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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드라큘라 (일러스트판)

브램 스토커 (지은이), 페르난도 비센테 (그림), 이세욱 (옮긴이)
열린책들
3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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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드라큘라 (일러스트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외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88932922904
· 쪽수 : 656쪽
· 출판일 : 2022-09-10

책 소개

환상 문학의 고전이자 여전히 독자들을 매혹하는 걸작 『드라큘라』가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페르난도 비센테의 작품을 담은 고급 장정으로 선보인다. 이 일러스트판은 1992년 이세욱 번역가가 번역한 한국 최초의 완역판을 꼼꼼히 다듬어 새로 펴낸 개역판이기도 하다.

목차

드라큘라
작품 해설 환상 문학, 흡혈귀, 그리고 드라큘라
새 번역을 내면서
브램 스토커 연보

저자소개

브램 스토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47년 11월에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그는 190센티미터 장신의 건장한 청년으로 성장했지만, 어린 시절에는 병치레가 잦았으며 침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런 병약한 아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어머니는 아일랜드의 동화나 민담, 전설과 같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었다. 이때 들었던 이야기들이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그의 문학적 상상력에도 불을 지폈다. 브램 스토커는 더블린 정부의 공무원으로 일하는 한편 바쁜 시간을 쪼개서 글을 썼고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와 연극 평론가로 활동했다. 이때 그가 썼던 연극 평론 하나가 그의 운명을 바꿔 놓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글을 우연히 읽은 당시 영국의 유명한 배우 헨리 어빙(Henry Irving)이 호기심에서 그를 식사에 초대했던 것이다. 1878년에 라이시엄(Lyceum) 극장의 감독으로 임명된 어빙이 스토커에게 극장 프로듀서 자리를 제안하자, 그는 추호의 미련도 없이 12년 근무했던 공무원 자리를 박차고 런던에서 그와 합류했다. 스토커는 극장을 경영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1897년 ≪드라큘라≫를 출간하기에 앞서, 그는 ≪뱀의 고갯길(The Snake’s Pass)≫이나 ≪샤스타의 어깨(The Shoulder of Shasta)≫ 등의 소설을 발표했다. 이 작품들은 독자들의 별다른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그는 실망하지 않고 더욱 창작에 박차를 가했다. ≪드라큘라≫는 그가 영국 국립도서관 등을 방문하면서 수많은 자료를 섭렵하고 6년 이상의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완성한 작품이었다. 출간과 동시에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오늘날 그가 쓴 많은 작품 가운데 ≪드라큘라≫만이 유일하게 계속해서 독자에게 읽히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드라큘라≫의 출간 이후로 어빙과 스토커에게 여러 악재가 뒤따랐다. 1898년에 런던 외곽에 있던 거대한 무대장치가 화재로 전소되었으며, 극장은 빚더미에 앉게 되었고, 어빙과 스토커의 건강도 악화되었다. 그럼에도 스토커는 집필을 멈추지 않았다. 어빙이 사망한 이후로도 그는 ≪칠성의 보석(The Jewel of Seven Stars)≫이나 ≪흰 벌레의 소굴(The Lair of the White Worm)≫과 같은 모험소설과 방대한 ≪헨리 어빙에 대한 개인적 회상(Personal Reminiscence of Henry Irving)≫을 비롯해서, 역사적 사실에 추측과 성찰이 가미된 ≪유명한 사기꾼들(Famous Imposters)≫을 발표했다. 이 마지막 책에서 그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사실은 여장한 남자라는 대담한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생전에 문필가나 소설가로서 그의 존재는 미미했다. 1912년에 그가 사망했을 때도 동시대인들은 그를 다만 헨리 어빙의 조력자로서 기억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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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욱 (옮긴이)    정보 더보기
1962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웃음』, 『신』 (공역), 『인간』, 『나무』,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공역), 『뇌』, 『타나토노트』, 『아버지들의 아버지』, 『천사들의 제국』, 『여행의 책』, 움베르토 에코의 『프라하의 묘지』,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세상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공저), 장클로드 카리에르의 『바야돌리드 논쟁』, 미셸 우엘벡의 『소립자』, 미셸 투르니에의 『황금 구슬』, 카롤린 봉그랑의 『밑줄 긋는 남자』,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파트리크 모디아노의 『우리 아빠는 엉뚱해』, 장자크 상페의 『속 깊은 이성 친구』, 에리크 오르세나의 『오래오래』, 『두 해 여름』, 마르셀 에메의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장크리스토프 그랑제의 『늑대의 제국』, 『검은 선』, 『미세레레』, 드니 게즈의 『머리털자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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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비센테 (일러스트)    정보 더보기
1963년 마드리드에서 태어났다. 1980년대부터 『라 루나 데 마드리드』, 『론다 이베리아』, 『보그』, 『플레이보이』 등 스페인의 각종 잡지에 일러스트레이션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1999년부터는 스페인의 최고 권위지인 『엘 파이스』의 고정 일러스트레이터로 기고하고 있고, 뉴 디자인 협회Society for New Designs가 수여하는 최고상을 세 번 받았다. 비센테는 신문과 잡지에 기고하는 것 외에도 『피터 팬』, 『모모』,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거울 나라의 앨리스』, 『공포의 계곡』 등의 책과 음반 디자인에도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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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숙여진 여자의 머리가 점점 아래로 내려오면서 입술이 나의 입과 턱 언저리 아래로 다가왔다. 나의 목을 겨냥하고 있는 듯했다. 여자는 잠시 뜸을 들였다. 혀로 자신의 이와 입술을 핥아 대는 소리가 들리고, 뜨거운 입김이 나의 목에 와 닿는 것을 느꼈다. 그러자 내 목 살갗의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했다. 내 살을 간질이려는 손이 점점 가까이 다가들 때 느끼는 살갗의 과민 상태와 같은 것이었다. 극도로 과민해진 목의 살갗에 바르르 떨리는 부드러운 입술이 와 닿고, 날카로운 치아 두 개가 살갗을 누르더니, 거기에 댄 채 가만히 있었다. 나는 몽롱한 흥분 상태에서 눈을 감고 기다렸다. 가슴을 두근거리면서.


경정맥(頸靜脈) 부위 바로 위에 두 개의 구멍이, 크지는 않으나 또렷하게 나 있었다. 분명히 병 때문에 생긴 것은 아니었는데, 가장자리가 마치 이빨로 씹어 놓은 것처럼 하얗게 문드러져 있었다. 일순 이 상처인지 뭔지를 통해 피가 빠져나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그 생각을 떨쳐 버렸다. 그런 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수혈 전에 창백하기 그지없던 상태에 이르려면, 루시의 몸에서 흐른 피로 온 침대가 심홍빛 물이 흠뻑 들었을 것이다.


그녀 옆에는 검은 옷을 입은 크고 호리호리한 사내가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우리에게서 돌려져 있었지만 우리 모두는 첫눈에 그가 백작임을 ㅡ 어느 모로 보나 심지어는 이마의 흉터까지도 ㅡ 알아보았다. 왼손으로 그는 하커 부인의 양손을 잡아 힘껏 끌어당기면서 오른손으로는 그녀의 목덜미를 움켜쥐고 얼굴을 자기 가슴에다 찍어 누르고 있었다. 그녀의 하얀 잠옷에는 피가 배어 있었고, 찢긴 옷 틈으로 드러난 사내의 맨가슴을 타고 피가 한 줄기 가늘게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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