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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32911625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외침』 자서(自序, 1923)
광인 일기(1918)
쿵이지 (1919)
약(1919)
내일(1919)
작은 일 한 가지(1919)
머리털 이야기(1920)
고향(1921)
아Q정전(1921~1922)
토끼와 고양이(1922)
오리의 희극(1922)
축복(1924)
술집에서(1924)
장명등(1925)
죽음을 슬퍼하며(1925)
형제(1926)
역자 해설 그래도 아직은 루쉰이다
루쉰 연보
리뷰
책속에서
「당신들은 변할 수 있어. 자신의 진심부터 고쳐야 한다고! 앞으로는 사람을 잡아먹는 놈들이 용납되어 이 세상에서 사는 일이 더는 없을 거라는 사실을 알아야 해. 마음을 고치지 않으면 당신들 자신도 잡아먹히고 말 거야. 당신들이 아무리 아이를 많이 낳는다 해도 진짜 사람들에게 멸종당하고 말 거야. 사냥꾼이 늑대를 모두 잡아 죽이는 것처럼, 벌레를 잡아 죽이는 것처럼 멸종시키고 말 거라고!」 - 「광인일기」
쿵이지는 서서 술을 마시는 손님들 가운데 긴 두루마기를 입은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는 키가 훤칠하게 크고 얼굴은 다소 창백한 데다 주름 사이에는 상처 자국이 가실 날이 없었다. 희끗희끗한 수염은 마구 엉켜 있었다. 입은 옷이 긴 두루마기이긴 하지만 더럽고 너덜너덜하여 십수 년 동안 꿰매기는커녕 빨래조차 한 일이 없는 것 같았다. 그가 사람들에게 하는 말에는 항상 <지호자야(之乎者也)> 같은 옛날 말투가 붙어 있어 알쏭달쏭했다. 성이 쿵(孔)이다 보니 사람들은 묘홍지(描紅紙)에 나오는 <상대인쿵이지(上大人孔乙己)>라는 알쏭달쏭한 문구에서 별명을 따 가지고 그를 쿵이지라고 불렀다. 쿵이지가 가게에 나타나기만 하면 술을 마시던 손님들은 모두 그를 놀려 댔다. - 「쿵이지」
그녀는 일어나 불을 켰다. 방은 더욱 조용해졌다. 그녀는 비틀비틀 걸어가 문을 닫고 돌아와 침대 가에 앉았다. 물레는 조용히 방바닥에 놓여 있었다. 그녀는 정신을 가다듬고 사면을 둘러보더니 더더욱 안절부절못했다. 방 안이 너무 조용할 뿐만 아니라 너무 크고 공허했다. 커다란 방이 사면에서 그녀를 에워싸고 있었다. 아주 높은 하늘에 있는 것들이 사방에서 그녀를 압박하여 숨도 못 쉬게 했다.
그제야 그녀는 아들 빠오가 확실히 죽었다는 것을 실감했다. 방 안을 둘러보는 것이 싫어진 그녀는 불을 끄고 누웠다. -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