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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2925318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5-08-2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통: 담아냄으로써[桶] 연결되는[通] 아픔[痛]들
같이 관 걷기
1관 인천
순옥이 언니와 곤로
갈 수 없는 곳에 가보기
2관 의정부
언니들의 방
몸, 역사와 슬픔의 거주지
3관 삶터
자동 운행 항공기 밖으로
창의적인 훼손
4관 안산
참척과 나르시시스트
304명이 만든 교실
5관 이태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울면서 춤추기, 울면서 계속 쓰기
6관 일터
비(非)사무실의 트랜스페어런트칼라
네 탓이 아니야
7관 광주
역사 기행과 성인식 사이에서
그리울 수 없는 것이 그립다
8관 서대문
목줄의 혜윰
보였다가 안 보이는 벽돌 벽
9관 고향
놀이, 기타, 편지
구멍의 존재론
10관 등단길
정동길의 끝이자 시작, 경향신문사 사옥
아빠가 있다
나가며
가경에게 연결됨으로써
유지에게
리뷰
책속에서
「둘이서」 시리즈 제안에 곧장 떠오른 단어는 〈관통〉이었다.
내 눈에는 모두가 제 안에 어린아이를 껴안고 사는 것처럼 보인다. 누군가는 성숙한 어린아이를 품고 있고 또 어떤 이는 너무도 여리고 미숙한 어린아이를 데리고 산다. 어린아이는 아주 천천히 자란다. 이해가 되지 않는 말 앞에서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는가 하면 무엇을 쫓다 길을 잃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의 육체는 그 어린 것을 기다려 주지 않고 생체 시계에 맞추어 쑥 자라 버린다. 제 안에 만들어진 그 간극이 통증을 만드는 게 아닐까. 사람은 대체로 허약하고 자주 겁쟁이다. 그래서 나는 모든 이가 가엽다. ㅡ 유지
미립자가 즐비한 이곳은 결국 내가 사는 곳이기도 하다. 누군가 아무리 단단하고 두꺼운 벽으로 고통의 미립자를 막는다고 해도 벽은 언젠가 허물어질 테고, 그 뒤로 켜켜이 얽힌 이야기의 수관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자라났을 테다. 우리는 외면하지 않고 마리, 명, 구의 얼굴을 마주하며 길게 이어진 관을 걸을 것이다. ㅡ 가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