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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6438746
· 쪽수 : 472쪽
· 출판일 : 2022-06-20
책 소개
목차
목요일, 1969년
동기 없어 보이는 범죄, 1969~71년
십자포화, 1971년
보물 창고, 1972년
무기의 실용적 사용, 1973년
아기, 1974년
아주 작은 부주의, 1975년
정치적인 무엇, 1977년
잡다한 일들, 1978년
메아리, 1978년
트러블, 1979년
헌치 씨가 승기를 잡다, 1980년
공황의 조짐 없음, 1981년
악당도 그 누구도, 1982년
현재의 갈등, 1983년
침투, 1986년
술병, 1987년
전쟁 경련, 1988년
초상初喪, 1989년
기폭제, 1991년
의문의 여지 없음, 1991~92년
안전한 집, 1992년
평화 협상, 1994년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말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사방에서 벌어지는 동기 없는 범죄 가운데 또 하나가 일어났을 뿐.
어밀리아는 로버타가 친구니까 들어주었지만 사실 이제 계단에 별 관심이 없었다. 전에는 있었다. 당연히 그랬다. 하지만 그건 어릴 때 이야기다. 어밀리아가 여덟살 때 일이다. 지금은 아홉살이고 계단에 싫증 난 지 이미 오래다. 당연한 수순을 따라 이제 단추로 관심이 옮겨갔다. 로버타는 발달이 조금 더딘 모양이라고 어밀리아는 생각했다.
평화에 대해 경쟁적으로 시를 쓴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무슨 할 말이 있지? 선생님들이 바라는 게 뭐지? 누가 힌트라도 주지 않으려나? 또 그 평화라는 게 두루뭉술하게 모든 사람을, 그러니까 개신교도들까지 포괄해야 하나, 아니면 콕 집어서 우리한테 한정된 것이어야 하나? (…) 다른 아이들처럼 어밀리아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평화를 반대한다거나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단지 아무 할 말이 없었을 뿐. 평화에 대해 아는 게 뭐지? 누구한테 물어볼 수 있지?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 어밀리아가 아는 사람 누구도 평화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