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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32925479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5-11-25
책 소개
목차
오래된 뜬구름
옮긴이의 말 - 인성의 잔인함과 추악함에 대한 극단적 상상
리뷰
책속에서
「닥나무의 꽃이 이미 다 떨어졌으니 그 더러운 냄새도 얼마 안 가서 사라질 거야.」 그녀는 어울리지 않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계속 말했다. 「누군가 뭔가를 잃어버리고는 떨어진 꽃들 사이로 찾으러 다녔던 것이 분명해. 내가 다 셀 수도 없는 발자국들을 발견했다고……. 그런데 꽃이 비에 맞아 떨어진 걸까 아니면 피어나긴 했지만 무게를 견딜 수 없어서 스스로 떨어져 내린 걸까? 깊은 밤에 입구의 닥나무가 붉은 열매를 맺게 된 뒤부터는 그녀의 몸 안이 점점 더 메말라 갔다. 그녀는 항상 배를 두드리며 장난스럽게 말하곤 했다. 「이 안에 갈대가 자라고 있어요.」
「누군가 뭔가를 잃어버리고는 떨어진 꽃들 사이로 찾으러 다녔던 것이 분명해. 내가 다 셀 수도 없는 발자국들을 발견했다고……. 그런데 꽃이 비에 맞아 떨어진 걸까 아니면 피어나긴 했지만 무게를 견딜 수 없어서 스스로 떨어져 내린 걸까? 깊은 밤에 방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달이 나무 끝에 걸려 있는 걸 보았어. 꼭 담황색 털실 뭉치 같았어…….」
「당신이 날 처음 봤을 때, 나는 당신과 똑같아졌어요. 우리 둘은 정말 쌍둥이 자매처럼 하는 얘기도 거의 똑같았지요. 내가 꿈을 꾸다가 깨서 몸을 뒤척이다 보면 당신도 침대에서 뒤척이는 소리가 들렸어요. 아마 당신도 바로 그 순간 꿈에서 깼을 거예요. 그 꿈이 공교롭게도 내 꿈과 똑같았을지도 모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