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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34924272
· 쪽수 : 1016쪽
책 소개
목차
서언
1부 - ㄱㄴㄷㅁ
2부 - ㅂㅅ
3부 - ㅇㅈ
4부 - ㅊㅌㅍㅎ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람에게는 간위(艱危)의 시련만이 아니라 적막한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역경이 없이 순탄하기만 한 삶은 단조하고 무료하다. 고요 속에 자신을 돌아볼 줄 알아야 마음의 길이 비로소 선명해진다. 이 둘을 잘 아울러야 삶이 튼실하다. 시련의 때에 주저앉지 말고, 적막의 날들 앞에 허물어지지 말라. 이지러진 달이 보름달로 바뀌고, 눈 쌓인 가지에 새 꽃이 핀다.
_〈간위적막(艱危寂寞) - 시련과 적막의 시간이 필요하다〉 중에서
감인(堪忍)은 참고 견딘다는 뜻이다. 못 견딜 일도 묵묵히 감내하고, 하고 싶은 말도 머금어 삼킨다. 고통스러워도 꾹 참아 견딘다. 사람이 한세상을 살아가는 일은 참아내고 견뎌내는 연습의 과정일 뿐이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건너가는 한세상을 감인세계로 규정했다. 감인세계는 벗어날 수 없는가? 이 못 견딜 세상을 견뎌내는 힘은, 날마다 아등바등 얻으려 다투고 싸우는 그 대상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데서 나온다. 인간의 진정한 낙원은 멀리 지리산 청학동이나 무릉도원이 아닌 우리의 마음속에 있다는 얘기다
_〈감인세계(堪忍世界) - 참고 견디며 건너간다〉 중에서
사물도 절정의 때가 지나면 거둘 줄 안다. 눈부신 신록과 절정의 초록이 지나면 낙엽의 시절이 온다. 그다음은 낙목한천(落木寒天)이다. 결국엔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천년만년 갈 부귀영화란 없다. 하늘은 인간에게 이 이치를 깨닫게 하려고, 성대한 시절이 다 지나갔으니 이제는 그 기운을 죽여 침잠의 시간 속으로 돌아가라고 잎을 저렇게 지상으로 떨구는 것이다.
_〈과성당살(過盛當殺) - 가을의 소리를 들어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