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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알랭 레몽 (지은이), 김화영 (옮긴이)
  |  
비채
2015-12-17
  |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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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책 정보

· 제목 :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4972396
· 쪽수 : 312쪽

책 소개

아름답고도 고독한 인생의 의미를 모노톤의 파노라마 형식으로 그려낸 알랭 레몽의 중편소설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과 '한 젊은이가 지나갔다'.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든 두 편의 걸작을 '모던&클래식 시리즈'로 한데 엮었다.

목차

[작품 소개] 충분한 사랑이란 없다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작품 해설] 나를 향해 오고 있는 목소리

한 젊은이가 지나갔다
[작품 해설] 폭풍 같은 성장과 구도의 길

저자소개

알랭 레몽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6년 프랑스 노르망디의 모르탱에서 태어났다. 십남매 사이에서 자란 그는 무언가에 몰입하거나 읽고 쓰는 것을 좋아했고, 이 같은 유년시절은 그의 대표작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등 다양한 작품에 영감을 주었다. 신학대학교를 졸업하던 1973년 무렵에는 영화, TV 드라마 등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프랑스 대표 주간지 〈텔레라마〉에 입사해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79년부터는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테러를 당하기도 한 시사풍자 전문지 〈샤를리 에브도〉의 부편집장을 지냈으며, 1981년에는 〈텔레라마〉에 ‘나의 눈’이라는 칼럼을 기고하면서 편집국장 자리에 올랐다. 또한 2007년부터는 프랑스의 1세대 인터넷 신문 〈아레 쉬르 이마주〉를 이끌어 가장 대중적인 온라인 비평매체로 키워내기도 했다. 자전소설로도 잘 알려진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과 〈한 젊은이가 지나갔다〉는 이제는 허물어져버린 브르타뉴의 고향집과 가족에 관한 아련한 기억들을 모노톤의 파노라마 형식으로 관조한 작품이다. 태어난 직후부터 쉰에 이르기까지의 세월을 돌아본 이 작품에 대해 “추억에 관한 단서를 찾는 과정은 인생 곳곳에 흩어져 있던 삶의 의미를 돌아보는 작업이었다”라고 작가는 담담히 고백한다. 1999년 〈렉스프레스〉가 선정한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로 꼽혔다. 그밖에 주요 작품으로는 《사랑에 대하여, 밤에 대하여》《이브 몽탕》《내 눈의 기억들》《이미지들》 등이 있으며, 현재는 〈라크루아〉와 〈마리안느〉 등에 주간 칼럼을 쓰면서 영화평론가이자 교수, 소설가 등 전방위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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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고,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대학교에서 알베르 카뮈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 평론가, 불문학 번역가로 활동하며 팔봉 비평상, 인촌상을 받았고, 1999년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로 선정되었다.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다. 지은 책으로 『여름의 묘약』, 『문학 상상력의 연구』, 『행복의 충격』, 『바람을 담는 집』, 『한국 문학의 사생활』 등이, 옮긴 책으로 미셸 투르니에, 파트리크 모디아노, 로제 그르니에, 르 클레지오 등의 작품들과 『알베르 카뮈 전집』(전 20권), 『섬』, 『마담 보바리』, 『지상의 양식』, 『어린 왕자』, 『다다를 수 없는 나라』,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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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팔든지 말든지 마음대로들 해요, 난 아무래도 좋으니. 나는 알고 싶지 않아. 전혀 관심 없어. 집이라는 게 웬만해야 말이지. 골목 두 개 사이에 틀어박혀 가지고 다른 두 집 사이에 꼭 끼어 있는 집. 터는 있느냐고? 조그만 마당 하나. 그것도 길 건너 저쪽에. 어찌나 보잘것없이 생겨먹었는지 벽지가 붙잡아주어서 간신히 지탱하는 집. 방들은 또 어떤가. 칸수를 늘리려고 쪼개고 또 쪼갠 공간들. 난방은 아예 안 되고. 이층. 그야말로 형편없는 집이다. 그러니 누구에게든 맘대로 팔라고요. 나하고 무슨 상관이람?
그렇다. 정말 그게 당시의 내 속마음이었다. 그런데도 이브가 그 얘기를 꺼내자 자다가 깬 것처럼 퍼뜩 내 머리에 떠오른 생각은 오직 한 가지뿐. 딴 사람들이 들어 살고 있구나, 우리 집에. 그렇게 생각하자 정말이지 견딜 수가 없었다. 얼마 동안이나 그 집이 우리 집이었었지? 그 집으로 이사 갔을 때 나는 여섯 살이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는 스물다섯 살이었고. 그렇게 따져보니 한 이십 년 살았던 것 같다. 그러니까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이십오 년도 넘었다. 그렇대도 그 집은 우리 집이라고밖에 달리 말할 수가 없다. 그러니 불청객들은 나가라, 감히 어디라고! 꺼지란 말야! 그 집은 당신네 집이 아냐. 우리 집이란 말야. 그 집에 살면서 겪은 일들이 너무 많고 너무 지독하고 너무 찐해. 거기서 우린 너무나 행복했어. 그리고 때로는 여지없이 절망에 빠지기도 했지. 열 명이나 되는 우리 형제들 전부. 그리고 부모님들도. 지금 나는 트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 오래전부터. 집에서 먼 곳에, 그 모든 것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이따금씩 새 옷을 사야 하는 경우가 생겼다. 그럴 때면 어머니는 퐁토르송에 있는 티에리네 옷가게에 들어가서 손가락을 입에 댄 채 지갑 속의 사정을 고려하는 한편 내게 사 입혀야 할 윗도리를 바라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긴다. 어머니는 점원과 이야기를 하고 값을 좀 깎아보려고 애를 쓰고 여러 번에 나누어 돈을 내도록 해달라고 부탁을 해보기도 하고 품질이 비슷하면서도 좀 덜 비싼 것은 없겠는지 알고 싶어 한다. 퐁토르송에 있는 티에리 상점 안에서 입에 손가락을 대고 서 있는 우리 어머니. 깊은 생각에 잠긴 우리 어머니.


나는 샤토브리앙이 쓴 그 유명한 《무덤 저 너머의 회상》 중에서도 가장 지독한 대목을 읽은 적이 있었다. (중략) 나는 그의 글 속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읽었다. 나의 모든 하루하루는 작별의 나날이었다.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이 콩부르의 숲을 떠나야만 했을 때의 가슴을 찢는 듯한 아픔을 표현한 대목이었다. 왜 어린 시절부터 사람은 사랑하는 모든 것과 작별을 해야 하는 것일까? 왜 모든 것들은 허물어지고 마는 것일까? 왜 모든 것이 사라져버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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