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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88933870747
· 쪽수 : 448쪽
책 소개
목차
시작하는 말
1. 두 길이 만나는 곳
2. 몰려드는 어둠
3. 전환점
4. 거대한 슬픔
5. 저녁식사에 누가 올까?
6. 파이(π) 한 조각
7. 선착장의 하나님
8. 챔피언들의 아침식사
9. 오래 전에 머나먼 정원에서
10. 물 위를 걷다
11. 여기 심판관이 오시다
12. 짐승의 뱃속에서
13. 마음들의 만남
14. 동사와 그 밖의 자유들
15. 친구들의 축제
16. 슬픔의 아침
17. 마음의 선택
18. 퍼져나가는 물결
맺는 말
추천의 말
옮긴이의 말
『오두막』뒷이야기
리뷰
책속에서
맥이 다시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 파파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그들의 손만 내려다보았다. 그의 시선이 그녀의 시선을 따라갔고, 맥은 그녀의 손목에 난 상처를 처음 알아봤다. 그는 예수에게도 바로 이런 상처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해보았다. 그녀는 그가 깊숙한 상처의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것을 허락해주었다. 마침내 그가 그녀의 눈을 올려다보았다. 뺨에 묻은 밀가루 사이로 눈물이 흘러 작은 길이 생겨났다.
“내 아들이 선택한 일이 우리에게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했다고 생각해본 적 없나요? 사랑은 언제나 커다란 흔적을 남기죠. 그때 우리는 함께 있었어요.”
그녀는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맥은 깜짝 놀랐다.
“십자가에요? 잠깐만요, 저는 당신이 그를 버렸다고 생각했는데요. 예수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째서 나를 버리셨나이까?’(마태복음 27장 46절-옮긴이) 하고 말하지 않았던가요?”
그가 ‘거대한 슬픔’에 빠졌을 때 늘 떠올리던 성경구절이었다.
“그때의 신비를 오해하고 있군요. 당시 예수가 무엇을 느꼈건 간에 난 절대로 그를 떠나지 않았어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죠? 당신은 나를 버렸듯이 예수도 버렸어요!”
“매켄지, 나는 예수를 버린 적도, 당신을 버린 적도 없어요.”
“이해할 수 없어요.”
그가 받아쳤다.
“그렇다는 거 알아요. 적어도 지금은 이해 못 하겠죠. 하지만 당신이 오로지 자기 고통만 바라보고 있으면, 내 모습이 보이지 않을 거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봤나요?”
맥이 아무 대답도 못 하자 그녀는 그를 놔둔 채 다시 요리를 시작했다. 갖은 양념과 재료를 첨가해가며 여러 가지 요리를 한꺼번에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나지막이 콧노래를 부르면서 파이를 손질해 오븐에 밀어 넣었다.
“예수가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데서 그 이야기가 끝난 건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요. 예수는 자신의 갈 길을 찾아서 온전히 내 손 안으로 들어왔죠. 아, 정말 놀라운 순간이었어요!”
맥은 멍한 기분으로 조리대에 몸을 기댔다. 감정과 생각 모두 뒤죽박죽이었다. 파파의 말을 전부 믿고 싶기도 했다. 그러면 정말 굉장할 텐데! 하지만 그의 마음속 한편에서는‘ 사실일 리가 없어!’라는 커다란 외침이 들려왔다.
- ‘6. 파이(π) 한 조각’ 중에서
어떤 이가 오두막에서 하나님과 함께 주말을 보냈다고 주장한다면, 어느 누가 의심을 품지 않겠는가? 그런데 여기 바로 그 오두막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