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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사/경제전망 > 아시아 경제사/경제전망
· ISBN : 9788935209491
· 쪽수 : 487쪽
· 출판일 : 2013-01-10
책 소개
목차
감수의 글_ 우리는 경제 대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들어가는 글_ 새로운 위기는 이미 다가와 있다
1장 화폐의 위기와 중국 경제 트렌드
1. 화폐가 부의 기준을 바꾸고 있다 | 2. 넘쳐나는 돈을 어떻게 흡수할 것인가 | 3. 유동성 과잉과 부동산 거품의 위험한 관계 | 4. 화폐의 흡수와 주식시장의 역할 | 5. 화폐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 6. 위안화 절상의 출혈과 중국의 미래
2장 G2의 경기부양책과 미래 구도
1. 투자 활성화를 통한 중국식 경기부양 | 2. 중국 경제, 내수에 길이 있다 | 3. 자국보호체제로 출구를 찾는 미국 | 4. 미국, 위기 전가로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다
3장 위기 이후 세계정세와 힘의 이동
1. 월가, 유로존을 저격하다 | 2. 독일과 유로존의 반격전 | 3. 중동 민주화 혁명과 자원전쟁 | 4. 미국이 주도하는 체스 게임의 다음 목표
4장 에너지 강국 러시아의 전략적 위상
1. 대국의 꿈 재현과 러시아의 역할 | 2. 러시아와 이란의 힘겨루기 | 3. 러시아와 구미의 다른 포석 | 4. 메드베데프 - 푸틴 양두체제와 권력구도의 변수
5장 21세기에도 세계는 석유가 지배한다
1. 유가 상승에 대비하는 미국 | 2. 미국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이유 | 3. 신에너지와 잠재적인 석유대국 | 4. 이미 시작된 석유전쟁
6장 중국의 앞길을 가로막는 것들
1. 자동차에 인질로 잡힌 중국 | 2. 식량 위기와 농산물 테러 | 3. 위안화 절상 압박과 환율전쟁 | 4. 중국 경제를 발목 잡는 거품들 | 5. 정부 주도 경제 개발의 위험 | 6. 민중의 빈곤과 취약한 사회보장체제 | 7. 국유기업의 부실과 부패 | 8. 민영기업의 취약성과 어려움 | 9. 중산층의 부재와 가치관의 실종
7장 위험한 초강대국 중국의 미래 전략
1. 부의 고착화로 재산을 지켜라 | 2. 희귀자원을 이용한 투자 전략 | 3. 자원의 축적 | 4. 제도의 최적화 추진
주
리뷰
책속에서
중국의 내수가 침체한 것은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의 물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점이다. 같은 수입상품이라도 중국 내 가격이 외국보다 훨씬 높으며 중국산 상품의 가격도 외국보다 훨씬 높다. 외국에 가서 쇼핑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2009년 필자가 미국에 갔을 때 수십 종의 상품 가격을 국내와 비교해보았다. 그 결과 미국의 도서, 음반을 제외한 대다수의 상품들이 모두 중국보다 저렴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한 경우는 70퍼센트 이상 차이가 날 정도였다. 더욱 이상한 것은 ‘메이드인 차이나’ 상품이 중국보다 외국에서 절반 이상 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니 중국인이 외국에 나가서 그토록 열심히 물건을 사들이는 이유를 이해할 만하다. 2011년 CCTV <뉴스1+1> 프로그램은 ‘외국에 나가서 싹쓸이 쇼핑을 하다!’라는 제목으로 중국인들이 외국에서 쇼핑에 열중하는 장면을 집중보도했다. 문제는 ‘메이드인 차이나’ 상품이 외국에서 어떻게 국내보다 더 싼 가격에 팔리는가이다. 게다가 국외에서 판매하는 중국산 상품의 품질은 일반적으로 국내보다 우수하며 서비스도 훨씬 훌륭하다. 이는 이상하면서도 흥미로운 현상이다. 이 경제 현상의 배후에는 겹겹의 위기가 감춰져 있다. 즉 위안화의 대내절하와 대외절상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중국은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가 악화된 상황에서 농민이 피땀 흘려 모은 돈을 소비하도록 하여 전체 국면을 활성화할 수밖에 없었다. 자동차 하향(농촌에 자동차를 보급하기 위해 자동차 구입 시 혜택을 주는 정책)과 가전 하향은 바로 이런 큰 배경에서 본격적으로 전개되었다. (…) 가전 하향의 목적은 농민에게 전자제품의 구입을 장려하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다못해 농촌 사람들이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도시에 나오는 교통비만 써도 소비촉진에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었다. 또한 도시 상점에 쌓인 물건을 농촌 사람들에게 팔아 과잉 생산으로 넘치는 재고를 소화한다는 계산도 있었다. (…) 그런데 이러한 소비진작책에는 리스크가 숨어 있다. 만일 실패할 경우 농민들의 재산을 잠식하고, 안 그래도 취약한 농촌의 보장체제는 더욱 취약해질 것이다. 또한 농민들의 리스크 대처 능력은 한층 하락할 것이다.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통해 얻은 성과의 배후에는 이러한 위험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서는 소비에 대한 욕망과 동기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 국민이 소비를 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사회보장체제가 미비하기 때문에 저축으로 대비를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잠재력이 무한한 농촌시장을 개척하려면 농민의 수입 증가와 구조적인 사회보장체제 수립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와 동시에 농민의 이익추구 채널을 통해 자유로운 발언권을 보장해야 한다.
미국 경제 회복은 매우 신중하고 성실하게 진행되지만 취약점도 안고 있다. 그것은 심각한 부채 위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미국 국채 발행에 장애물이 있으면 미국 경제에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 될 것이다. 좀 더 심하게 말하면 미국 부채의 취약점이 불거지면 자금의 외부 유실이 불가피하다. 심지어 세계에서 가장 참담하고 가장 심각하며 가장 만회하기 어려운 부채 위기로 비화될 수도 있다. 미국은 감세 등의 조치를 통해 자국 경제를 구제하는 한편으로 자국의 부채 문제가 대중의 관심거리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부채 문제를 부각할 필요가 있었다. 월가의 큰손들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돌려 시간을 벌고, 자신들의 구제와 관련한 정부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유로화의 결함을 폭로한 후 저격 행동을 전개했다. 이러한 저격으로 유로존의 부채 문제가 낱낱이 폭로되어 세계적 관심을 얻고, 미국은 경제 회복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벌 수 있었다. 이는 미국이 흔히 쓰는 수법이다. 1980년대 미국의 국제수지 적자가 커지자 국제사회는 달러의 가치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달러의 권위가 흔들리자 미국과 선진국이 일본을 압박해 플라자합의를 체결하여 엔화의 영향력을 무너뜨린 것이 전형적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