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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

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

세라 핀스커 (지은이), 정서현 (옮긴이)
창비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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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36439699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25-02-28

책 소개

‘1년 동안 미국에서 출간된 가장 뛰어난 SF 출판물’에 수여되는 필립K.딕상을 2020년에 수상한 『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가 드디어 국내에 출간되었다. 이번에 창비를 통해 처음 소개되는 저자 세라 핀스커는 세계 3대 SF문학상으로 불리는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을 석권한 뒤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스타작가로 급부상했다.

목차

이차선 너비의 고속도로 한 구간
그리고 우리는 어둠 속에 남겨졌다
기억살이 날
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
그녀의 낮은 울림
죽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기
시간적 실향민을 위한 슈얼 쉼터
뒤에 놓인 심연을 알면서도 기쁘게
고독한 뱃사람은 없다
바람은 방랑하리
열린 길의 성모
일각고래
그리고 (N-1)명이 있었다

옮긴이의 말
저자의 말

저자소개

세라 핀스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7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2012년에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세계 주요 SF문학상인 네뷸러상, 필립K.딕상, 휴고상, 로커스상을 연달아 석권하며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휴고상은 두차례, 네뷸러상은 무려 네차례나 수상하며 작품성을 꾸준히 인정받고 있으며 그밖에도 시어도어스터전상, 유지포스터상 등을 받았다.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첫 소설집 『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는 ‘정교하게 구축된 세계관을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보여준다’는 극찬을 받으며 필립K.딕상을 수상했다. 다른 작품으로 소설집 『잃어버린 장소들』, 장편소설 『새로운 날을 위한 노래』, 『우리는 인공위성이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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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카이스트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조교수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터프츠대학교(Tufts Univer- sity) 영문과에서 18~19세기의 정치경제사적 맥락 속에서 영국 소설이 포착하는 친밀함의 구조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구서 『Edges of Transatlantic Commerce in the Long Eighteenth-Century 』(Routledge, 2021)를 기획하고 편집했으며, ≪Victorian Literature and Culture≫, ≪Bronte Studies≫ 등에 논문을 게재했다. 문학에 드러난 인구 관념, 사회 재생산과 여성의 노동, 과학기술과 서사예술의 관계, 번역 문학의 정치성 등의 주제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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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앤디의 팔은 나날이 더 콜로라도주에 있었다. 앤디는 팔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팔은 잘 작동했다. 그저 다른 곳에 있을 뿐이었다. 도로가 되는 것에 익숙해지고 나니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사람들은 도로가 어디론가 가고 오는 것이라 말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도로는 매순간 자신이 있는 바로 그곳에 있다.
앤디는 남쪽으로 운전해 그 장소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병원에 너무 오래 있었던 터라 또 멀리 떠나는 걸 정당화할 수 없었다. 밭을 갈고 뒤집고 씨를 뿌려야 했다.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물을 주어야 했다. 그에게는 여행이나 그 길이 얼마나 중요한지와 관계없이 여행할 시간이 없었다.
―「이차선 너비의 고속도로 한 구간


록스타는 밀물 때 해변으로 밀려왔다. 그날 일찍 베이는 멀리 바다에서 무언가 떠다니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노 젓는 배의 잔해이거나, 어쩌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일 수도 있었다. 베이는 썰물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잔해물이 주로 밀려오는 만으로 걸어가기 전에 바위 사이에 설치해둔 덫과 조수 웅덩이를 확인했다.
오래 기다리다보면 온갖 것이 밀려왔다. 유리와 플라스틱뿐 아니라 개인 트레이너들과 도박판 딜러들, 연예계 관리자들이나 댄스 강사들까지. 새로 도착한 사람의 얼굴을 알아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얼굴이 있는 경우 베이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것이 데브가 아니기를 바라면서, 언제나 얼굴을 먼저 확인했다.
―「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


“떠나지 마.”
그 말을 처음 했을 땐 명령처럼 들렸다. 말투가 너무나 조지답지 않아서 밀리는 머리빗을 떨어뜨릴 뻔했다. 그들은 예순여섯해를 함께 살아온 집 침실에 있었다. 프렌치도어 밖으로는 오래된 눈 위에 새 눈이 내려앉고 있었다. 멋들어지게 뻗어나간 조지의 나무 위 집에서 나오는 불빛이 온통 하얀 배경 속에 도드라졌다. 조지는 전화기가 놓인 책상 앞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는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 위에 얹고 양말을 갈아 신는 중이었는데, 새 양말을 바닥에 떨어뜨리더니 기침을 한번 했다. 밀리는 화장대 거울을 흘끗 보다가 조지가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걸 알아챘다.
―「뒤에 놓인 심연을 알면서도 기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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