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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천문학 > 우주과학
· ISBN : 9788934941378
· 쪽수 : 452쪽
· 출판일 : 2024-03-09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용어설명
도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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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진 맨 아래 가운데 부근에 물음표 모양의 천체가 발견되었다. 물음표 모양이 보이는가? 마음의 눈으로 봐야만 그럴듯하게 보이는 흔한 별자리와 달리 누가 봐도 너무나 선명한 물음표다. 마치 우주가 우리에게 “뭘 보냐”라며 물음표를 띄워놓기라도 한 것 같다. 일부 짓궂은 천문학자들은 게임 〈슈퍼 마리오〉에 등장하는 물음표 박스가 진짜 우주에서 발견되었다고 농담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우주 물음표의 정체는 무엇일까? 많은 천문학자는 물음표의 갈고리 모양과 그 아래 점이 완전히 다른 거리에 놓인 별개의 천체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갈고리 모양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충돌하고 있는 두 은하가 겹쳐진 모습이고, 그 아래 찍힌 점은 훨씬 먼 거리에 놓인 우주 끝자락의 은하가 찍힌 것일 수 있다. 정말 우연하게도 실제로는 전혀 상관없는 두 현장이 마침 한 방향에 겹쳐 보이면서 이런 독특한 풍경을 만들었다.”
“1990년 2월 14일은 인류 역사상 가장 로맨틱한 밸런타인데이였을 것이다. 이날 보이저 1호는 60억 킬로미터 거리에서 우주를 부유하며 지구를 바라봤다. 그곳에서 바라본 지구는 사진 속 한 픽셀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얼룩으로 보일 뿐이었다. 우연하게도 카메라 렌즈에 퍼진 태양빛의 잔상이 지구가 있는 자리를 지나가서 마치 지구가 기다란 띠 위에 놓인 것처럼 더 오묘하게 찍혔다. 만약 당신이 1990년 2월 14일 이전에 태어났다면, 당신도 모르게 이 사진 속 지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칼 세이건은 사진 속 모습을 보고 지구에 ‘창백한 푸른 점’이란 별명을 지어주었다. 천문학자들은 인류를 이 사진이 찍히기 이전과 이후로 구분하기도 한다. 보이저가 찍은 지구의 창백한 푸른 점 사진을 어렸을 때부터 보면서 성장했던 세대를 포스트 보이저 세대라고 부른다.”
“우주의 모습을 담은 알록달록하고 아름다운 사진을 볼 때마다 한 가지 떠오르는 물음이 있다. 정말 우주로 나가 눈으로 봐도 우주가 똑같이 화려하게 보일까?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다. 본질적으로 사람의 눈과 망원경, 카메라가 세상을 보는 방법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눈은 빛을 저장하지 못하지만 카메라는 빛을 차곡차곡 담아둘 수 있다. 긴 노출 시간만 주면 아무리 희미한 빛이라도 더 밝게 볼 수 있다. 우주를 관측하는 망원경에 탑재된 카메라도 똑같다. 또 사람의 눈은 아주 좁은 파장 범위인 가시광선만 볼 수 있지만 망원경은 가시광선 외에도 적외선, 자외선, 전파 등 아주 다양한 빛을 감지한다. 다만 천문학자들은 이 빛의 정보를 시각적으로 더 쉽게 볼 수 있도록 인위적으로 다양한 색을 입혀 사진을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