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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7320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1-03-31
책 소개
목차
제1부
두 자리
제각기 자기 색깔
나는 울지 않는 바람이다
너무 많은 생각
바람길
일상의 기적
나는 어서 말해야 한다
나의 백일몽
아니다
사소한 한마디
나는 독자를 믿는다
몽돌
초미금(焦尾琴)
비 오는 날
저녁을 부려놓고 가다
제2부
푸른 노역(勞役)
여전히 여전한 여자
공부하다가 죽어버려라
그림자
바람아래해변
마침내
고독을 공부하는 고독
생략 없는 구절
시작 노트에서
슬픔을 줄이는 방법
뒤를 돌아보는 저녁
상계인
마들 시편 2
오월에
바위에 대한 견해
마들 시편 3
있다
제3부
견디다
그는 낯선 곳에서 온다
백석별자리
그 말이 나를 삼켰다
눈물 전기
삼월
일흔살의 메모
들여다본다
잡(卡)에서의 하루
하루는 하나의 루머가 아니다
단 한 사람
의외의 대답
집으로의 여행
왜?라는 이유도 없이
몇번의 겨울
제4부
짧은 심사평
슬픈 유머
그늘에 기대다
아무 날도 아닌 날
다시 쓰는 사계(四季)
되풀이
수락 시편 2
여름의 어느날
다시 여름 한때
달맞이고개에서 한 철
귀는 소리로 운다
어느 미혼모의 질문
어떤 충고
나를 살게 하는 말들
시인의 산문
시인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람의 감정 중에
우울만큼 깊은 우물이 있을까
사람의 사랑 중에
옛사랑만큼 희미한 그림자가 있을까
세상의 사람 중에
시인만큼 변화무쌍한 계절이 있을까
세상의 시(詩) 중에
고독만큼 자신을 고립치로 만드는 성지(聖地)가 있을까
제각기 자기 색깔
제각기 자작(自作) 나무
―「제각기 자기 색깔」 부분
높은 가지의 잎을 따 먹는
단독의 기린 같은 사람을
시인이라 부르면 안 될까요
눈이 늘 젖어 있어
따로 울지 않는 낙타 같은 사람을
시인이라 부르면 안 될까요
겉은 가시로 무장해 있지만
속은 찝찔한 물로 가득 찬 선인장 같은 사람을
시인이라 부르면 안 될까요
내릴 정거장이 없는 바람 같고
앉을 의자가 없는 물 같은 사람을
시인이라 부르면 안 될까요
―「나는 독자를 믿는다」 부분
함께 있어도 거리를 지키는 벼가 있다
우짖음으로 자신을 지키는 새가 있다
울음소리로 존재를 알리는 벌레가 있다
하루에 몇십만번씩 물결치는 파도가 있다
물살이 역류하는 개울이 있다
나무 위에 사는 나무가 있다
잎 끝에 돌기를 가진 꽃이 있다
한평생 물 안 먹는 짐승이 있다
죽어가면서 빛을 달라고 한 사람이 있다
다시는 태어나지 않을 내가 있다
―「있다」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