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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88934984368
· 쪽수 : 308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장 사회: 기초과학의 지표, 초파리
자넬리아 팜
자넬리아의 철학
게리 루빈의 초파리
초파리의 도덕
미치광이 부자의 실수
한국에서 기초과학은 가능한가
제3섹터의 과학
솔베이에서 저커버그까지
록펠러와 도브잔스키
청계, 미르 그리고 IBS
생쥐라는 독점종
2장 과학: 초파리, 시간의 유전학
분자에서 행동으로
파리방의 아침
엔트로피를 막는 염색체
섹스 그리고 펩타이드
교미시간
다시 벤저의 유전자로
코노프카의 시계
경쟁자와 배우자
도킨스와 꿀벌
게임과 마약, 시간의 유전학
자넬리아와 다른 길
진화생물학과의 조우
한국의 초파리 학자들
학풍, 과학의 스타일
3장 역사: 초파리, 생물학의 두 날개
다윈과 로마네스
베이트슨, 라마르크, 생리학
베르나르, 실험생물학의 탄생
모건과 도브잔스키
실험실과 자연
골트슈미트, 발생학과 희망의 괴물
멀러, 방사선과 인류의 진화
우생학 그리고 유전학자 선언
박테리오파지에서 초파리로
화이부동의 과학
죽지 않는 동물
꼬리말
후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뉴스에선 언제나─그것도 과학을 다루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대단한 과학자의 논문과 발견만이 보도되고, 노벨상이 발표되는 10월이 되어야 대중은 간혹, 그것도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가 누구인지 정도만 과학에 관심을 갖는 세상에서, 보통 과학자의 평범한 연구가 주목을 받을 일은 없다. 이 세상 과학자의 99%가 보통 과학자일 텐데도,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은 거의 없다. 누군가는 그런 과학자의 이야기를 써도 될 것이다. 과학자 공동체도, 과학의 역사와 철학을 다루는 인문학자들도 모두 과학의 영웅들의 이야기로 과학의 이미지를 채워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사는 평범한 과학자의 이야기를 해도 될 것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친절하지 않다. 최대한 전문적인 용어를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를 소개하려면, 어쩔 수 없이 직접 원서를 소개하고 그 내용을 풀어야 했다. 대중서와 잡지를 소개하는 일도 있겠지만, 대부분 직접 논문을 소개하거나 어려운 용어의 경우에도 꼭 필요하지 않다 싶으면 독자가 직접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게 만들려고 했다. 구글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특히 영어로 된 웹페이지의 임계다양성은, 이미 극한에 이르렀다. 원하는 모든 이야기를 그곳에서 찾을 수 있다. 책 안에 머물지 말고, 랩톱이든 스마트폰이든, 함께 들고 읽어주길 바란다. 그러다 책을 버리고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게 되거든, 거기 머물며 공부하길 바란다. 그것이 이 책을 진지하게 읽을 극소수의 독자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다. 그리고 꼭, 그 공부를 자신의 현장과, 또 사회와 연결시켜주기를 바란다.
자넬리아에서 주최하는 컨퍼런스에 초대된 손님 모두에겐 20달러가 든 카드가 지급되는데, 컨퍼런스 기간 동안 맥주를 사 마시라고 공짜로 주는 돈이다. 더 재미있는 건, 자넬리아에선 고급 원두커피가 1년 내내 무료로 제공된다는 사실이다. 커피는 사람들을 모으고, 대화를 유도한다. 맥주도 마찬가지다. 물리적 공간이 협업을 유도하듯이, 아주 작은 장치가 엉뚱한 공동연구를 촉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