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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언어학/언어사
· ISBN : 9791155816493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23-10-16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옮긴이의 말
초대의 말
이런 말 저런 말
1 말 바꾸기: 단어의 진화
2 한 입으로 두말하기: 앵글로색슨어와 라틴어
3 발 없는 말: 이동
4 먹고 사는 이야기: 음식
5 말이 오락가락: 술
6 건강한 언어 생활
7 꽃에 담긴 말
8 웃기는 이야기
9 이 옷으로 말하자면
10 떠도는 말: 유랑
좋은 말 나쁜 말
11 악담
12 믿음이 가는 말
13 애들 이야기
14 주문을 외워보자
15 마지막 한마디
동물의 세계
16 고양이 소리
17 개 짖는 소리
18 말발굽 소리
무엇이라 부르랴
19 성씨의 기원
20 이름의 기원
21 족보와 정치
22 장안의 화제: 지명
23 나오는 대로, 들리는 대로: 말라프롭과 몬더그린
말도 가지가지
24 하나 둘 셋
25 감옥살이 말글살이
26 피리 부는 사나이
27 대신하는 말
28 입 운동: 스포츠
29 게임의 언어
30 각양각색: 색깔
31 때를 이르는 말: 시간과 시기
32 몸으로 말해요: 신체 부위
33 참 이상한 말들
34 언어의 끝없는 여정
리뷰
책속에서

‘어원=진화’입니다. 다시 말해, 언어는 돌연변이의 연속입니다. 진화가 그렇듯이, 이 책도 정해진 목표가 없습니다. 단어가 가는 길을 누가 알겠어요? 그리고 진화가 그렇듯이, 저도 어원 이야기를 할 때 가끔 횡설수설합니다(참고로 ‘횡설수설하다’를 뜻하는 meander는 터키의 구불구불한 강 이름에서 왔어요).
파이(pie) 이야기로 가볼까요. eat humble pie(잘못을 달게 인정하다)라는 표현은 언뜻 연상되는 것과는 다른 유래를 지닙니다. 농민들은 예전에 ‘umble’로 만든 파이를 먹었습니다. umble이란 사냥으로 잡은 짐승의 내장으로, 고급 음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offal(내장), 즉 고기를 다듬을 때 ‘떨어져 나가는(fall off)’ 부위였죠. 그런데 ‘humble(변변찮은)’의 h가 예전에는 묵음이었기에 말장난을 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런던 동부를 제외한 영국 전역에서 h 소리를 내게 됐지만, umble은 영어에서 아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한편 humble은 라틴어 humilis에서 왔습니다. humus가 ‘땅, 흙’이고 humilis는 그 형용사형이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