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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베의 태양

테베의 태양

돌로레스 레돈도 (지은이), 엄지영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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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베의 태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테베의 태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32919652
· 쪽수 : 720쪽
· 출판일 : 2019-08-10

책 소개

2017년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가이자 전 세계 밀리언 셀러 작가, 돌로레스 레돈도의 아련한 향수와 기품이 배어 있는 스페인 추리 소설. 갑작스런 배우자의 베일에 싸인 죽음, 급히 종료된 경찰 수사 비밀스러운 그의 삶이 파헤쳐질수록 다가오는 치명적인 진실.

목차

구조선 / 아이슬란드의 태양 / 메마른 삶 / 풍수 / 약점 / 교착 상태 / 무기력
비밀 정원 / 영웅의 작품 / 「테베의 태양」 / 계략 / 교차선 / 낯선 세계 / 담배 연기 / 부러뜨린 나무껍질 / 카페 / 사람의 노동에 관해서 / 후작 / 까마귀 / 비닐 랩 / 잔해 / 조악 양식 / 사나이들 / 수습책 / 바다를 바라보는 바보 / 까마귀 울음소리 / 벨레사르 / 구역질 / 교만이라는 죄 / 이성과 균형 /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 / 죽은 이들을 불러내기 / 불면증 / 이중벽 / 음모 / 악어의 마음 / 무대 / 폭풍우 공포증 / 부탁 / 탄식 / 메아리 / 치자 꽃잎 / 이제 그만 / 폭풍우 / 기쁨의 성사 / 인사, 그리고 막 / 집으로 /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돌로레스 레돈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예측 불가능한 전개, 시적 영감을 안겨 주는 섬세한 묘사로 스페인 문단의 촉망을 받으며 탄생한 세계적인 밀리언 셀러 작가. 1969년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 도노스티아에서 출생했다. 법학과 요리를 공부했고, 수년간 사업가로서 식당을 운영했다. 2009년 『천사의 특권Los privilegios del angel』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2013년부터 출간하기 시작한 「바스탄Bazt?n」 3부작이 문학적으로 큰 호평을 받아 2013년 스페인 소설 대상, 스페인 범죄 소설상 등 주요 문학상을 받았다. 3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고, 200만 부 이상 판매된 이 시리즈 중 1부 『보이지 않는 수호자 El guardian invisible』로 제작된 영화가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넷플릭스로 배포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이후 2016년 인간의 권력과 특권 의식을 소재 삼아 발표한 추리 소설 『테베의 태양 Todo esto te dare』역시 [진정한 문학 스릴러의 여왕]이라는 찬사와 함께 2016 스페인 최대 문학상 플라네타, 2018 이탈리아 문학상 프레미오 반카렐라를 안겨 주었다. 『테베의 태양』은 평화롭던 어느 날 배우자의 죽음을 전해 듣고, 상상하지 못했던 배우자의 생애와 그 가족의 비밀 속으로 휘말려드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이중생활을 해왔던 배우자에게 느끼는 배신감이 인간과 사회에 대한 증오와 연민으로 번져 나가는 이 이야기는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의 광활하고 신비로운 풍광에 더해져 더욱 견고하고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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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과 스페인 콤플루텐세대학교에서 라틴아메리카 소설을 전공했다. 『영혼의 미로』 『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 『말라 온다』 『인공호흡』 『7인의 미치광이』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신을 죽인 여자들』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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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지금 농담하는 거죠?」
「제가 드린 말씀은 모두 사실입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뭐든지 말씀해 보세요. 제가 증거를 보여 드릴 테니까요.」
마누엘은 신경질적으로 몸을 돌려 경비원을 힐끗 보더니, 다시 그리냔을 쳐다보았다.
「그러니까 알바로가 귀족이었단 말이잖아요. 참, 후작이라고 했죠. 그뿐만 아니라 넓은 땅과 저택이 있고,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가족도 있다고요. 그럼 이제 아내와 자식들이 있다는 이야기만 남았겠군요.」 마누엘이 비꼬듯 말했다.


「여러모로 신경을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견딜힘이 없어요.」 그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지만, 노게이라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 대신 마누엘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어깨를 으쓱하더니 주차장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알바로는 살해된 겁니다.」 노게이라가 그의 등에 대고 말했다. 마누엘은 얼어붙은 듯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는 사고로 죽은 게 아니에요. 살해된 겁니다. 이대로 그냥 넘어가면 모든 게 묻힐 거예요. 평생 그 짐을 안고 살 수 있겠어요.」
마누엘은 온몸이 마비된 듯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 있었다. 그 순간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혹은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는 더 이상 중요치 않았다. 무시무시하면서도 불가해한 어떤 힘이 그를 현실로 내던져 버린 이상, 자신에게 어떤 상황이 닥치든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는 막막한 현실 앞에서 할 일은커녕 아무런 열의도 갖지 못한 채 무기력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그저 세상이 흘러가는 대로 따라가기만 했다.


피해자와 약속을 한 것도 아니고 마땅히 해야 할 의무를 행하는 것도 아니라면, 저 남자는 왜 굳이 무모한 일에 뛰어들려는 것일까? 그 이유를 도통 짐작할 수가 없었다. 그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상류 계급에 대한 반감과 동성애 혐오 그리고 기성 체제에 대한 반항심 등을 감안하고도 어떤 강력한 이유가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마누엘은 그가 수상한 이유를 숨기고 있지 않기만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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