 최초 제작된 상태가 유지되는 휴대폰 같은 제품과 다르다. 기술, 문화, 사회의 변화 즉, 인간의 변화를 그대로 투영해 진화해 간다. 그렇기에 도시를 이해하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며, 도시를 바라보며 우리는 결국 인간의 모습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도시를 통해 인간을 제대로 직면하게 해 준다.
목차
추천사
전면 개정판 여는 글
여는 글
제1장 왜 어떤 거리는 걷고 싶은가
강남 거리는 왜 걷기 싫을까?
명동엔 왜 걷는 사람이 많을까?
공간의 속도
카페 앞 테라스는 어떻게 거리를 좋게 만드는가?
제2장 현대 도시들은 왜 아름답지 않은가
휴먼 스케일, 카오스적인 도시, 간판
옛 도시: 통일된 재료와 지형에 맞추어진 다양한 형태
골목은 없고, 복도만 있다
머리 위 하늘을 빼앗긴 도시
빨래가 사라진 도시
스카이라인
감정 시장
제3장 펜트하우스가 비싼 이유
감시받는 사회
공간과 권력
펜트하우스가 비싼 이유
클럽에 왜 문지기가 있을까?
감시는 나쁘기만 할까?: 광장과 운동장
호텔과 모텔 사이
면적 vs 체적
제4장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뉴욕 이야기
로프트, 예술가, 부동산
깨진 유리창의 법칙
냉장고와 건축
도시 개발업자의 비밀 무기
도시 재생, 생명의 사이클
죽은 시설의 부활: 하이라인 공원
지루한 격자형 도시 뉴욕은 어떻게 성공했는가?
남대문은 고려청자와 무엇이 다른가?
제5장 강남은 어떻게 살아왔는가: 사람이 만든 도시, 도시가 만든 사람
도시는 유기체
아메바부터 척추동물까지
진화하는 도시: 로마, 파리, 뉴욕
화폐 속 건축가
강남과 북한
제6장 강북의 도로는 왜 구불구불한가: 포도주 같은 건축
층층이 퇴적된 삶의 역사
소주·포도주의 건축학
복합적 삶, 유일한 땅, 지혜로운 해결책
베트남전쟁재향군인기념관: 역사와 땅과 사람을 이용한 디자인의 백미
제7장 교회는 왜 들어가기 어려운가
불편한 교회, 편안한 절
공간 구조와 종교 활동의 상호관계: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불교 사찰, 이슬람교 사원
제8장 우리는 왜 공원이 부족하다고 말할까
공원의 역사
거실과 골목길
우리가 TV를 많이 보는 이유
남산과 센트럴 파크
한강과 한강시민공원
제9장 열린 공간과 그 적들: 사무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근로 공간의 탄생과 비밀
소돔과 고모라
시계탑
자리 배치의 비밀, 부장님의 자리
공공의 적, 형광등
집보다 자동차를 먼저 사는 이유
제10장 죽은 아파트의 사회
카페와 모텔이 많은 이유
한강의 만리장성
아파트와 돼지
아파트와 재개발
자율 주행차와 아파트 재건축
집 크기
가족애를 위한 아파트 평면 만들기
발코니는 왜 필요한가
줄기세포 주택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법
제11장 왜 사람들은 라스베이거스의 네온사인을 좋아하는가
기호 해독
정보로서의 건축
왜 인터넷 ‘공간’이라고 부르는가?
동물로서의 인간, 동물 이상의 인간
클럽과 페이스북
몸, 심리, 건축
제12장 뜨는 거리의 법칙
코엑스 광장엔 사람이 없다
지하 쇼핑몰의 한계
죽은 광장 살리기
신사동 가로수길
삼성 핸드폰과 케이팝
성수동 부동산 가격은 왜 오르는가
왜 성수동에 팝업 스토어를 만들까
세운상가와 샹젤리제: 건축가들이 흔히 하는 두 가지 실수
시간은 공간
덕수궁 돌담길
제13장 제품 디자인 vs 건축 디자인
제품과 건축
자동차와 건축
〈명량〉과 건축
유재석 같은 건축
위상기하학과 동대문 DDP
그래비티
제14장 동과 서: 서로 다른 생각의 기원
바둑과 체스의 공간 미학
알파벳과 한자
동양의 상대적 가치
서양의 절대적 가치
개미집과 벌집
空間과 SPACE
한식 밥상과 코스 요리
테이블과 마루
장마와 건축
제15장 건축이 자연을 대하는 방식
성 베네딕트 채플: 자연과 대화하는 건물
두 주택
아사히야마 동물원
자연에 양보하는 잠수교
시간의 이름
옹벽의 역사
옹벽과 동
보이지 않는 벽
울타리
한국의 정자: 자연과 대화하는 건축
한국적이란?
닫는 글
전면 개정판 닫는 글
주
도판 출처
책속에서

이 책은 살아있는 생명체 같은 도시를 이해하기 위한 책이다. 10년이 지났지만 여기서 이야기하는 원리는 그대로 살아있다. 그리고 그중 일부는 앞으로 우리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가상공간에서도 적용될 것들이다. 왜냐하면 그 모두가 인간과 공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원리이기 때문이다. 그 공간이 실제 공간이든 가상공간이든 차이가 없다. 왜냐하면 공간의 의미는 인간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결국 도시에 대한 이해는 궁극적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은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이기도 하다. 지난 5천 년간 진화를 통해서 도시가 살아남았듯이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도 시대에 맞게 진화해서 살아남기를 소망한다. 이 책은 그렇게 진화해서 탄생하게 된 개정판이다. ― 「전면 개정판 여는 글」
우리가 세종로를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려면 건축물 앞에 한 줄로 가게를 설치하고, 인도 위에는 버스 정류장 외에도 노천카페를 설치해 전체적인 공간의 속도를 낮춰 줘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거리가 될 수 있다. 본 개정판이 쓰인 2025년 현재에는 4차선이 줄어든 6차선 도로가 되었다. 차선 수가 줄면서 공간의 속도가 더 느려져 예전보다는 더 보행 친화적으로 바뀌었다. 나무도 심겨서 나무 아래 공간이라는 쉴 수 있는 좋은 공간이 추가됐다. 하지만 주변에 가게가 부족하다는 점은 아직도 해결되어야 할 문제다. ― 1장 왜 어떤 거리는 걷고 싶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