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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4967729
· 쪽수 : 616쪽
· 출판일 : 2024-08-1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인물관계도
일러두기
제1부 1890-1896
1. 2. 3. 4. 5. 6. 7. 8. 9
제2부 1897-1905
10. 11. 12. 13. 14. 15. 16. 17. 18
제3부 1905-1910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제4부 1910-1919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에필로그
작가의 말
연보
리뷰
책속에서
오랫동안 품어왔던 의문과 외롭고 쓸쓸했던 시간은 이렇게 감당하기 어려운 낯선 세계에서 찾아온 한 사람으로 인해 싱겁게 막을 내렸다. (…) 지금까지 강의 세상은 외숙부의 집과 그 집 지붕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 머슴인 봉삼과 찬모 점례, 여러 스승 그리고 자신을 되돌려 보내려는 외숙부 등으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강은 언제나 집을 떠나 바깥세상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막상 집을 떠나려니 앞으로 자신에게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었다. 아버지를 간절히 만나고 싶었지만 그 아버지가 천하의 중심이기를 바랐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지금 조선에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전심을 다해 충성할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저는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견뎌낼 것이옵니다. 그게 하늘의 뜻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도성에서 멀리 떨어진 고향 땅에 그대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렇지만 조선과 왕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왕실의 오누이 사이라 생각하셔도 무방하옵니다. 그저 마마께옵서도 조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제가 바라는 건 그것뿐이옵니다.”
경복궁에서 지낸 마지막 밤에 보았던 섬광이 떠오르자 강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악귀가 궁궐에 들어왔다! 내가 보았어!”라는 외침, 벽을 뛰어넘느라 생긴 다리의 상처, 번뜩이던 소총의 총신, 총신을 가로막은 병사의 손…… 다른 이들이 고통을 겪는 사이 나는 구원받았다. 화살 한 발만 쏘면 닿을 거리에서 중전은 칼에 난도질당한 후 차가운 땅바닥에 던져졌다. 군홧발이 춤이라도 추듯 중전의 피와 뼈를 짓밟았다. 중전은 죽는 순간까지 친아들을 걱정했다. 그 아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모든 걸 잃고 무기력에 빠진 그에게 과연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