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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88932912349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6-10-10
책 소개
목차
제2판 머리말
제3판 머리말
제5판 머리말
젊은 날의 아픔 1817~1821
-꿈의 영상들
-노래들
-로만체
-소네트
서정적 간주곡 1822~1823
귀향 1823~1824
하르츠 여행에서 1824
북해 1825~1826
-첫 번째 연작시
-두 번째 연작시
역자 해설: 치명적 사랑과 노래의 구원
하인리히 하이네 연보
리뷰
책속에서
나는 이제 나를 비틀거리게 했던 돌멩이들을 또렷하게 볼 수 있다. 나는 아주 쉽게 그 돌멩이들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렇게 했다고 해서 잘못된 길로 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 그러나 나는 나의 시적인 글들이 나의 정치적, 신학적, 철학적 글들과 동일한 생각에서 비롯되었으며, 한쪽에 대한 갈채를 모두 거두어들이지 않고서는 다른 한쪽을 비난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해야 하겠다. ― 제2판 머리말 중에서
IX
장미와 측백나무, 황동 도금으로
나는 이 책을 예쁘고 우아하게 꾸며
마치 관처럼 장식하고 싶다,
그 안에 내 노래들을 묻고 싶다.
여기 지난날의 그 노래들이 있다.
에트나 산이 뿜어내는 용암류처럼
거칠게 마음의 심연에서 솟구쳐 올라
사방에 수많은 불꽃을 흩뿌리던 노래들!
이제 그 노래들은 망자(亡者)처럼 말없이 누워
차갑고 흐릿한 눈빛만 보내는구나.
하지만 언젠가 사랑의 정기가 감돌면
옛 불꽃이 노래들을 새로이 살려 내리.
가슴속에서 많은 예감이 아우성친다.
사랑의 정기가 언젠가 이 노래들을 녹이고,
언젠가 이 책은 네 손에 닿으리라,
먼 나라의 어여쁜 내 사랑이여.
그러면 노래를 옭아맨 마법이 풀리고,
창백한 문자들이 너를 보리라.
애원하듯 네 아름다운 눈을 보고,
서러움과 사랑의 숨결을 속삭이리라.
― 「노래들」 중에서
크리스티안 S.에게 보내는 프레스코 소네트
3
염소 상판을 하고 나를 노려보는
몰취미한 얼간이들을 향해, 나는 웃는다.
뻔뻔스럽고 음흉하게 나를 염탐하고
놀란 듯 쳐다보는 여우들을 향해, 나는 웃는다.
의기양양한 정신의 심판자인 양 건방을 떠는
숙련된 원숭이들을 향해, 나는 웃는다.
독을 탄 무기로 나를 협박하는
비겁한 악한들을 향해, 나는 웃는다.
설령 행복의 모든 수단들을
운명의 손이 산산조각 내어
우리 발 앞에 내팽개친다 해도
몸속 심장이 갈기갈기 찢기고
찢기고 토막 나고 난도질당해도
멋지고 날카로운 웃음은 우리에게 남아 있으니.
― 「소네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