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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32476063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6-03-30
책 소개
목차
서문
편지들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가 쓴 시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가 쓴 기사
해설
리뷰
책속에서

당신은 당신의 시가 좋으냐고 물으십니다. 이를 지금 제게 묻고 계시며, 앞서서는 다른 이들에게 물으셨지요. 잡지사에 투고도 하십니다. 다른 이들의 시와 비교해 보기도 하고요. 몇몇 편집부가 투고한 습작을 거절하면 불안해하시지요. 이제 (제게 조언을 허락해 주셨기에) 요청 드리는 바이니, 이 모든 작태는 그만 두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바깥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는 무엇보다도 지금 해서는 안 될 일이겠습니다. 누구도 당신께 조언하거나 도울 수는 없습니다, 누구도요. 단 하나의 방법이 있을 따름입니다. 자기 자신 속으로 들어가십시오. 당신께 쓰기를 종용하는 마음의 기저를 캐 보십시오. 그 기저가 심장 깊숙이 뿌리를 뻗치는지 확인하시고, 글쓰기가 금지당할 경우 죽을 수밖에 없는지 스스로에게 고해 보십시오. 무엇보다도, 당신의 깊은 밤 그 고요한 시간에 자문해 보십시오. 나는 써야만 하는가? 라고 말입니다.
최초의 인간처럼, 당신이 무엇을 보고 겪고 사랑하고 잃어버리는지 말해 보십시오. (...) 보편적 주제에서 빠져나와 자신만의 일상에서 비롯한 주제를 택하십시오. 당신의 슬픔과 바람을, 스쳐 지나가는 생각을, 아름다움에 대한 믿음을 그려내십시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고요하고도 겸허한 솔직함을 바탕으로 시상을 그려내고, 자신을 표현할 때는 주변 사물을, 꿈의 영상을, 추억의 대상물을 활용하십시오. 일상이 빈곤해 보인다면, 그 일상이 아닌 자신을 탓하십시오. 자신이 시인으로서 충분치 못해 일상의 풍요로움을 불러내지 못하는 거라 되뇌이십시오. 창조하는 자에게 가난이란 없으며, 아무 의미 없는 빈곤한 장소 같은 건 존재치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