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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중서부의 부엌들

위대한 중서부의 부엌들

J. 라이언 스트라돌 (지은이), 이경아 (옮긴이)
열린책들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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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중서부의 부엌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위대한 중서부의 부엌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2918723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18-01-10

책 소개

J. 라이언 스트라돌 장편소설. 한 세대에 한 번 나올 만한 놀라운 미각을 가진 주인공인 천재 셰프 에바 토르발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친부모를 잃고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며 외롭게 성장한 소녀 에바는, 그녀의 고향인 미국 중서부 지역의 음식들 속에서 스스로를 위한 구원과 위안을 얻는다.

목차

1 루테피스크
2 초콜릿 아바네로
3 스위트 페퍼 젤리
4 월아이
5 골든 밴텀
6 사슴 고기
7 바
8 더 디너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J. 라이언 스트라돌 (지은이)    정보 더보기
미국 미네소타주 헤이스팅스에서 태어나 자랐고, 노스웨스턴 대학교를 졸업했다. 2015년 천재 셰프 소녀 에바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 『위대한 중서부의 부엌들』을 출간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이 작품은 1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으며,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여러 언론 매체의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2016년에는 이 작품으로 〈독립 서점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문학상〉에서 최고의 데뷔 소설 부문 상과, 〈중서부 서점들이 뽑은 최고의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가디언』, 『로스앤젤레스 매거진』을 비롯한 수많은 잡지에 단편소설과 에세이를 기고하고 있는 스트라돌은, 작가로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그의 경력을 살펴보면 꾸준히 이어져 온 〈문학〉과 〈요리〉에 대한 그의 깊은 애정과 관심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온라인 문학 잡지 『너버스 브레이크다운』에서 소설 편집자로 일했으며, 현재 요리 잡지 『테이스트』와 출판사 〈언네임드프레스〉의 객원 편집자로 활동 중이다. 학생들의 글쓰기 교육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826LA의 자문 위원이기도 하며, 이 단체를 후원하기 위해 음식과 문학을 테마로 한 낭독회를 꾸준히 주최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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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아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와 동대학 통번역대학원 한노과를 졸업하고 영어와 러시아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프랑켄슈타인》, 《플러드》, 《주홍색 여인에 관한 연구》, 《죽은 등산가의 호텔》, 《버드박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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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식단표를 보니 땅콩보다 더 염려스러운 것들이 있네요.」
「어떤 거요?」
「음, 3개월 된 아기에게 돼지 항정살을 준다고 했잖아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아요.」
「퓌레인데도요? 그러면 양념한 고기를 먼저 줄까요? 아니면 뼈째 구워서 데미글라스용 돼지고기 육수를 낼까요? 어차피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요.」
「지금 헛매커에서 일하시죠? 보호자분이 만든 돼지고기 항정살 요리는 환상적이에요. 하지만 아기에게는 두 살이 되면 먹이세요.」
「두 살이요?」 라르스는 굳이 이 대화가 자신의 심장을 찢어 놓았다고 의사에게 말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의사는 이미 그의 심정을 아는 것 같았다.
「보호자분이 삶의 열정을 첫 아이와 나누고 싶은 심정은 이해합니다. 늘 이런 부모들을 봐요. 물론 열정의 대상은 제각각이지만요. 다 때가 있어요. 당장 첫 석 달 동안은 모유와 유아용 유동식만 먹이세요.」
「끔찍하군요.」 라르스가 말했다.


「제길.」 그가 소리쳤다. 그는 싱크대에서 머그잔에 미지근한 물을 가득 채워 편지가 떨어진 틈 속으로, 검게 타버린 되찾을 길 없는 편지 위로 쏟아 버렸다.
불이 옮겨 붙지 않도록 잘 처리한 후, 그는 마침내 거실로 달려가 울고 있는 아기를 품에 안아 들었다. 자신이 실수로 태어났다는 말을 에바가 절대로 듣지 못하게 하겠다고 그는 굳게 마음먹었다. 엄마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없이 자신을 버린 편지를 결코 읽을 일도 없을 것이다. 사실, 그가 살아 있는 한, 에바는 엄마에 대해 나쁜 말조차 들을 일이 없을 것이다. 적어도 그의 입에서는 말이다. 대신 무슨 말을 들려줘야 할지 그는 좀처럼 정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일을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지금은 단둘이 남겨진 아빠와 딸이 함께 목 놓아 울 때였다.


에바가 아이라서 가장 싫은 것 중의 하나가, 인생에서 아이 시절이 제일 좋을 때니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지 말고 편히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라는 어른들의 말이었다. 그런 잔소리를 들으면 에바는 자신의 몸뚱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감옥처럼 느껴져서, 마음속에서 그녀의 칠리 고추로 도피를 했다. 그 고추들은 벽장 속에 설치한 생장 촉진 램프 아래 놓인 암면 기질(基質)에서 자라고 있었으니, 고추 입장에서는 에바의 처지만큼이나 미(美) 농무부 기준 내한성지도 5b 감옥에 갇혀 있는 셈이었다.
에바와 달리 칠리 고추들은 조물주가 의도한 대로 아름다웠다. 가장 높이 자란 초콜릿 아바네로는 그녀의 허리께까지 왔으며 성장 주기가 끝날 무렵에는 단단한 녹색 줄기에 반짝이는 근사한 갈색 칠리 고추들이 주렁주렁 열렸다. 그 고추를 잡고 손끝으로 매끈한 둘레를 훑으면 고추의 따스함과 생명력, 아낌없이 주려는 마음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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