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5029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4-05-30
책 소개
목차
평화식당
강가에서
청송
계산
사랑
제자리
희망 없이
어느 양육
미워하는 마음을
그해 세밑에는
어두운 마음
그림자와 같이
6인실
누운 당신 걸음
봄, 고개
지구살이
별 세개
검은 봄
문어들은 저런 식으로
죄와 벌
자연처럼
등꽃 아래서
무슨 사정이 있겠지
중
허송 구름
아프다고 생각하며
마스크들
나의 인간 나의 인형
헌 의자
내 마음은 나도 몰래
밀접 접촉자
큰 병원
펄쩍펄쩍 뛰며 놀자고 보채는
동물원
잎들은
봄은
개망초 개망초
고치고 있다
무명지
잔칫집
내일에게
내 인생 편안해
한여름 밤
흑산
로보캅
신문이 신문 했다
노인이 온다
어린 아침
강
당신의 끝
평화의 바람
해설|장은석
시인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떠남과 머묾이 한자리인
강물을 보며,
무언가를 따지고
누군가를 미워했다
모든 것이 나에게 나쁜 생각인 줄
모르고서
흘러도, 답답히 흐르지 않는
강을 보면서,
누군가를 따지고
무언가를 미워했다
그곳에서는 아무것도 상하지 않고
오직 나만 피 흘리는 중이란 걸
모르고서
그리고 그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 줄도
까맣게 모르고서
―「강가에서」 전문
멀고 깊은 곳에 넋을 내주고
단지 남은 것으로서
메마름 같은 것에 쫄딱
젖고 싶었는데,
어두워졌어 내가 약하니
비 오다가 해나다가 하는 기후엔
정신도 정신이 없으려 한다
오늘은 조시를 쓰고
내일은 축시를 써야 해
나는 별에서 살고 있다는데
빛이 안 보일 때가 많았어
안 보이는 그게 무슨
대수라고, 대수인가, 대수인
모양이어서
어두운 날, 영영 칼이 없고
칼 생각도 없는데도
빛을 베며 걷는 중이라
굳게 믿었네
―「제자리」 부분
얼음 위에 피운 모닥불처럼
물을 끄며 타는
불처럼
미워하는 마음
둥둥 물 위를 떠가는 얼음장들,
꺼진 불을 만져주는 봄볕처럼
물에 젖는 불처럼
미워하는 마음을
미워하지 않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을」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