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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자주 반하는 마음

쉽게 자주 반하는 마음

이에니 (지은이)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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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자주 반하는 마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쉽게 자주 반하는 마음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8162054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6-03-06

책 소개

이미지와 글의 경계를 허물어온 일러스트레이터 이에니의 첫 에세이 『쉽게 자주 반하는 마음』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타인과 세계로부터 쉽게 상처받고 움츠러드는 대신, 오히려 마음의 빗장을 열고 세상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 기꺼이 ‘반하기’를 선택한 한 개인의 다정하고도 단단한 기록이다.
세상을 향한 가장 무해한 짝사랑
― 너무 쉽게 상처받는 대신, 기꺼이 자주 반하기로 했다


이미지와 글의 경계를 허물어온 일러스트레이터 이에니의 첫 에세이 『쉽게 자주 반하는 마음』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타인과 세계로부터 쉽게 상처받고 움츠러드는 대신, 오히려 마음의 빗장을 열고 세상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 기꺼이 ‘반하기’를 선택한 한 개인의 다정하고도 단단한 기록이다.

작가 이에니의 시선은 쌍둥이 동생인 이제니 시인의 말처럼 “낯선 동시에 슬프고 아름다운 것에 오래 머문다”. 그리고 그 쓸쓸한 장면에서 작가는 늘 새로운 삶의 태도를 발견한다. 내 뜻대로 조절할 수 없는 인생이라는 바람 앞에서도, 서로 다른 요소들이 결합해 하나의 모습을 만들어내듯 우리 삶도 “흔들리며 여러 모습으로 춤추듯”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어떤 언어로도 다 담아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 세계 곳곳에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에서 희망을 발견하며, 독자들에게 제안한다. 함께 세상을 향한 ‘가장 무해한 짝사랑’을 시작하자고.

“다정하면서도 활달하게 나아가는 이 문장들을 따라가면
세계의 모퉁이 하나하나 쓸쓸하게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고 믿게 된다.”_이제니(시인)

“나는 늘 반할 순간을 기다린다고.
자꾸만 반하는 순간들과 반하는 내 모습을 목격하는 순간이 좋다고.”

상처받기보다 반하기를 선택하는 마음
기꺼이 마음을 내어주는 일


우리는 종종 타인의 시선이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 상처받고 마음을 닫는다. 하지만 이에니 작가는 스스로를 “쉽게 자주 반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 정의하며, 그 상처의 자리에 ‘반함’을 채워넣는다. 이는 단순히 낙천적인 태도가 아니라 외로움까지도 기꺼이 껴안는 용기에 가깝다.
‘반한다’는 것은 모르는 영역 너머로 마음을 뻗어나가는 행위이며, 일상의 오작동마저도 “반짝이는 불”로 바라보게 만드는 가장 적극적인 사랑의 방식이다. 작가는 누군가의 “후진 모습과 엉뚱한 분노”를 “그제야 ‘찐’으로 편안한 상태”라 받아들이고,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마당의 새 모이통을 채우는 누군가를 보며 “여태 알아왔던 삶말고도 여러 가지 다른 삶을 본다”고 말한다. 관계의 삐걱거림을 회피하기보다 “물러섬”을 통해 시선을 조율하고 오늘의 ‘내’가 내일의 ‘당신’이 되어보는 유연함은 곧 “쉽게 자주 반하는 재능”으로 이어진다.

무언가에 기꺼이 마음을 내어줄 수 있는 것은 결국 ‘바깥’을 향한 깊은 신뢰와 애정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신의 쌍둥이 동생이자 문단에서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한 이제니 시인과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성장을 지켜본 시간이 만들어준 “환해지는 빛”을 고백한다.
또한 “회사 일이 많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일기장에 애정어린 바람을 적었던 어머니와 “이건 네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잖아”라며 마음을 지켜주던 아버지, “모든 것을 세세하게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했던” 동료들 등 작가가 만나온 인연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독자로 하여금 잊고 지낸 각자의 빛을 소환해낸다. 흐릿해지고 희미해졌을지라도 바깥에 빛이 존재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빛은 우리에게로 흐”르고 우리는 다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우리는 평행의 시소를 유지할 때도 있지만, 한쪽이 주저앉을 때면 다른 한쪽이 발을 땅에 내려 한쪽을 올려준다. 서로가 가진 작고 개별적인 빛을 서로에게 쏘아준다. 잃으면 어둡고, 다시 만나면 환해지는 빛을.”_125쪽

어디에도 완벽히 섞이지 못할지라도
그럼에도 우리는 ‘내 자리’를 만나게 될 거라고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다시 미국을 거쳐 지금의 앙골라로 오게 되었다. 크든 작든 내게 붙어 있던 삶의 타이틀이 하나둘 떨어져나가는 것을 보았고, 낯선 책걸상 위에 가방을 내려놓는 전학생 같은 기분이 자주 들었다.”_6쪽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생활한 이에니 작가의 “내 자리”에 대한 고민은 그의 일상을 관통한다.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나는 너와 비슷한 사람이라는 동질감과 소속감”을 주장하다가도, 이 사람과 나는 “결국 영원히 섞이지 못할 것임을” 예감할 때의 그 “서늘한 서글픔”은 비단 해외에서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다. 익숙한 장소에서 살아가는 이들조차 ‘이곳에 온전히 마음 놓을 수 있을까’ ‘나 자신으로서 살고 있는 것일까’ 의심하고 마니까.
이때 작가는 고정된 장소에 정착하는 대신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을 자신의 영토로 삼기로 한다. 달걀 하나를 바삭하게 익혀 먹는 사소한 취향을 지키는 일, 숲속의 초록 속에 머무는 일, 낯선 언어에서 피로감을 느끼다가도 서로에게 기대어 걷는 일. “사소한 것을 사소하지 않”게 만드는 시선은 거창한 결과물보다 더 확실하게 ‘나는 이대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귀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작가는 “꼭 무엇이 될 필요는 없다”며 불안정한 일상 속에서도 “스스로를 덜 재촉하는 쪽으로” 자기 자신과 독자를 이끈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결핍은 역설적으로 세계 어디에서든 아름다움을 발견해낼 수 있는 유연한 감각을 길러주었고, 작가는 독자들에게 ‘내가 있는 바로 이곳’이 “내 자리”라고 새롭게 정의할 용기를 건넨다.

“장소란 단순한 지리적 위치라기보다, 한 사람이 자신으로 살아가고자 할 때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삶의 좌표 같은 것이니까.”_90쪽

『쉽게 자주 반하는 마음』은 저자만의 특별한 여행담이나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너무 많은 고백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작가의 말처럼, 『쉽게 자주 반하는 마음』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닌 나 자신으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상처받기 쉬운 세상 속에서 ‘기꺼이 자주 반하기’를 선택한 이에니 작가의 문장들은 지친 독자들의 일상을 반짝이는 불꽃으로 바꾸어놓는 마법 같은 공감을 전한다.

목차

프롤로그 - 빛은 우리에게로 흐른다 5

1부
셜록 홈스와 존 왓슨 17
엄마와 개울가 28
무화과아보카도두부샐러드 37
구멍난 티셔츠와 오징어땅콩 40
산책, 나무 뒤에 숨기 46
요정의 숲, 링 오브 케리 53
우주를 닮은 빅벤드국립공원 61
씨앗쿠키 68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렌스 애니웨이 71
구름 스크램블드에그샌드위치 80
조지아 오키프 85

2부
쉽게 자주 반하는 재능 99
밀크푸딩과 무화과 107
코끼리 구름 110
나의 코스모 나의 에피 117
고추장차슈덮밥과 일본식 시금치절임 127
아이스크림 트럭 131
코끼리의 행방을 알려주는 사람들 137
안개 155
고백 시대 158

3부
루안다의 주말 풍경 167
메리 올리버의 고향 프로빈스타운 179
씨유 레이러, 아빠 184
그린파스타 193
사소하지 않은 사소한 것 195
그런대로 괜찮은 205
카디널 모빌 만들기 217
페르난두 페소아와 춤을 추는 사람들 223
양파대파샌드위치, 초록과 빨강, 연말의 색 233
늙음을 느끼는 마음에 대하여 237
앵무새 파코 243

저자소개

이에니 (지은이)    정보 더보기
매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씩 유연해지기를 바란다. 어떤 날은 하늘의 빛을 오래 바라보고, 어떤 날은 바다의 색에 머문다. 일상 사이사이, 그 틈에서 아름다움을 향한 궁리를 한다. 출판사와 잡지, 여러 매체에 북커버 일러스트와 포스터 작업을 해왔다. 이미지와 글이 뒤섞이는 순간을 따라가고 있다. @leeennylee
펼치기

책속에서

함께하는 낮과 밤은 늘 자기 마음대로 잘도 흐른다. 규칙이나 법칙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붙어앉은 채로 반짝이는 서로의 오작동 센서를 보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불이다. 반짝이는 불. ― 「셜록 홈스와 존 왓슨」중에서


아주 작은 점 하나라도 좋으니 엄마와 닮은 표식을 찾아내어 내 얼굴만으로 엄마를 영원히 내 곁으로 불러들이고 싶다. … 동네에서 제일가는 골목대장이었던 엄마와 함께 걸어가던 시절. 그때가 우리의 진짜 여름이었다. 여름이면 어찌하여 그 어둑한 저녁의 빛이 다시 빛을 발할까. 왜 그 모든 장면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더 생생한 채로 흐려지는 건지. 좋고, 슬프고, 하염없이 그립게.
― 「엄마와 개울가」중에서


외국생활에서 언제 생길지 모를 불안을 막기 위한 일종의 대비 동작. 자신을 보호하려고 억지로 끌어올리는, 볼이 미세하게 떨리는 웃음이나 과잉된 친절 같은 것들. 나는 너와 비슷한 사람이라는 동질감과 소속감을 흘려보내지만, 그 속에는 어쩌면 영원히 완전하게는 서로 섞이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는 자들의 서늘한 서글픔이 있다. ― 「구멍난 티셔츠와 오징어땅콩」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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