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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델핀 드 비강 (지은이), 홍은주 (옮긴이)
  |  
비채
2016-10-31
  |  
13,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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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책 정보

· 제목 : 실화를 바탕으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4976295
· 쪽수 : 404쪽

책 소개

선보이는 작품마다 굵직한 문학상을 휩쓸며 평단과 독자가 가장 주목하는 작가로 우뚝 선 '델핀 드 비강'. <실화를 바탕으로>는 그 이름 앞의 '젊은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결코 지나치지 않음을 스스로 증명한 작품이다.

저자소개

델핀 드 비강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6년 파리 근교 불로뉴 비앙쿠르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현대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몇 편의 시나리오를 쓰고 직접 영화를 감독하기도 했다. 여론조사 기관에서 마케팅 담당으로 일하며 2001년 루 델비그(Lou Delvig)라는 필명으로 거식증 체험을 담은 자전적 소설 『배고픔 없는 날들 Jours sans faim』로 데뷔했다. 이후 2005년 『귀여운 남자들 Les jolis garcons』을 실명으로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다가, 2007년 발표한 『길 위의 소녀 No et moi』가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성공을 거두며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2011년 어머니의 자살을 목격하고 써 내려간 자전적 소설 『거역할 수 없는 밤 Rien ne s'oppose a la nuit』으로 문학성과 대중성을 획득하며 동시대 프랑스 최고 작가 대열에 합류하고, 2015년에는 『실화를 바탕으로 D'apres une histoire vraie』로 르노도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확고한 지지를 얻게 된다. 인간관계에 대한 짧은 소설 시리즈로 2018년에는 『충실한 마음Les loyautes』을, 그리고 2019년에는 『고마운 마음Les gratitudes』을 발표했다. 2021년에는 리얼리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보여지기 위한 삶’에 대한 사회 문제를 다룬 『아이들이 왕 Les enfants sont rois』를 발표하며 자신의 작품 세계를 확고히 했다. 총 열 한권의 소설로 프랑스 내에서만 3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전 세계 4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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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학과와 동 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에 거주하며 프랑스어와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개구리 군 도쿄를 구하다》《타일랜드》《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미야모토 테루의 《등대》, 미야베 미유키의 《안녕의 의식》, 마스다 미리의 《여탕에서 생긴 일》, 델핀 드 비강의 《실화를 바탕으로》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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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신작이 출간되고 몇 달 후, 나는 글 쓰는 일을 중단했다. 그로부터 삼 년 남짓, 나는 글을 한 줄도 쓰지 않았다. 과장이 아니라 글자 그대로 한 줄도. 공문서에 대한 회답, 감사카드, 휴가지에서 보내는 엽서, 하다못해 쇼핑 목록 몇 줄조차 쓰지 않았다. 어떤 모양새든 형식을 갖춰 써야 하는 글이라면 한 줄, 한 마디도. 노트와 수첩과 메모지만 봐도 통증을 느꼈다. 점차 글을 쓰는 동작 자체가 겁이 나고 자신 없어졌다. 볼펜을 쥐는 일조차 갈수록 어려웠다. 시간이 더 흐르자 컴퓨터의 워드 파일을 열기만 해도 두려움이 밀려들었다. (…) 나는 더는 글을 쓸 수 없었다. 글쓰기, 그건 이제 불가능한 일이었다.


오늘도 여전히, 우리 관계가 어떻게 그처럼 빨리 진전될 수 있었는지, 어떻게 단 몇 달 만에 L이 내 삶에서 그런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는지는 설명하기 어렵다. L은 나를 진정으로 사로잡았다. L은 나를 놀라게 하고, 유쾌하게 만들고,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나를 주눅 들게 했다. L은 독특하게 웃고, 독특하게 말하고, 독특하게 걸었다. L이 내 마음에 들려고 노력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 그녀에게는 모든 것이 간단해 보였다. 그토록 자연스럽고 완벽하고 조화롭기 위해서는 손뼉 한번 치면 충분한 것처럼. 때때로 그녀와 함께 있다가 헤어지거나 긴 통화를 한 뒷면 그녀와 나눈 대화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도 했다.


그 무엇도 장애가 되지 않는 순간, 필요한 공간이 확보되는 순간, 모든 것이 제자리에 정연하게 분류되어 깨끗하게 옮겨 적히는 순간이 있다. 침묵이 되돌아오고, 쿠션이 의자 위 딱 좋은 위치에 놓여 있고, 컴퓨터 자판은 손가락이 두들겨주기만을 기다리는 순간이. 몰입해야 하는 순간, 리듬과 충동과 단호함을 되찾아야 하는 순간이 오는 법이다. 그런데 그것이 오지 않았다. (…) 이래서는 안 된다고, 이렇게 고통스러운 일은 아니었다고, 설령 고통스러웠다 할지라도 어느 정도의 기쁨은 배어 있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이건 그냥 실패일 뿐이었다. 나는 멍한 눈빛으로 컴퓨터를 마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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