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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유고시집
· ISBN : 9788936427184
· 쪽수 : 210쪽
· 출판일 : 2007-09-14
책 소개
목차
일러두기
입춘(立春)
자책저음(自責低吟)
송뢰(松쿂)와 더불어
잔설(殘雪)
우수만 지나면
지금 내 등 뒤에서는
「218호」 소식 (1)
「218호」 소식 (2)
「218호」 소식 (3)
거북선
봄의 일부
이팝나물 옮기던 나는
봄을 닮은 얼굴
저 햇볕의 계단에서
등불
원정(園丁)의 설화(說話)
유월
유월 찬가
비둘기 울면
바람을 따라
저 하늘을 우러러 보는 뜻은
산은 숨어버리고
풍란(風蘭)
관음소심(觀音素心)이랑
입추(立秋)
신추(新秋)
난삼제(蘭三題)
마음에 지니고
난(蘭)
신화(神話)
솔바람 속에서
산길에서
추일서정(秋日抒情)
산에나 가볼거나
저녁 노을
임종
조종(弔鍾)
한 톨의 해바라기 씨알도
조카 편질 읽다가
그 정상(頂上)에서
영산홍
서글픈 이야기
외출한 마음
춘설(春雪)
동박새 오던 날
태산목 꽃 옆에서
바다의 서정
학두루미와 더불어
꽃치자
오한(惡寒)
가까이 오고 있는 날
가슴은 항상 햇빛을 동반하고
여수(旅愁)
한음(閑吟)
등고(登高)
거문고 소리 들으며
그 눈망울 찾아
난(蘭)이랑 살다 보면
기원(祈願)
내 노래하고 싶은 것은
종소리
수선화가 피더니
신서정가(新抒情歌)
전라도 찬가
우리 꿈과 생시는
춘수(春愁)
청매(靑梅) 옆에 서서
꽃사태
서향 내음이사
나비처럼
여명우조(黎明羽調)
오월이었느니라
모란
유월의 노래
서귀포에서
제주도 철쭉
제주도 바다
천지에 메아리 칠 내일을
저 푸른 언덕에 앉아서
송가 송수사(頌壽詞)
우리 이야기는
어느날
백련과 단 둘이서
석류
산자락 타고
지상의 천사
외로운 그림자
마음은 연꽃으로 밝히고
이끼 앉은 역사 속에
고향에 가서
개암사(開岩寺)에서
고향엘 갔더니
뜨락에서
산엘 가서
분향(焚香)
해설 / 허소라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한
어둔
벌판에서는
늑대떼가 울고 있었다.
대화도 앗아간 가슴에
채곡채곡 쌓이는
잃어버린 새벽의 찌꺼길 안고
무딜 대로 무딘 혓바닥을 깨물면서
우리들은
역시 어둔 벌판에서 불어대는
잔인한 늑대떼의
잔인한 울음소릴
듣고 있었다.
사뭇
하늘이 누렇게 고여드는
눈망울 저 속 깊이
아직은 파랗게 남은
한 조각 하늘을 데불고
비만한 어둠에 몰려간
싸늘하게 식어가는 대낮을
아아 그 눈망울만은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허덕이면서
거꾸러지면서
되쳐 일어나면서
시체 된 대낮의 엉뚱하게 높은
그 언덕을 넘어가면서
으시시 오는 오한을
우린 자랑하면서 살아도 좋다.
그러기에
한번도 외롭다고 말한 적이 없다.
ㅡ문학사상 1972. 10.(창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