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88932919331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8-10-30
책 소개
목차
서문
낭만적인 개들
스무 살의 자화상
부활
지옥의 열람실에서
소니
에르네스토 카르데날과 나
비 내리는 핏빛 하루
굼벵이 아저씨
루페
포병들
프랑스 여자
이방인 원숭이
꾀죄죄하고, 남루한
나는 멕시코시티라는……
탐정들
길 잃은 탐정들
얼어붙은 탐정들
파편 조각들
에드나 리베르만의 유령
문병
멕시코의 고지라
후안 라몬의 시구
디노 캄파나, 카스텔 풀치 정신 병원에서 자신의 전기를 검토하다
윤회
간호사들
바르셀로나의 황혼
그리스 여자
윌트셔 씨
비
행운
엑스레이
일명 〈엘 초리토〉로 불리는 페드로 J. 라스타리아의 마지막 연가(戀歌)
생존 튜브에서의 삶
벼랑 끝에서
레이싱카
최후의 야만인
반생반숙(半生半熟)
아톨레
당나귀
파라의 발걸음
잊으리라……
뮤즈
파리 떼 틈에서
옮긴이의 말
로베르토 볼라뇨 연보
리뷰
책속에서
당시 나는 스무 살이었고
제정신이 아니었다.
나라를 잃었지만
꿈을 얻었다.
꿈을 가졌으니
다른 것은 상관없었다.
일도 기도도 하지 않았고
새벽녘에 낭만적인
개들 옆에서 공부를 하지도 않았다.
꿈은 내 영혼의 빈터에 살았다.
열대의 어느 허파 깊숙한 곳,
어스름이 짙게 깔린,
목제 침실.
- 「낭만적인 개들」 중에서
잠수부가 호수에 들어가듯
시(詩)가 꿈속에 들어간다.
그 무엇보다 더 용감한 시(詩)는
네스호처럼 끝없이 펼쳐진 호수
혹은 벌러톤호처럼 탁하고 비극적인 호수에
들어가 납처럼
가라앉는다.
바닥에서 시를 응시하라:
의지의
깃털에 싸인
결백한
잠수부.
- 「부활」 중에서
1976년이고 혁명은 좌절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그 사실을 모른다.
우리는 스물둘, 스물세 살이다.
마리오 산티아고와 나는 흑백의 거리를 걷는다.
거리가 끝나는 지점, 50년대 영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동네에 다리오 갈리시아 부모의 집이 있다.
1976년이고 그들은 다리오 갈리시아의 두개골에 구멍을 냈다.
그는 살아 있고, 혁명은 좌절되었고, 먹구름이 계곡을 가로질러
북쪽에서 천천히 다가오고 있지만 화창한 날씨다.
- 「문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