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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

시,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

김지수 (지은이)
  |  
PageOne(페이지원)
2011-09-23
  |  
1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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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

책 정보

· 제목 : 시,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3840832
· 쪽수 : 248쪽

책 소개

보그 코리아 10년차 에디터 김지수. 그녀는 배우에서 소설가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를 한다. 그리고 그 인터뷰가 독자들에게 '시'처럼 읽혀지기를 바라는 에디터다. 오랫동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던 그녀가 이제 그녀를 사로잡았던 인생의 '시'들을 고르고 그 시를 자신의 이야기와 엮어 한 편의 스토리를 만들었다.

목차

프롤로그
사치로의 시

1부 사람이라는 벽 안의 ··· 아름다운 풍경

내 시간을 너에게 나눠주는 일 _천천히 와 / 정윤천
그 애 그리고 나 _그 애가 물동이의 물을 한방울도 안 엎지르고 걸어왔을 때 / 서정주
상처는 나의 힘 _상처적 체질 / 류근
자유, 떠돌이 개에게나 줘버려 _복종 / 한용운
남루하게 빛나는 나의 피난처 _다정함의 세계 / 김행숙
막 태어난 아이에게 _아이에게 / 최영미
부디 당신의 자궁이 몸속을 떠났다 해도 _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 / 김경주
인터뷰란 무엇인가 _벽 / 정호승
아, 부드럽게 읽힌다 _똥구멍으로 시를 읽다 / 고영민
사무친다는 것 _넥타이 / 나해철
생활을 산다는 것 _완전한 슬픔 / 황규관
번짐의 기적 _수묵 정원 9 - 번짐 / 장석남
돌침대와 라텍스 _침대를 타고 달렸어 / 신현림
아무것도 아닌 것의 위대함 _지금, 이 시대 | 박경원
질투의 열정 _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인생은 개척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 _속리산에서 / 나희덕

2부 산다는 것은 곧 생의 무게를 지탱하며 ··· 제 무덤까지 걸어가는 것

시처럼 살다 _내 늙은 아내 / 서정주
시간을 바라보는 일 _버들가지들이 얼어 은빛으로 / 최하림
세상의 모든 아버지에게 _귀여운 아버지 / 최승자
그 안도의 땅 _닿고 싶은 곳 / 최문자
시지푸스의 운명 _야간 산행 / 오세영
다리미의 눈물 _추억의 다림질 / 정끝별
내 안의 파시스트 _껌 / 김기택
반지하 인간 _지하인간 / 장정일
시인의 마을 _꽃지는 저녁 / 정호승
의자를 샀다 _의자 / 이정록
눈물과 똥물의 인과관계 _손을 씻는다 / 정진혁
몇 겹의 여자 _늙은 여자 / 최정례
오줌에 대하여 _물을 만드는 여자 / 문정희
등뼈의 시간 _걷는다는 것 / 장옥관
일의 기쁨과 슬픔 _생활에게 / 이병률
동사무소만이 알고 있다 _동사무소에 가자 / 이장욱
새가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 _삶은 달걀 / 백우선
가시는 상처고 가시는 무기다 _가시 / 남진우

3부 어찌할 바를 몰라도 ··· 또 어찌어찌 살아내는 것

밧줄이 필요해 _내 자아가 머무는 곳 / 박서원
키리코의 그림과 함께 한 15초 _슬픔이 없는 십오 초 / 심보선
보톡스가 뭐길래 _주름 / 송경동
어찌할 수 없고, 어찌 할 바를 몰라도 _어쩌자고 / 진은영
별에게 가는 길 _별 / 이상국
가장 위대한 나의 동맹 _남편 / 문정희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_빈집 / 기형도
어떤 다른 사치 _사치 / 고은
가로등 그늘 아래 서면 _가로등 / 박종국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_전화 / 마종기
벚꽃이 피지 않는다면 겨울에서 봄이 오기까지 _한 그루 벚꽃 나무 / 조명
그 긴 시간을 어떻게 견딜까
신기루에 가려거든 _남해 금산 / 이성복
울음이 온몸으로 밀려들어온 후에 _초산 / 장석주
나도 견디고 있다 _겨울산 / 황지우
다정한 그 어깨는 어디로 갔을까? _종점 / 이우걸

시집목록
에필로그

저자소개

김지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전선의 인터뷰어. 질문하고 경청하고 기록하며 기자의 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진행한 인터뷰 시리즈 ‘김지수의 인터스텔라’는 국내외 석학들의 지혜가 모이는 최적의 인문학 플랫폼으로 명성을 얻으며, 누적 조회수 2,300만을 돌파했다. 떨림과 울림을 잇는 인터뷰를 천직이라 생각하며, 존재하는 모든 인간을 떨리는 마음으로 바라본다. 스스로 자부하는 가장 큰 탤런트는 정직과 의존성이다. 패션지 〈보그〉와 디지털 미디어 〈조선비즈〉 문화전문기자로 오래 활동했다. 지은 책으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일터의 문장들』 『자존가들』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위대한 대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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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전쟁 같은 삶에서 우리 모두 의자가 필요하다. 내 몫으로 쉴 수 있는 의자, 내 권위를 확보해줄 수 있는 의자.
내가 상처를 받을 때는 야식 먹을 시간이나 아침 회의 시간에 후배들이 늦게 온 내게 선뜻 의자를 양보하지 않을 때다. 반대로 예뻐 죽겠는 후배는 가장 먼저 의자를 양보하거나 재빨리 의자를 가져다주는 후배다. 내 몫의 의자가 없을 때 나는 공황 상태에 빠진다. 서 있는 사람을 보고 의자 하나 마련하는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을 볼 땐 치가 떨린다. 그래서 나는 의자 욕심이 많다. 사무실에도 간이 의자를 잔뜩 사놓았고, 결혼을 하고서 가장 먼저 한 일도 집 안에 의자를 사들이는 일이었다.
(중략)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이정록의 「의자」를 읽고서, 의자의 이타성에 대해 생각했다.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아! 나 자신, 언제쯤 편안히 기댈 수 있는 타인의 의자가 될까.
가방에 접이식 낚시 의자 하나만 가지고 다녀도 평화로운 관록의 철이 들 때쯤.

_「의자를 샀다」中


패션잡지 『보그』에서 일하는 덕분에 나는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작가를 만날 때다.
화천으로 함께 여행을 떠났던 김훈, 아치울의 노란 집에서 만난 박완서, 춘천의 아파트에서 만난 오정희, 한강 옆 가로수길에서 만난 한강······ 그런데 그토록 만나고 싶던 시인 서정주는 내가 그 잡지에 갔을 때 이미 작고하셔서 뵐 수가 없었다. 대신 서정주 선생은 『보그』의 지면에서 만났다. 사진 속에서 선생은 아내의 손을 다정하게 잡고 계셨다. 대나무가 울창하게 가지를 뻗은 담벼락 아래서 선생은 모시저고리 차림이었고, 아내는 마고자에 월남치마 차림이었다. 두 분 다 흰 고무신을 신고 계셨고 고개를 한쪽으로 갸웃하면서 웃고 계셨다. 나중에 그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 조선희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그 사진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인터뷰를 옆에서 엿들으니 매번 ‘사랑하는 내 아내가’로 시작하셔서 ‘내 아내를 사랑한다’로 끝나곤 했지.”
사랑에 빠진 늙은 소년과 소녀를 보면서 나는 ‘시를 사는 게 이러하구나’라고 중얼거렸다.

_「시처럼 살다」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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