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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국방/군사학 > 군사전략/무기
· ISBN : 9788933705858
· 쪽수 : 420쪽
· 출판일 : 2010-03-20
책 소개
목차
1 여명
2 페네뮌데 연구센터
3 탐색
4 보복 준비
5 펭귄작전
6 신들의 황혼
7 재앙의 도시
8 최후의 보복
9 전쟁 유산
부록_부대 편성과 임무수행절차
지은이 주
참고자료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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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날 저녁 도른베르거는 숙소에서 조그마한 자축연을 베풀었다.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에게 맥주와 와인을 권하며 축하하는 자리가 되었다.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도른베르거는 자리에서 일어나 즉석 연설을 했다.
“인류 과학사는 우리가 로켓을 이용하여 우주를 최초로 침공했다고 기록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나의 친구인 여러분의 이름과 함께 영원히 기록될 것입니다. 이날을 잊지 맙시다. 자동조종장치를 장착한 우리의 로켓이 음속을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우주공간을 지구상의 두 지점을 연결하는 다리로 이용했으며, 로켓 추진력이 우주여행에 이용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1942년 10월 3일! 오늘은 새로운 수송수단과 우주여행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날입니다. 앞으로 길고 긴 전쟁이 남아 있는 만큼 우리의 성과는 무기 생산에 활용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룩한 성과를 계기로 로켓연구가 한층 더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2장 페네뮌데 연구센터, 83쪽
1944년 9월 8일, 영국 신문들은 1면 기사로 런던을 표적으로 한 V-1 공격이 종료되었음을 대서특필했다. 그 기사에는 전날 기자회견을 한 샌디스 군수보급부 차관의 사진도 함께 실려 있었다. 그 즈음 존스 박사와 동료인 찰스 프랭크는 공군성 과학정보국에서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를 두고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그 순간 멀리서 “쿵! 쿵!” 하는 2번의 폭발음이 들렸다. 서로 얼굴을 마주 본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그러면 그렇지! 결국 왔다!”라고 외쳤다. V-2가 그날 아침의 신문기사를 조롱이라도 하듯 일격을 가한 것이다. 잠시 후 또 다른 폭발음이 들렸다. 바세나르에서 발사된 두 번째 미사일은 에핑 부근 약 26km 북쪽 파른던 숲에 떨어져서 아무런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제 세계는 ‘탄도미사일시대’라는 새로운 전쟁에 돌입한 것이다.
?5장 펭귄작전, 210쪽
바르라르 성의 정원에서 불과 1km 떨어진 곳에는 제485미사일대대 A포대 발사지점이 있었으며, 몇 km만 더 가면 안트베르펜을 향한 더 많은 발사지점이 준비되어 있었다. 대식당의 전등이 꺼지고 창문 커튼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숲 속에서 V-2가 하늘로 솟아올라 안트베르펜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슈페어 장관은 각 미사일이 발사되고 나면 한 사람씩 훈장을 수여했다. 미사일이 발사될 때마다 엄청난 엔진 소음과 진동 그리고 칠흑 같은 밤하늘을 배경으로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염이 대식당을 30초 동안 밝게 비추었다. 게르만 전설을 바탕으로 ‘신들의 황혼’이라는 오페라를 작곡한 바그너가 이 광경을 보았더라면 아마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다.
?6장 신들의 황혼, 2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