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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5197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5-05-28
책 소개
목차
제1부
미륵사지에서
이별하는 돌
운석 찾는 사람
눈곱재기창
첼로
귀
담양 참빗
밥풀로 붙인 편지
바닷가에 두고 온 아이
태양의 아이
의자
보물쪽지
구두에 창을 내다
모래성
모래별
만어사에서
수국
저녁을 짓다
후렴부만 기억나는 저녁
제2부
빵과 노동과 신
한강
유리벽을 향해 날아가다
노인벼
리듬의 역사
베트남 난민 수용소의 추억
주제가 있는 숲
선납숲의 고양이 눈을 빌려
풀과 구름과 나의 촌수를 헤아리다
등나무 꼬투리 속의 폭풍
설해목
무덤가에 눈사람을 세워놓고
공생염전
소금의 결정
입파도에서
제3부
심심하다는 말
눈물 폭포
물향기수목원
신파처럼, 한번쯤은
자정 가까이 폭설
겨울밤에 바람이
오래 미워한 자를 위한 문상
흰옷의 느낌
결혼기념일
고래의 도시
빵 나오는 시간
오래된 골목 끝 화분 앞에 쪼그려 앉아
콩나물국밥
산에 걸린 잠수함
망원동을 떠나며
잠의 빈민
거리에 나의 얼굴이 생겨날 때
하이힐 블루스
북광장의 명상
사물의 탄생
제4부
젖은 새
죽간본
윤필암
눈물의 왕
쌀과 콩의 서예
전혁림의 목욕 의자
강요배의 한라산에 취하다
술잔의 레퀴엠 그리고 송기원
마라톤 타자기
모과의 문장
숲의 귀
종이 유령
녹슨 피
목조집의 도둑
소혹성
해설|이찬
시인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돌을 쥔다 차가울 줄 알았는데 온기가 있다
나의 체온이 건너간 것이다
건너간 것이 체온만은 아니어서
떠나는 거 서운치 않게, 지는 해를 따라가서
민박집에 주저앉았던 옛일도 떠오른다
입파도였나 국화도였나
찬찬히 낙조에 물든 밀물을 몰고 오는 시간
돌을 만지던 손을 코끝으로 당겨본다
희미한 물 냄새가 있다
비가 지나간 걸 기억하고 있는가
―「이별하는 돌」 부분
우주를 고독하게 날아온 돌이
지구를 파고들며 타오르듯이
갈 수 있을까 당신에게로
마주 보면 눈을 맞추는 글썽임
촉석루에 다녀와야겠어
가는 길이 우주여행 같을 거야
―「운석 찾는 사람」 부분
내가 말라붙은 밥풀떼기지 뭐,
침상에 종일 붙어 있던 노인
사지를 움직일 수 없으니
눈물이 움직인다
말라붙은 풀을
다시 쑤고 있다
―「밥풀로 붙인 편지」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