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인체의 이해
· ISBN : 9788934966807
· 쪽수 : 324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 목구멍: 아슬아슬한 곡예사
2 심장: 여정의 시작과 끝
3 대변: 감춰진 뒷면의 이야기
4 생식기: 생명을 향한 리듬
5 간: 먹는 것과 공감하는 것
6 솔방울샘: “죽는 거 아니까 푹 자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7 뇌: 가장 높은 곳의 수도자
8 피부: 이야기로 쌓아올린 겹겹의 층
9 소변: 첫 번째 도미노가 쓰러지면
10 지방: 영웅과 적 사이
11 폐: 안과 밖의 연결고리
12 눈: 눈빛이 말해주는 것들
13 점액: 생명은 항상 끈적거린다
14 손발가락: 춥고 거친 극지의 삶
15 혈액: 한 방울의 축복
감사의 말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의대가 인체를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내게 가르쳐주었다면, 삶은 인체가 부분의 총합보다 큰 존재라는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우리 몸속의 숨겨진 세계도 우리를 둘러싼 자연계만큼 주목과 경탄을 받아 마땅하다. 우리 몸과 우리 삶의 진짜 이야기는, 안과 밖 모두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으니까.
배관 문제를 해결하는 리처드처럼, 산을 넘나드는 바실리와 올가처럼, 의사는 지형과 지류를 훤히 알고 있어야 한다. 카테터를 삽입하는 심장전문의도 비슷한 기술을 구사한다. 카테터를 관상동맥으로 밀어 넣어 심근경색을 일으킨 혈전을 찾아갈 때, 분기점에 이를 때마다 적절한 길을 택하면서 점점 더 작은 혈관으로 접어들다가 드디어 조영제가 멈춘 지점에 도달한다. 까다로운 배관 문제를 해결하고, 치명적인 질환을 치료하고, 오지의 험한 산을 지나다니려면 배관공, 의사, 산행자는 하나의 물길에서 한 발짝 물러나 흐름이 맞물리고 갈라지는 큰 그림을 봐야 한다. 유역을 손바닥처럼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시계처럼 박자에 맞춰 움직이는 존재다. 내가 의대에서 인체에 관해 배운 것은 리듬이 거의 전부였다. 어른의 심장은 1초에 한 번 정도 뛰어 시계의 초침과 박자가 비슷하고, 폐가 숨을 들
이쉬고 내쉬는 리듬은 파도가 해안에 밀려오고 밀려가는 리듬을 닮았다. 둘은 신체의 가장 근본적인 리듬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에 대해 기본적으로 검사하는 ‘활력징후(바이탈 사인)’에 포함된다. 팔뚝에 압박대를 감싸 혈압을 재고, 심장과 폐의 리드미컬한 북소리를 살펴 기초적인 건강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