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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803859
· 쪽수 : 192쪽
책 소개
목차
≪촛불≫
임께서 부르시면 ··················3
그 꿈을 깨우면 어떻게 할까요? ···········4
나의 꿈을 엿보시겠읍니까 ·············6
아 그 꿈에서 살고 싶어라 ·············7
化石이 되고 싶어 ·················9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10
날개가 돋혓다면 ·················12
봄의 誘惑 ····················14
秋果三題 ····················16
봄이여 당신은 나의 寢臺를 지킬 수가 있읍니까 ···19
훌륭한 새벽이여 오늘은 그 푸른 하늘을 찾으러 갑시다 21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23
山으로 가는 마음 ·················25
나는 어둠을 껴안는다 ···············26
銀杏잎을 바라보는 마음 ··············28
푸른 寢室 ····················30
이 밤이 너무나 길지 않습니까? ···········32
≪슬픈 목가≫
작은 짐승 ····················37
들ㅅ길에 서서 ··················39
밤을 지니고 ···················40
슬픈 傳說을 지니고 ················41
슬픈 構圖 ····················43
고흔 心臟 ····················44
抒情歌 ·····················45
봄을 부르는 者는 누구냐 ·············46
차라리 한 그루 푸른 대로 ·············48
어느 支流에 서서 ·················50
少年을 위한 牧歌 ·················51
黑石고개로 보내는 詩 ···············52
≪빙하≫
三代 ······················57
꽃 덤풀 ·····················58
哀詞 三章 ····················60
슬픈 平行線 ···················62
望鄕의 노래 ···················63
歸鄕詩抄 ····················65
發音 ······················67
山山山 ·····················69
篁 ·······················71
小曲 六章 ····················73
코스모스 ····················78
旅程 ······················79
짐승 ······················81
氷河 ······················83
立春 ······················85
對話 ······················86
나무들도 ····················87
어린 羊을 데불고 ·················89
心臟이 없는 世界 ·················91
나무 등걸에 앉아서 ················93
≪산의 서곡≫
푸른 SYMPHONY ·················97
祝祭 ······················100
山은 알고 있다 ·················102
山 1 ······················104
山 2 ······················106
輓歌 二章 ···················108
내 가슴속에는 ··················110
나의 노래는 ···················114
窓 ·······················116
紅梅 지는 속에 ·················118
푸른 門 밖에 서서 ················120
斷?小曲 ···················122
밤의 노래 ···················123
靈柩車의 歷史 ·················125
餞?詞 ·····················128
壁의 노래 ····················130
쥐구멍에 햇볕을 보내는 民主主義의 노래 ·····132
薔薇꽃 입술로 ·················135
哀歌 ······················137
耳·目·口·鼻 ···················139
꿈의 一部 ···················143
≪대바람 소리≫
立春 ······················147
대바람 소리 ···················148
立春 前後 ···················150
梧桐島엘 가서 ·················152
파초와 이웃하고 ·················154
그 마음에는 ···················156
나랑 함께 ···················158
저 無等같이 ··················160
해설 ······················163
지은이에 대해 ··················178
엮은이에 대해 ··················181
책속에서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森林帶를 끼고 돌면
고요한 湖水에 힌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野薔薇 열매 붉어
멀리 노루 새끼 마음 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서요
나와 가치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山비탈 넌즈시 타고 나려오면
양지밭에 힌 염소 한가히 풀 뜯고
길 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먼 바다 물소리 구슬피 들려오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부디 잊지 마서요
그때 우리는 어린 羊을 몰고 돌아옵니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五月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
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나리면
꿩 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리다
서리가마귀 높이 날어 산국화 더욱 곱고
노란 은행잎 한들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
가을이면 어머니! 그 나라에서
양지밭 果樹園에 꿀벌이 잉잉거릴 때
나와 함께 고 새빩안 林檎을 또옥똑 따지 않으렵니까?
꽃 덤풀
태양을 의논하는 거룩한 이야기는
항상 태양을 등진 곳에서만 비롯하였다.
달빛이 홉사 비 오듯 쏟아지는 밤에도
우리는 헐어진 성터를 헤매이면서
언제 참으로 그 언제 우리 하늘에
오롯한 태양을 모시겠느냐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가슴을 쥐어뜯지 않었느냐?
그러는 동안에 영영 잃어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멀리 떠나 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몸을 팔아 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맘을 팔아 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드디어 서른여섯 해가 지내갔다.
다시 우러러보는 이 하늘에
겨울밤 달이 아직도 차거니
오는 봄엔 분수처럼 쏟아지는 태양을 안고
그 어늬 언덕 꽃 덤풀에 아늑히 안겨 보리라.
쥐구멍에 햇볕을 보내는 民主主義의 노래
이슥한 안개 속을 헤쳐 온
네 얼룩진 얼굴에 슬픈 鐘소리가
마지막 메아리로 잦아든 오늘
또다시 앞을 가로막는 검은 밤이 올지라도
아폴로가 있어서 우리는 安心한다.
‘어제는 모조리 원수에게 주어라!’
‘오늘만은 아예 양보할 수 없다!’
‘내일은 더구나 빼앗길 수 없다!’
멍든 歷史가 疾走하는 언저리에
주름 잡힌 얼굴
핏발 선 눈을 가진 얼굴
사자같이 노한 四月이 주고 간 얼굴
얼굴과
얼굴과
얼굴들 속에서
내일을 약속할 얼굴을 찾아라.
‘없걸랑 그저 무참히 활을 겨누어도 좋다!’
한 詩人이 있어
‘딱터·李’의 肖像畵로 밑씻개를 하라 외쳤다 하여
그렇게 자랑일 순 없다.
어찌 그 치사한 休紙가 우리들의 성한
肉體에까지 犯하는 것을 참고 견디겠느냐!
그러기에
最後에 벅찬 呼吸으로 다스릴
욕되지 않을 握手는
아마 地球가 몇 바퀴 돌아간 뒤라야
우리 廣場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嚴肅한 歷史의 宣告도 凍結된 地區에서
그렇게도 우리가 목마르게 待望하는 것은
결국
헤아릴 수 없는 쥐구멍에
햇볕을 보내는 民主主義의 作業을 떠나선 意味가 없다.
다시 그 쥐구멍에서
여윈 손이 나오고
노오란 얼굴들이 나온다면
차라리 그때엔
그 어둔 地區에
까마귀로 하여금 목 놓아 울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