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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34930358
· 쪽수 : 592쪽
· 출판일 : 2008-07-21
책 소개
목차
1권
편집자의 말
1. 칭기즈칸의 후예
2. 타고난 사냥꾼
3. 늑대의 선물
4. 눈밭 위의 만찬
5. 광풍 속의 사투
6. 늑대 병법
7. 을론에서 살아가는 법
8. 치명적인 덫
9. 좁고 깊고 복잡한 세상
10. 초원의 작은 생명
11. 새로운 가족
12. 우매한 광기
13. 금지된 욕망
14. 사라지지 않는 영혼
15. 늑대의 깃발이 하늘에 나부끼다
16. 마지막 처녀지
17. 초원의 수호자
18. 신성모독의 죄
19. 침입자들
20. 늑대토템
2권
21. 초원의 여름
22. 작은 스승
23. 백조의 호수
24. 태고의 울음
25. 초원의 총괄자
26. 소통할 수 없는 대화
27. 네개의 송곳니
28. 황연, 하늘을 덮다
29. 천둥 치는 밤에 온 손님
30. 야성은 영원하다
31. 위험한 손님
32. 원치 않은 배반
33. 신성불가침의 자유
34. 잔혹한 미래
35. 영원한 자유를 꿈꾸며
에필로그
늑대토템과 지적 탐구_ 해설 정재서(문학평론가,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리뷰
책속에서
천전은 망원경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자세하게 관찰했다. 늑대들은 사지에 몰려 있으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냥터 안의 주력군인 사냥개들과 필사적으로 맞서고 있었다. 늑대들은 삼삼오오 조를 이루어 함께 공격했다. 개를 물어뜯는 동작이 무척 빠르고 사나워서 물어뜯는 대로 핏줄기가 솟구쳤다. 몇몇 큰 늑대들은 몽골늑대들이 쓰는 방법 중에서도 가장 잔혹한 전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것은 일부러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 개가 물도록 유도한 다음, 제 상처는 아랑곳 않고 개의 목덜미와 배를 무자비하게 맹공격하는 것이었다. 늑대들은 하나같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었으면서도 쓰러지는 놈은 거의 없는 데 반해 개들은 한 마리씩 한 마리씩 쓰러져 전투에서 낙오되었다. 또 부상당한 개들이 고통을 참지 못해 울부짖는 비참한 울음소리는 전체의 사기를 크게 저하시켰다.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자 뜻밖에도 전황은 점점 늑대들 쪽으로 유리하게 바뀌어가고 있었다. 사냥개들은 겁을 잔뜩 집어먹고 전의를 상실한 듯 보였다. 늑대들이 힘을 합쳐 공격해온다면 금방이라도 포위망이 뚫릴 것 같았다. - 1권 본문 343쪽에서
늠름한 늑대의 귀는, 이랑을 제외하고 집에 같이 사는 개들로부터 부러움과 질투를 샀고, 심해지면 늑대를 적대시하게 만들기도 했다. 천전은 개나 늑대의 귀 연골에는 '기개'에 관한 성분도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들 역시 선조 대에는 귀 모양이 늑대와 마찬가지로 곧게 뻗어 있었다가, 훗날 사람들에 의해 길들여진 뒤로 지금처럼 밑으로 축 처져 귓구멍을 덮는 바람에 늑대만큼 귀가 예민하지 못하게 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고대의 인류가 개들의 야생성을 싫어해서 개들의 귀를 잡아당기고 비틀어대고, 그런 행동이 오래 반복되면서 개들의 귀가 유연해졌고, 또 개들이 지니고 있던 꿋꿋한 기개까지 사라져, 결국 사람들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순종하는 노예로 변했을지도 모른다. - 2권 본문 276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