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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6438050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19-10-30
책 소개
목차
1장 - 절대로 잊어버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이 춤처럼
& 종이 심장
2장 - 끝자리가 아홉인 나이는 왠지 신경이 쓰인다
& FANCY
3장 - 과거형은 언제나 애틋하다
& 수채화
4장 - 끝을 결정할 수 없는 마음이 있다
& 다섯번째 계절
5장 - 새 이름을 만들고 싶었던 날들로부터
& 팔레트
6장 - 노력과 재능 중에서 더 빛나는 건 어느 쪽일까
& 너 그리고 나
7장 - 그런 사랑이 있을까
&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
발문 | 천희란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제로캐럿의 데뷔곡이자 여러분께 들려드리는 마지막 곡, 라스트 러브.
“함께 불러요.” 다인은 그렇게 말하는 자신을 상상해보았다. 하지만 그런 말은 없을 것이다. 아무도 모르게 끝은 올 것이다. “이제 기다리지 말아요.” 다인은 그 말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그것뿐이라고.
“그럼 언니가 만약 내 나이라면, 언니는 뭘 하고 싶어요?”
“스물셋?”
제로캐럿이 되었다면 좋았겠지. 스물세살에. 춤을 잘 추는 스물세살이면, 노래를 잘하는 스물세살이면, 하고 싶은 것을 할 줄 아는 스물세살이면 좋았겠지. 앞으로 내가 뭘 더 할 수 있게 될까 설레는 스물세살이면. 그러다가 루비나는 문득 서른아홉살에 대해 생각했다. 스물셋보다는 서른아홉에 신경이 쓰였다. 아무래도 끝자리가 아홉인 나이는 괜히 더 신경이 쓰인다니까.
콘서트는 멋질 것이다. 오랜만에 데뷔곡도 들을 수 있을 것이고, 무대에서 선보인 적 없었던 노래들도 부르겠지. 팬들은 온 힘을 다해 환호할 것이고, 파인캐럿도 물론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 재키는 없다. 파인캐럿은 재키가 탈퇴하고 난 뒤 처음으로 재키가 없는 제로캐럿이 아쉬웠다. 다인, 루비나, 지유, 재키, 준, 다섯명의 제로캐럿이 다시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그려진다는 것 역시도 잘 알고 있었다. “조합이 참 좋았지. 좋았어.” 과거형은 언제나 애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