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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4951612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3-04-03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1. 웃음도 슬픔도 보통날이었다
메멘토 모리
더 이상 유자차를 마시지 못한다
저희가 더 감사합니다
굳은살 박인 손을 기억합니다
안 무섭다는 거짓말
저승사자의 자비
노래방 사장의 뒷모습
고인의 얼굴
피 묻은 방화복을 빨며
2. 방화복 아래 묻어 둔 이야기
소방관 집에도 불이 난다
나에게 나이키 운동화란
소방관이 되기 전 심바 씨는 어떻게 살았나요?
일대일의 경쟁률
그래서 심바 씨는 어떻게 소방관이 되었나요?
한때 유기견의 이름은 반려견이었다
집 나가면 고생
행복하자 우리 아프지 말고
오늘은 돼지 잡는 소방관으로
소방관과 컵라면
일곱 번째 베개
3. 오늘이 마지막 하루라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선배 외국인 노동자
망고나무 아래에서
죄송해요. 솔직히 꼰대라고 생각했어요
예스맨의 결말
오늘이 마지막 하루라면
임대 아파트 아이들
땡땡이 치마 그녀
꼭 꿈을 이뤄야 하는 건 아니잖아
이름만으로 충분한
18개월 조카의 가르침
내 나름의 행복론
일의 보람 앞에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
대단한 사람
마치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저깄네!! 저깄어! 저 소방관 집이에요!! 아이고 어찌해쓰까잉.” 그렇다. 소방관 집에 불이 났다. ‘이런 일이 나한테만 일어난 건가?’ 싶은 생각에 소방관 선배들한테 물어봤다. 어느 소방관 소유의 비닐하우스에 불이 났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나처럼 본인이 살고 있는 집에 불이 나서 본인이 직접 불 끄러 출동한 케이스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한다. _<소방관 집에도 불이 난다>
시간이 지나고 깨닫게 되었다. 사십이 훌쩍 넘은 아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물에 젖은 종이와 책들이 아니라 그것들과 함께한 추억이었음을. 법조계를 향한 열정과 인내, 끝내 이루지 못했던 꿈, 술 냄새 가득한 결단이 그의 방 한편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그분은 미리 알았던 것 같다. 불에 타고 남은 재를 가슴에 안고 우는 이유는 아까워서가 아니라 아껴서라는 걸. 곧 그리워질 거란 것도. _<나에게 나이키 운동화란>
다리 위, 노인이 마지막으로 머문 자리에서 세상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노인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이보게 젊은이. 인생은 짧고 세상은 절망적이라네……. 끈기 있게 살아보시게.” 오랫동안 그 광경을 잊지 못했다. _<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