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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큰글자도서] 부림지구 벙커X  (강영숙 장편소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6438241
· 쪽수 : 300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6438241
· 쪽수 : 300쪽
책 소개
강영숙의 네번째 장편소설. 일찍이 가뭄, 해일, 황사, 바이러스 등의 소재를 예민하게 포착하고 여러차례 다뤄온 작가는 이번 장편소설에 이르러 지진이 휩쓸고 간 도시의 모습과 벙커 속에서도 끈질기게 삶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목차
부림지구 벙커X / 작가의 말 / 참고 자료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는 카레를 먹었다. 카레는 지진이 나기 전에 먹은 마지막 음식이었다. 연구원이 평소에 어떤 음식을 좋아하느냐고 물었을 때 즉각 카레를 떠올렸다. 그냥 언뜻 생각 난 것이기도 했지만 카레의 짙은 노란색과 입안에 퍼지는 따뜻한 감촉이 좋았다. 길 쪽으로 난 창으로 카레 냄새가 퍼져나갔다. 하지만 곧 카레 냄새는 카바이드 냄새나 목욕탕 수증기 냄새 비슷한 악취에 섞여 이상하게 변했다. 계속 증기를 쐬는 것 같은 느낌이 지속됐다.
“나한테 나는 냄샌가?”
“지진을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요?”
연구원이 물었다. 평소에 하던 어떤 놀이 경험을 떠올려보라고도 했다.
“놀이 경험요? 지진은 그냥 다 무너지는 거예요. 겪어놓고도 그렇게 말해요? 놀이에 비유하는 건 말이 안 되는데.”
우리는 머리를 감싼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
“유진씨, 부림지구의 대표적인 문화나 정서 같은 거, 생각나는 거 있어요?”
그 말을 듣고 나는 깔깔 웃었다.
“문화라, 그런 건 잘 모르겠고 여긴 그냥 철이 많아요. 철요.”
“아, 철요. 그건 그렇죠. 제철단지니까. 그런데 왜 웃으세요?”
“몰라요, 그냥 웃겨요. 문화라는 말이 웃겨요.”
연구원도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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