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인과 한국문화
· ISBN : 9788934918226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05-04-26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 시대를 넘나들며 아름다움으로 승화되는 슬픔
1. 한바탕 울어봄직하지 아니한가 - 슬픔과 통곡에 대하여
2. 그대 상여소리 한 가락에 구곡간장 미어져 - 임을 여읜 슬픔
3. 강물 빛은 누님의 화장 거울 같고 - 사랑하는 가족을 향한 그리움
4. 그대만이 나를 알아주더니 이제 어디로 갔는가 - 함게 어울렸던 벗들을 그리며
5. 하늘은 어찌 이리도 푸르고 푸른가 - 세상과 불화가 깊을 때면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송강 정철이 딸에게 바친 제문은 슬픔과 회한으로 가득 차 있어 읽는 사람의 눈시울을 적시고 못내 가슴이 아파오게 만든다. 딸이 시집갈 무렵 젊은 여인과 사랑에 눈이 멀어 사위될 사람이 병든줄도 모르고 시집을 보냈다. 나중에야 알고 후회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 그 사위는 결혼한 지 두 달만에 죽고 딸은 삼년상을 치른 후에도 열 몇 해를 살다가 병이 깊어 죽고 말았다.
더구나 요저한 딸의 비보를 접하고도 가지 못한 채 겨우 집사의 손을 빌려 먼저 간 딸에게 한 잔 술을 권하는 정철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조선 시대 사대부들 중 자기의 잘못을 정철처럼 솔직하게 털어놓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었을까? 솔직했으므로 적이 많았고, 솔직했으므로 아름다웠던 송강의 마음이여! 그런 연유로 '사미인곡'의 몇 구절은 지친 내 마음에 강물 같은 슬픔을 주고는 했다.
마음에 맺힌 시름 첩첩이 쌓여 있어
짓느니 한숨이요, 흐르나니 눈물이라
인생은 유한한데 시름도 그지없다
무심한 세월은 물 흐르듯 하는구나.
우리는 살면서 너무 늦게야 깨닫는다. 내가 누군가를 그토록 절실하게 사랑했던 적이 있었던가? 아니면 그저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보지는 않았던가? 그래서 떠나보낸 뒤에야 그게 사랑이었음을 깨닫고 기나긴 불면의 밤을 새우지는 않았던가? - 본문 177~178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