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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3811528
· 쪽수 : 131쪽
· 출판일 : 2008-12-15
책 소개
목차
1부
차경(借景)
나무에서 연잎 떨어지다
동굴나비
베네딕트 사원에서
어두운 길들
눈빛
개나리 유감
집 잃은 달팽이
나뭇잎 탁본
숨은 연못
미늘
절망이 일상이라면
갈증
2부
어떤 방문객
낮달
고장 난 나침반
신호등의 향기
허공에 패를 놓다
죽음보다 강한 것
나팔꽃
의자가 앓고 있다
헛된 창가에 앉아
그림자들
후안(候雁)
감기지 않는 눈
목마른 마을
탄다, 바퀴를 굴려라
여름 바다
이장(移葬)
해부실을 나오며
3부
솜틀집을 지나며
봄 생각
빈두(Bindu), 귀로
나는 언제 돌아오려나
또 다른 왼발
환절기에 고삐를 다시 매어보다
일몰
구름 속의 산책
쓸모없는 일
저울
눈물과 함께 옮겨가는 페이지
미려에 대한 생각
4부
하남에서 백석을 생각하다
백야행
풍경을 듣다
맹인과 모란
거꾸로 매달린 사람
신전神殿 속의 낙서
바보 이야기
왜행성 134340에 부쳐
공터에서
가을밤
옛집들
그림자 새
저자소개
책속에서
숨은 연못
길고 오래된 호흡 한 줄기가 너를 길들였던 게 분명해, 수중에서 잠이 든 붕어는 돌멩이가 날아와도 꿈을 버릴 마음이 없어, 떨어지는 돌멩이를 유연하게 휘어주는 물의 마음을 믿기 때문이지, 당연히 그 연못을 만날 수 있어, 환상을 버리지 못한 노란 은행잎들이 후드득, 몸을 던져도 졸음에 겨운 붕어는 좀체 눈을 뜨지 않아, 은행잎들의 좌절을 부드럽게 돌려보내는 물의 사랑, 용서의 힘을 믿기 때문이지, 울지 말고 다시 연못의 맑은 얼굴을 들여다봐, 아무에게나 쉽게 문을 열어주진 않지만 언제나 투명하게 네 무늬를 비춰주고 있지 않니, 네가 바로 그 연못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