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2923505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23-10-15
책 소개
목차
제1부 울타리
제2부 1,825일
제3부 내 광기의 이야기
제4부 소년들
제5부 나는 계속 죽지 않는다
옮긴이의 말: 친근한 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지난 4년 동안의 이야기를, 그러니까 내가 요가에 대한 기분 좋으면서도 세련된 책을 한 권 쓰려고 애썼고, 지하드 테러리즘과 난민 위기 같은 별로 기분 좋지도 세련되지도 못한 것들을 대면해야 했고, 너무나 심각하여 넉 달 동안 생탄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우울증에 빠져들었고, 35년 만에 처음으로 내가 쓴 책을 읽지 못하게 될, 내 편집자를 잃어버렸던 이 4년 동안의 이야기를 어디선가는 시작해야 하므로, 나는 내가 가는 곳에서는 어차피 빼앗기게 될 휴대폰을 가져가는 게 좋을지, 아니면 그냥 집에 두고 가는 게 좋을지 배낭을 꾸리면서 자문하고 있던 2015년의 그날 아침을 택하겠다.
명상은 우리가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앉아 있는 시간 동안에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말한다. 지루함도 명상이다. 무릎이 아픈 것도, 등과 목덜미가 아픈 것도 명상이다. 떠오르는 여러 가지 잡생각도 명상이다. 배 속에서 나는 꼬르륵거리는 소리도 명상이다. 지금 내가 이른바 〈구도(求道)〉를 위해 이런 헛짓거리를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느낌도 명상이다. 머릿속으로 전화 통화를 준비하는 것, 전화를 걸기 위해 방석에서 일어나고 싶은 생각도 명상이다. 이런 마음에 저항하는 것 또한 명상이다(하지만 여기에 굴복하는 것까지 명상인 것은 아니다). 이게 다다. 더 이상은 없다. 여기서 더 이상의 것은 지나친 것이다. 만일 이것을 규칙적으로, 하루에 10분, 20분, 30분씩 한다면,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앉아 있는 이 시간 동안 일어나는 것들은 차츰 변한다. 자세가 변한다. 호흡이 변한다. 생각들이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