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라플랑슈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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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파리에서 태어난 라플랑슈는, 라캉에 의해 프랑스에서 일어난 〈프로이트로 돌아가자Retour a Freud〉라는 운동을 가장 잘 구현한 정신분석가이다. 대단한 학식을 갖춘 독일학자로, 프로이트 전집을 프랑스어로 재번역하는 사업(OEuvres completes, de Freud Psychanalyse, P.U.F., 22 vols, 1989~2015)에 깊이 관여했지만, 완간을 보지 못하고 2012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장 이폴리트Jean Hyppolite 밑에서 철학 교육을 받은 뒤, 1953년 1차 분리 ─ 파리 정신분석 학회Societe psychanalytique de Paris(SPP)에서 프랑스 정신분석 학회Societe francaise de psychanalyse(SFP)가 분리되어 나온 일 ─ 가 일어날 때까지 라캉 밑에서 교육 분석을 받는다. 라플랑슈는 라캉의 세미나가 시작된 처음 몇 년 동안 거기에 참석하여 프로이트의 텍스트를 재검토하는 방식을 접하지만, 라캉과 결별하는 지점을 발견한다. 그것은 『문제 제기Problematiques』(전 5권)라는 책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라캉과 다니엘 라가슈의 SFP의 모험을 따라 나섰던 라플랑슈는 급기야 라캉과 헤어져, 1964년 라가슈가 이끄는 프랑스 정신분석 협회Association psychanalytique de France(APF)에 가담한다. 그는 나중에 APF의 가장 유명한 대표자 중의 한 명이 되면서 프로이트의 주요 주석가 중의 한 사람으로 활약한다.
그의 가르침은 『문제 제기』라는 일반적인 제목으로 출판되었으며, 『미완의 코페르니쿠스적 혁명La revolution copernicienne inachevee』이라는 연구 논문집과, 자신만의 독창적인 생각을 담은 『정신분석의 새로운 토대Nouveaux fondements pour la psychanalyse』라는 아주 중요한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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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베르트랑 퐁탈리스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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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파리에서 태어난 퐁탈리스는, 메를로퐁티와 사르트르 곁에서 철학 교육을 받은 철학자이자 정신분석가, 작가이다. 그는 철학 교수 자격증을 획득한 뒤, 곧바로 정신분석에 투신하여 1953년부터 라캉과 개인 분석을 시작한다. 정신분석을 시작한 처음 몇 년 동안 스스로 라캉의 제자라고 생각하고 그의 세미나에 대한 보고서를 출판했을 뿐만 아니라, SFP의 창설에 깊숙이 관여하여 『새로운 정신분석 학회지Nouvelle revue de psychanalyse』를 창간하면서 프랑스 정신분석 운동의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 된다. 그러다가 1964년 라가슈가 이끄는 APF에 가담하면서, 라캉의 사상과 결별을 고한다.
정신분석가로서의 그의 가치를 높여 준 것은, 그러한 이력보다도 라플랑슈와 함께 그 시대에 획을 그은 몇몇 텍스트, 특히 유명한 『정신분석 사전Vocabulaire de la psychanalyse』을 편찬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50세 무렵부터 문학으로 방향을 선회하여, 정신분석에 대한 열정을 문학에 접목한 많은 작품을 발표한다. 그러한 문학 작품으로 『멀리Loin』, 『태초의 사랑L’amour des commencements』, 『가장자리의 아이L’enfant des limbes』, 『사라진 남자Un homme disparait』, 『망령들의 항해La Traversee des ombres』 등이 있다. 이 중에서 그의 자서전적 소설인 『태초의 사랑』과 『망령들의 항해』는 각각 그에게 〈페미나Femina〉 상(1986)과 〈발레리 라르보Valery-Larbaud〉 상(2004)을 안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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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수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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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라캉의 『정신분석 비평에 관한 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프랑스 파리 8 대학교 정신분석학과에서 DEA를 취득하고, 동 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 분석가 양성 과정(교육 분석)을 거쳐, 2002년부터 지금까지 대구에서 〈프로이트 라캉 정신분석 학교〉를 열고 정신분석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프로이트 라캉 학교〉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실시 중인 수요 세미나를 묶은 〈정신분석 세미나 총서〉 16권이 있으며, 역서로는 『정신분석 사전』(라플랑슈, 퐁탈리스), 『정신분석의 탄생』(프로이트), 『끝이 있는 분석과 끝이 없는 분석』(프로이트), 『자크 라캉』(디아트킨), 『자크 라캉의 이론에 대한 다섯 편의 강의』(나지오) 등이 있다. 그 밖에 「라캉의 언어 이론(I-V)」 등 정신분석에 관한 논문 30여 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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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라가슈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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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년에 태어난 라가슈는 프랑스 정신분석 학계를 떠들썩하게 한 커다란 소동들에 얹혀 도매금으로 넘어간 몇몇 정신분석가 중의 한 명이다. 세력이 막강했던 사샤 나흐트Sacha Nacht나 머리가 비상했던 자크 라캉과는 대조적으로, 라가슈는 눈에 띄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심리학을 전공한 빈틈없는 대학 교수였다.
물론 눈길을 끌지 못하는 치밀함을 가졌다는 것이 분석가에게 결점은 아니다. 그러나 인기와 명성이 성공 조건인 정신분석 판에서, 라가슈가 불리한 것은 분명하다. 정신분석 집단의 이합집산 속에서, 라가슈는 나흐트라는 존재의 압제적인 분위기를 참지 못하면서도, 동시에 신뢰할 수 없는 라캉에 합류하기도 싫은 사람들의 지주 역할을 한다.
1953년 라가슈는 나흐트에 대항하기 위해 라캉과 연합하여, 나흐트가 이끌고 있던 국제 정신분석 협회Association psychanalytique internationale(API) 산하의 파리 정신분석 학회(SPP)로부터 떨어져 나와, 프랑스 정신분석 학회(SFP)를 결성한다. 그러나 그 결합은 얼마 가지 못한다. 라가슈 그룹은 1964년 라캉으로부터 분리되어 프랑스 정신분석 협회(APF)를 구성한다.
라가슈는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그 가치를 알고 있는 치밀하고 훌륭한 저서, 『작품들OEuvres』을 남긴다. 그렇지만 그는 무엇보다도 정신분석 역사에 길이 남을 책, 라플랑슈와 퐁탈리스 공저의 『정신분석 사전』을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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