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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638799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6-01-19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아주 작게 말하기 당신에게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8
1부 사람 마음의 일
잠들고, 전봉건 / 잠들 수 없는 밤이 온다면 14
네가 잠든 동안, 김이강 / 고요하게 잠든 사람 18
피로와 파도와, 이제니 / 도무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말 24
단골, 조해주 / 우리의 안전거리 30
초월, 권누리 / 당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어서 37
왜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어린이날 선물을 받지 못하는가?, 김승일 / 선물은 마음보다는 크기가 중요한 거 아닐까요 43
우유는 슬픔 기쁨은 조각보, 유형진 / 사물의 감정 48
물기 머금 풍경 1 · 물기 머금 풍경 2, 박용래 /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며 53
이제 지겹다고 안 할게, 천수호 / 지겨움과 사랑 59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손미 / 두려움을 끌어안고 66
페이크, 이진희 / 거짓 칭찬이어도 고래는 춤을 추니까 71
소소소小小小, 서윤후 / 작은 마음과 큰사람 되기 77
우리말 사전, 현택훈 / 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83
너는 순종을 가르쳐주고, 김현 / 사랑을 노래하는 일 87
달콤한 인생, 장승리 / 아무리 무서워도 94
우리가 왜 여기서?, 김소형 / 길을 물어보면 길을 알려주자 99
반반, 김경인 / 우리 삶도 반반으로 가를 수 있다면 105
공책, 이소연 / 자꾸 사기만 하는 공책들 속에서 111
출구는 이쪽입니다, 김선오 / 전시회의 긴 줄을 따라 117
빨랫대를 보고 말했지, 최현우 / 해지고 닳은 것들 사이에서 124
불가능한 질문, 양안다 /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던데 130
강아지를 찾습니다, 이다희 / 잃어버린 모든 것을 찾아서 135
2부 우리 자신의 작은 역사
딸기, 김춘수 / 나만의 명작 144
세기말을 떠나온 신인류는 종말을 아꼈다, 고선경 / 지난 음악을 듣다가 150
영화관, 김상혁 / 영화의 결말을 생각하며 159
마음 한철, 박준 / 통영에서 우리는 165
다움, 오은 / 나다운 게 뭔데? 170
생각의자, 유계영 / 앉아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176
비누에 대하여, 이영광 / 이제는 비누를 쓰지 않지만 182
공원에 많은 긴 형태의 의자, 임승유 / 공원에서 만나요 188
야생동물보호구역, 이병일 / 동물의 삶 195
집 · 슬픈 사람들끼리, 이용악 쓸쓸한 저녁에는 쓸쓸한 사람들끼리 쓸쓸한 저녁을 나누고 201
미리 본 결말, 김누누 / 스포일러주의 208
유리창에의 매혹 김행숙 / 유리창에 차고 슬픈 것이 214
주눅이 사라지는 방법, 유현아 / 주눅이 사라지는 방법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219
스물, 윤석정 / 스물은 이제 아득하게 멀지만 225
시와 입술, 고명재 / 당신 입술에 묻은 시를 보며 231
여름, 민구 / 여름의 기억들 238
상추, 박소란 / 쌈 채소는 너무나 다양하고 245
두부 먹는 밤, 곽재구 / 두부는 희고 맛나서 251
노老시인의 이사, 정한아 / 저 책들을 다 짊어지고 어디까지 갈까 257
봄은 고양이로다, 이장희 / 봄날의 고양이를 좋아하세요 263
개인적인 비, 이혜미 / 비의 영역에서 268
그의 작은 개는 너무 작아서, 안희연 / 함께 사는 일에 대하여 274
수박의 꽃말은 큰마음, 황인찬 / 되풀이되는 기쁨 280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쩌면 시인이 이런 시를 써낸 것 또한 잠들지 못하는 밤이 있었던 까닭은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세상 모든 것이 잠드는 평화로운 세계, 이런 세계를 꿈꾸는 사람은 역시 잠들지 못하는 사람, 불안을 느끼는 사람일 테니까요. 그렇다면 시인은 이 시를 쓰고 편안히 잠들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시인이 어떠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시를 읽는 우리는 안락한 잠에 빠져들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요새는 여러 이유로 잠들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잠들기 전에 전봉건의 이 시를 다시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시가 그리는 하염없는 잠의 이미지와 함께 평화로운 잠에 들 수 있다면, 정말 세상 모든 괴로움을 다 잊어버릴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어떤 시인들은 그런 적당한 이해를 거부합니다. 시는 더 정확하게 말하고자 애쓰는 일이기도 하거든요. 때로 어떤 시는 마음에 대해 얼렁뚱땅 말하는 대신, 우리가 얼마나 이해받을 수 없는지, 우리가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지 말하는 데 전력을 다합니다. 때로 그것은 고독의 형상을 그려내는 일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결코 의미를 다 전할 수 없는 언어의 본질적 속성을 의식하며, 언어와 겨루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는 이 시에서 그리는 자기 인식에 저 자신을 비춰보기도 했습니다. 이 좁고 작은 세계는 제가 그토록 작은 인간이라는 사실에서 비롯되는 것이니까요. 어떻게 하면 세계는 넓어질 수 있을까요. 여행을 많이 가면 될까요?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결코 아닐 겁니다. 여러분의 세계는 어떠한지 모르겠습니다. 나 자신의 세계가 너무나 비좁다고 느껴질 때 어떻게 하시나요. 한 사람의 세계가 충분히 넓다고 말하려면 그건 어느 정도의 넓이여야 할까요. 답하기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지만, 꼭 모든 일에 정답이 있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양안다 시인의 시처럼 불가능한 질문이면서 동시에 대답이 불가능한 질문이 우리 삶에는 넘쳐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