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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외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88934984535
· 쪽수 : 544쪽
책 소개
목차
1장 / 흘러들어온 땅에서
2장 / 조선반도에서의 만남
3장 / 만주국의 희망과 좌절
4장 / 탄광의 신을 향한 기도
5장 / 땅 밑에 숨어 있는 것
6장 / 어떤 예감
7장 / 어둠 속 깊숙이
8장 / 대참사
9장 / 검은 얼굴의 여우
10장 / 유령 탄주
11장 / 임시 쓰야 전날
12장 / 예기치 못한 방문자
13장 / 잇따른 죽음
14장 / 금줄 굿
15장 / 연속되는 괴이한 죽음
16장 / 시체 안치실에서
17장 / 금줄 연쇄 살인사건
18장 / 갱내의 검은 안개
19장 / 수기
20장 / 검은 가면 아래
종장
옮긴이의 말
주요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이러저러하는 사이에 발랄하던 총각은 기운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탄광부는 대부분 “여자에게 기운 쓰느라 진이 빠진 게지”라며 천박하게 웃었지만 일부 친한 사람들은 그의 건강을 걱정했다. 이따금 총각이 묘한 말을 했기 때문이다.
“어쩐지 그것이 조금씩 검어지고 있어.”
규슈의 탄광부 사이에서는 나름대로 알려진 ‘실화 괴담’인 모양이었다.
안 그래도 이 이야기 같은 배경이 있는 상황에, 이곳은 여우 신을 모시는 야코야마의 탄광 중 하나인 데다 하얀 여우신과 검은 여우신이 진좌한 넨네 갱이다. 기시타니처럼 생각하고 우메자와처럼 믿어도 무리는 아니라고 하야타는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자 검은 얼굴의 여우를 유일하게 목격한 사람이 다시 신경 쓰였다.
“마사코에게 다시 한 번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볼까 합니다.”
어딘가에서 찾아온 요괴처럼 보였다. 어제부터 이어지는 비가 사실은 부정한 비라서 새로운 마물을 불러들인 것 같았다.
내가 많이 지친 건가?
자신의 생각에 하야타가 쓴웃음을 지으려 했을 대, 그것이 휙 하고 돌아보았다.
……검은 얼굴의 여우.
검은 얼굴을 한 무표정한 여우. 하얀 두 눈의 응시를 받자 등줄기에 오한이 퍼져나갔다. 마사코가 느꼈을 공포가 절절히 실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