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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4980704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1부. 밥 잘 먹고 숨 잘 쉬고: 요리와 명상이 함께한 생존과 치유의 여정
1장. 먹기와 숨쉬기만 잘하면 산다
생명의 법칙 / 밥심과 숨심 / 무엇이 더 필요한가 / 몸은 알고 있다 / 부엌 공간 ‘시옷’ / 사이의 여백 / 법칙의 아름다움 / 생식의 생명력 / 숨쉬기도 지루하더냐 / 바느질 명상 / 가벼운 밥상
2장. 운명의 바다를 건너다
종심에 이르는 길 / 두 개의 운명 / 요리 강사의 길 / 가족의 진화 / 싯다르타와 강 / 내 몸이 원하는 것 / 뇌 사용법 / 욕망의 패턴 / 상곡마을 / 불 / 신의 사랑 안에서 / 이제부터 시작 / 만약
3장. 배우고 나누다
나의 요리 스승 / 구혜경 어머니로부터 배운 한식 / 동래 할머니의 이바지 음식 / 해인사의 여름 / 양심의 잣대 / 아름다운 마무리 / 해관 장두석 선생의 선물
4장. 나에게 이르는 길
온 세계 찬양 받으라 /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 / 투명한 직시/ 수레의 주인 / 집중의 힘 / 평화의 방 / 감로의 시간 / 요가의 길 / 요기가 된 여인들 / 살아 있는 모범 다디 장키 / 평화가 깃든 밥상 / 고요히 홀로 앉아 / 오래된 그리움 / 작별
2부. 홀로 그득한 밥상: 몸과 마음을 살리는 한 그릇 요리
들어가는 말
1장. 몸의 해독과 마음의 휴식을 위한 문성희의 죽 10가지
엄마가 그리운 날엔 말린 단호박 들깨죽 / 위장을 편하게 다스려주는 밤죽 / 해독과 순환을 위한 배추 토마토 생강 녹두죽 / 겨울 추위를 이겨내게 하는 뿌리채소 구기자죽 / 언제 먹어도 맛있고 영양 만점인 채소팔보 보양죽 / 여름 더위를 이겨내게 하는 강황 호박 귀리죽 / 우울하고 피곤할 때는 대추죽 / 몸이 아플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잣죽 / 몸과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도토리 옥수수죽 / 몸살감기에 좋은 생강죽
2장. 오감을 깨우고 영양도 풍부한 김솔의 혼밥요리 10가지
옹기종기 둘러앉아 먹으면 좋을 꾸스꾸스 / 의외의 감칠맛이 나는 미나리 양념과 팽이현미밥 / 한여름 점심을 2도쯤 식혀주는 가지 냉국수 / 구우면 맛있는 채소들로 만든 바바 가누쉬와 슬라따 무슈위야 / 강렬하면서도 그윽한 야생의 향을 내뿜는 당귀 사과 치즈 샐러드 / 밀가루 음식을 먹고 싶을 때는 글루텐 프리의 참마 도우 피자 / 엄마의 손맛처럼 푸근한 뿌리채소 간장밥 / 청유자의 향미가 풋풋하게 감도는 유자우동 / 숟가락으로 떠먹는 시원한 샐러드 타불레 / 누군가에게 지어주고 싶은 무 구기자 밥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먹는 음식의 재료 또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바람과 빛과 물을 통해 자라나면서 형체가 단단해진 다음 먹잇감이 되어 내 몸 안으로 들어와 생명을 만든다. 무형으로 내 몸을 감싸고 있는 이 빛과 바람과 물 없이는 온전하게 형체를 갖춘 생명체가 될 수 없다. 그것은 문명을 멀리하고 숲에서 사는 동안 무수한 낮과 밤,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이치이다. 이 쓸모 있는 지식을 학교에서 배울 수는 없었고 배우는 데 돈이 들지도 않았다. 돈을 주고 사지 않는 것,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이 생명의 법칙은 도시와 시골을 가리지 않고 적용되었다.
진정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내가 내 존재를 잊지 않는 것이며, 나의 존재함에 깊은 경의를 표현하는 것이다. 이렇게 단지 있는 상태, 그 존재의 상태에 대한 크나큰 희열을 되찾은 이후로 나는 점점 더 음식을 간단히 먹게 되었다. 때로는 불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단순하게 조리하고 반찬 없이 밥을 먹을수록 사유의 힘이 커져갔고 삶을 찬양하기가 더 쉬워졌다.
몸은 자연스럽게 주변의 에너지에 반응한다. 내가 이것을 감지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는 내 몸의 세포가 얼마나 열려 있는가의 차이일 뿐이다. 몸 세포가 처음 그대로의 모습으로 열려 있으면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이 저절로 작동한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고 사는 게 좋은지는 스스로 알아가게 되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