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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젊은 시인이 보낸 편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젊은 시인이 보낸 편지

(릴케와 카푸스 왕복 서한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 (지은이), 최성웅 (옮긴이)
을유문화사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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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젊은 시인이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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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젊은 시인이 보낸 편지 (릴케와 카푸스 왕복 서한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32476063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6-03-30

책 소개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독특한 ‘고전’이다. 릴케가 카푸스라는 시인 지망생에게 보낸 편지들을 묶은 이 책의 ‘작품성’을 논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또한 많은 학자가 동의하듯, 이 책이 릴케의 창작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미미하다. 그렇다면 이 책이 100년 넘게 사랑받으며 계속 읽힌 이유는 무엇일까?
더스틴 호프먼, 패티 스미스, 레이디 가가…
100년이 넘게 젊은 예술가들을 이끌어 온
릴케의 엄정하고도 따뜻한 조언을 담은 책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이하 『편지』)는 독특한 ‘고전’이다. 릴케가 카푸스라는 시인 지망생에게 보낸 편지들을 묶은 이 책의 ‘작품성’을 논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또한 많은 학자가 동의하듯, 이 책이 릴케의 창작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미미하다. 그렇다면 이 책이 100년 넘게 사랑받으며 계속 읽힌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선배 예술가이자 한 명의 어른으로서 릴케가 내보인 태도 때문일 것이다.

릴케는 무명의 시인 지망생 카푸스를 어엿한 예비 예술가로 존중하며, 자신이 그때까지 구축한 세계관을 젊은이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내면을 어떻게 다룰지, 나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과는 어떻게 지내면 좋을지, 혼을 쏙 빼놓아 버리는 사랑과 욕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릴케는 카푸스가 던진 모든 질문에 대답하면서 스스로 고독해지라는 최초의 주문을 강화하는데, 이는 불교 경전 속 대화들을 떠올리게 한다. 하나의 진리가 있으며, 시시콜콜한 모든 과제가 그 진리의 곁가지와 같아, 피곤한 오늘과 불안한 내일만을 가지고서도 그 곁가지를 타고 올라 능히 진리에 다다를 수 있으리라는 것. 이토록 깊으면서도 따뜻한 어른이 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에, 사람들은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조언 대신 『편지』를 건네곤 했을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편지』가 배우 지망생들의 필독서처럼 여겨지고 있다. 매릴린 먼로가 활동하던 시절부터 이어져 온 이 조용한 전통은 데니스 호퍼나 더스틴 호프먼처럼 진지한 연기로 유명한 배우들은 물론, 우피 골드버그처럼 다른 방식으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들까지 아우른다. 음악계도 마찬가지다. 록 뮤지션이자 작가인 패티 스미스가 젊은 세대에게 권하는 책으로 『편지』를 꼽았으며, 레이디 가가는 이 책 속 한 문단을 팔에 문신으로 새겨 놓았을 정도다. 한편, 한국에서도 하정우 배우가 인상 깊게 읽은 책으로 『편지』를 소개한 바 있어, 국내에서도 이 책에서 조언을 얻고 영감을 구하는 젊은이들이 많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릴케에게 이토록 소중한 가르침을 구한
젊은 시인 카푸스의 편지 국내 최초 수록


이처럼 인기 있는 『편지』는 국내에도 여러 판본이 나와 있지만, 을유문화사에서 새로 펴낸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젊은 시인이 보낸 편지』(이하 『젊은 편지』)는 그 제목처럼 특별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바로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던 젊은 시인 카푸스가 쓴 편지를 함께 수록한 것이다. 2019년 독일에서 최초로 공개된 카푸스의 편지에는 릴케에게 답을 구하는 질문들이 여럿 담겨 있어, 독자들은 릴케가 전한 답변들이 어떤 질문을 향한 것이었는지 이제야 비로소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릴케에게 조언을 구하는 카푸스의 솔직하고 겸손한 질문은 지금 이 시대의 청년들이 가진 질문들과 무척 닮아 있어서, 이 책이 시대를 뛰어넘은 고전이 된 이유를 다시금 확인해 준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위해
친절하게 풀어 쓴 한글 번역


그동안 『편지』 한국어판은 여러 기조로 번역돼 왔다. 특히 위대한 작가인 릴케가 썼기 때문에 원어를 되도록 그대로 옮기는 학술적 번역이 권장되어 온 편이다. 그러나 릴케는 편지를 쓸 때도 사고를 이어 가는 전개 과정을 다 알려 주지 않는 등 시인다운 도약을 선보이는데, 이런 부분은 릴케에게서 조언을 구하길 바라는 평범한 독자들을 가로막아 왔던 게 사실이다. 릴케와 독일 문학에 익숙한 전문가들에게 더 호평받는 판본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그 둘을 전혀 모르는 젊은 독자들을 위해 보다 친절하게 풀어 쓴 판본을 만들 것인가? 『젊은 편지』는 이 지점에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후자의 방향을 택했다. 이 책은 다른 누구보다도 이제 막 젊음을 꽃피운 예비 예술가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목표를 갖고 만든 『젊은 편지』는 지금 이 땅의 독자들이 릴케가 남긴 메시지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목차

서문
편지들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가 쓴 시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가 쓴 기사
해설

저자소개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세기를 대표하는 시인 릴케는 보헤미아 출신답게 평생을 떠돌며 실존의 고뇌에 번민하는 삶을 살았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를 받던 체코 프라하의 독일계 가정에서 1875년에 태어났다. 첫딸을 잃은 어머니는 릴케를 여자처럼 키웠고, 군인 출신이었던 아버지는 못다 이룬 꿈을 위해 릴케를 군사학교에 보냈다. 릴케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채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내야 했고, 몸이 허약해 군사학교는 중도에 그만두었다. 이후 프라하대학교에 들어가 문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뮌헨대학교로 옮겼는데 그곳에서 운명의 여인 루 살로메를 만나 정신적, 문학적으로 성숙해졌다. 루 살로메와 두 차례 러시아 여행을 다녀온 후 독일 화가 마을인 보르프스베데에 정착했다. 이곳에서 화가들과 교류하면서 사물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웠고 로댕의 제자였던 조각가 클라라 베스토프와 결혼했다. 그 후 릴케는 파리로 가 로댕을 만났고, 세잔의 작품을 탐닉하며 구도적 작가정신을 닮으려 했다. 파리 생활의 체험은 자전소설 《말테의 수기》에 담겼다. 러시아 여행의 성과는 《기도시집》, 보르프스베데에 머물던 시절에 주로 쓴 시는 《형상시집》과 《신시집》으로 묶였다. 방랑의 삶을 계속하던 릴케는 1922년 장편 연작시 《두이노의 비가》와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를 완성하고, 1926년 51세의 나이로 스위스 요양원에서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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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크사버 카푸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83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태생. 테레지아 육군 사관학교 생도였던 카푸스는 릴케가 그 학교의 선배라는 사실을 알고 그에게 편지를 써서 작가로 산다는 것에 관한 조언을 구했다. 이때 릴케가 보낸 편지를 엮은 책이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다. 그러나 카푸스는 바로 작가가 되지 않고 장교로 15년간 복무했으며, 이후 작가로 활동하면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1966년 동베를린에서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릴케에게 보냈던 편지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젊은 시인이 보낸 편지』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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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웅 (옮긴이)    정보 더보기
1984년 서울 출생.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와 해당 언어권의 문학을 가르치거나 옮기며 살고 있다. 서울에서 국문학을, 파리에서 불문학과 독문학을, 베를린과 뮌헨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키토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년간, 그리고 현재는 도쿄에서 일과 병행하며 희랍어와 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동료들과 함께 다 출판사를 세워 대표로 일했다. 프랑스어권에서는 폴 발레리의 『테스트 씨』, 프랑시스 퐁주의 『사물의 편』 등을, 독일어권에서는 릴케의 『두이노 비가』 등을 옮겼으며, 스페인어권에서는 훌리오 코르타사르의 『팔방치기』를 작업하고 있다. 한국에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며 출판 기획을 진행 중이다. 개인 홈페이지(https://linktr.ee/monvasistas)에서 번역과 수업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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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당신은 당신의 시가 좋으냐고 물으십니다. 이를 지금 제게 묻고 계시며, 앞서서는 다른 이들에게 물으셨지요. 잡지사에 투고도 하십니다. 다른 이들의 시와 비교해 보기도 하고요. 몇몇 편집부가 투고한 습작을 거절하면 불안해하시지요. 이제 (제게 조언을 허락해 주셨기에) 요청 드리는 바이니, 이 모든 작태는 그만 두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바깥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는 무엇보다도 지금 해서는 안 될 일이겠습니다. 누구도 당신께 조언하거나 도울 수는 없습니다, 누구도요. 단 하나의 방법이 있을 따름입니다. 자기 자신 속으로 들어가십시오. 당신께 쓰기를 종용하는 마음의 기저를 캐 보십시오. 그 기저가 심장 깊숙이 뿌리를 뻗치는지 확인하시고, 글쓰기가 금지당할 경우 죽을 수밖에 없는지 스스로에게 고해 보십시오. 무엇보다도, 당신의 깊은 밤 그 고요한 시간에 자문해 보십시오. 나는 써야만 하는가? 라고 말입니다.


최초의 인간처럼, 당신이 무엇을 보고 겪고 사랑하고 잃어버리는지 말해 보십시오. (...) 보편적 주제에서 빠져나와 자신만의 일상에서 비롯한 주제를 택하십시오. 당신의 슬픔과 바람을, 스쳐 지나가는 생각을, 아름다움에 대한 믿음을 그려내십시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고요하고도 겸허한 솔직함을 바탕으로 시상을 그려내고, 자신을 표현할 때는 주변 사물을, 꿈의 영상을, 추억의 대상물을 활용하십시오. 일상이 빈곤해 보인다면, 그 일상이 아닌 자신을 탓하십시오. 자신이 시인으로서 충분치 못해 일상의 풍요로움을 불러내지 못하는 거라 되뇌이십시오. 창조하는 자에게 가난이란 없으며, 아무 의미 없는 빈곤한 장소 같은 건 존재치 않습니다.


당신의 판단은 어떠한 방해도 없이 조용한 발전을 이루어야 하며, 모든 진보가 그러하듯 자기 내면으로부터 비롯하고, 아무런 종용이나 재촉도 받지 말아야 합니다. 만물은 만삭 끝에 태어나는 법입니다. 뭇 인상과 감정의 싹이 온전히 자기 안의 어둠 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무의식 속에서, 이성으로는 범접할 수 없는 곳에서 완성되게 하십시오. 그렇게 깊은 겸허와 인내를 통해 새로운 명료함이 태어날 때를 기다리십시오. 예술적 삶은 오직 이러한 과정만을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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