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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손으로도 때리지 말라

효자손으로도 때리지 말라

(팍팍한 삶에 위트로 맞서는 생활밀착형 유머 에세이)

임철순 (지은이)
열린책들
12,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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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손으로도 때리지 말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효자손으로도 때리지 말라 (팍팍한 삶에 위트로 맞서는 생활밀착형 유머 에세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2916699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4-08-08

책 소개

40년 기자 생활로 다져진 내공, 한국일보 논설고문 임철순이 진지함 대신 우스갯소리를 몰고 독자들 앞으로 나섰다. 이 책은 평범한 일상에서 '위트 있는 단상들'을 골라 엮은 유머 에세이집이다. 심심풀이처럼 가볍게 던진 100편의 유머 에세이 속에 1년여의 일상과 가볍지 않은 세태 풍자가 담겼다.

목차

머리말

1부 또 한 살 먹었다
2부 남자는 앉아서, 여자는 서서
3부 환장적이고 가축적이고
4부 <기자 정신>의 반대말
5부 섞어라, 마셔라

저자소개

임철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 보성고, 고려대 독문과,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국일보 편집국장과 주필, 이투데이 이사 겸 주필을 역임했다. 한국기자상, 녹십자언론상, 참언론인 대상, 장한 고대언론인상, 위암 장지연상, 삼성언론상, 자랑스러운 보성인상, 보성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자유칼럼그룹 공동 대표, 언론문화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서예 단체 겸수회 회원이며, 대한민국서예대전에서 수차례 입선했다. 저서로는 『노래도 늙는구나』, 『효자손으로도 때리지 말라』, 『손들지 않는 기자들』(이상 열린책들), 『1개월 인턴기자와 40년 저널리스트가 만나다』(전자책, 한국일보사), 『마르지 않는 붓』(공저, 두리반), 『내가 지키는 글쓰기 원칙』(공저, 이화여대출판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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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남편을 여읜 뒤 식당 일을 하며 혼자 남매를 기르는 A 씨는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불량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여중생 딸 때문에 늘 속이 상해 있었다. 딸은 담배도 피웠다.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듣지 않고 뻗대기만 해 A 씨는 혼자 울기도 많이 했다. 어느 날 딸과 말다툼 끝에 도저히 참지 못하게 된 A 씨는 파리채로 아이를 마구 때렸다. 딸내미가 울면서 대들었다. 「내가 파리야, 파리? 왜 사람을 파리채로 때려?」 A 씨는 그때 이렇게 말했다. 「야, 이년아, 니가 그럼 효자손으로 맞으면 효자 되니? 효자 돼?」
- <파리채와 효자손> 중에서


친구들과 함께 차를 타고 마니산에 가는 길에 아주 기묘하고 해괴한 간판을 보았다. <김포시장 애인단체>. 그걸 보고 나도 모르게 <얼라라? 김포시장은 애인이 몇 명이나 되걸래 이런 단체까지 생겼으까? 애인단체 노존가?> 그랬다. 하지만 그렇게 말을 하는 동안에 <아차, 내가 착각했구나> 하고 알게 됐다. 골프 칠 때 티샷을 하면서 잘못된 걸 금세 알 듯. 친구들은 그 간판이 <김포시 장애인 단체>라는 걸 내가 뻔히 알면서도 일부러 웃기려고 그렇게 말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원래 싱거운 소리 잘 하는 나는 잠깐 사이에 바보가 되고 말았다.
- <착각은 자유라지만> 중에서


두 아들은 이 문제를 아버지에게 진지하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한다. 「아버지, 소변보실 때 좀 앉아서…….」 그러나 <아니, 사내새끼가 앉아서 오줌을 눈단 말이야?>라는 한마디에 형제는 더 이상 말을 붙일 수 없었다. 할아버지는 서서 쏴를 고집하는 대신 반드시 변기 안장을 올리고 오줌을 집중해서 성의 있게 잘 누겠으며 슬리퍼는 벗고 화장실에 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양반을 자처해온 박씨(뭐, 아무 성이면 어때?) 문중의 형제는 아버지가 개과천선하는 감격의 그날을 기다리며 앉아서 조심조심 소변을 보고 있다. 오늘도 화장실 바닥 청소를 열심히 하면서.
- <앉아서 쏘세요 (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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