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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2916699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4-08-08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부 또 한 살 먹었다
2부 남자는 앉아서, 여자는 서서
3부 환장적이고 가축적이고
4부 <기자 정신>의 반대말
5부 섞어라, 마셔라
저자소개
책속에서
남편을 여읜 뒤 식당 일을 하며 혼자 남매를 기르는 A 씨는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불량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여중생 딸 때문에 늘 속이 상해 있었다. 딸은 담배도 피웠다.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듣지 않고 뻗대기만 해 A 씨는 혼자 울기도 많이 했다. 어느 날 딸과 말다툼 끝에 도저히 참지 못하게 된 A 씨는 파리채로 아이를 마구 때렸다. 딸내미가 울면서 대들었다. 「내가 파리야, 파리? 왜 사람을 파리채로 때려?」 A 씨는 그때 이렇게 말했다. 「야, 이년아, 니가 그럼 효자손으로 맞으면 효자 되니? 효자 돼?」
- <파리채와 효자손> 중에서
친구들과 함께 차를 타고 마니산에 가는 길에 아주 기묘하고 해괴한 간판을 보았다. <김포시장 애인단체>. 그걸 보고 나도 모르게 <얼라라? 김포시장은 애인이 몇 명이나 되걸래 이런 단체까지 생겼으까? 애인단체 노존가?> 그랬다. 하지만 그렇게 말을 하는 동안에 <아차, 내가 착각했구나> 하고 알게 됐다. 골프 칠 때 티샷을 하면서 잘못된 걸 금세 알 듯. 친구들은 그 간판이 <김포시 장애인 단체>라는 걸 내가 뻔히 알면서도 일부러 웃기려고 그렇게 말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원래 싱거운 소리 잘 하는 나는 잠깐 사이에 바보가 되고 말았다.
- <착각은 자유라지만> 중에서
두 아들은 이 문제를 아버지에게 진지하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한다. 「아버지, 소변보실 때 좀 앉아서…….」 그러나 <아니, 사내새끼가 앉아서 오줌을 눈단 말이야?>라는 한마디에 형제는 더 이상 말을 붙일 수 없었다. 할아버지는 서서 쏴를 고집하는 대신 반드시 변기 안장을 올리고 오줌을 집중해서 성의 있게 잘 누겠으며 슬리퍼는 벗고 화장실에 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양반을 자처해온 박씨(뭐, 아무 성이면 어때?) 문중의 형제는 아버지가 개과천선하는 감격의 그날을 기다리며 앉아서 조심조심 소변을 보고 있다. 오늘도 화장실 바닥 청소를 열심히 하면서.
- <앉아서 쏘세요 (1)>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