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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36439699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25-02-28
책 소개
목차
이차선 너비의 고속도로 한 구간
그리고 우리는 어둠 속에 남겨졌다
기억살이 날
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
그녀의 낮은 울림
죽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기
시간적 실향민을 위한 슈얼 쉼터
뒤에 놓인 심연을 알면서도 기쁘게
고독한 뱃사람은 없다
바람은 방랑하리
열린 길의 성모
일각고래
그리고 (N-1)명이 있었다
옮긴이의 말
저자의 말
리뷰
책속에서
앤디의 팔은 나날이 더 콜로라도주에 있었다. 앤디는 팔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팔은 잘 작동했다. 그저 다른 곳에 있을 뿐이었다. 도로가 되는 것에 익숙해지고 나니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사람들은 도로가 어디론가 가고 오는 것이라 말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도로는 매순간 자신이 있는 바로 그곳에 있다.
앤디는 남쪽으로 운전해 그 장소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병원에 너무 오래 있었던 터라 또 멀리 떠나는 걸 정당화할 수 없었다. 밭을 갈고 뒤집고 씨를 뿌려야 했다.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물을 주어야 했다. 그에게는 여행이나 그 길이 얼마나 중요한지와 관계없이 여행할 시간이 없었다.
―「이차선 너비의 고속도로 한 구간
록스타는 밀물 때 해변으로 밀려왔다. 그날 일찍 베이는 멀리 바다에서 무언가 떠다니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노 젓는 배의 잔해이거나, 어쩌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일 수도 있었다. 베이는 썰물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잔해물이 주로 밀려오는 만으로 걸어가기 전에 바위 사이에 설치해둔 덫과 조수 웅덩이를 확인했다.
오래 기다리다보면 온갖 것이 밀려왔다. 유리와 플라스틱뿐 아니라 개인 트레이너들과 도박판 딜러들, 연예계 관리자들이나 댄스 강사들까지. 새로 도착한 사람의 얼굴을 알아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얼굴이 있는 경우 베이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것이 데브가 아니기를 바라면서, 언제나 얼굴을 먼저 확인했다.
―「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
“떠나지 마.”
그 말을 처음 했을 땐 명령처럼 들렸다. 말투가 너무나 조지답지 않아서 밀리는 머리빗을 떨어뜨릴 뻔했다. 그들은 예순여섯해를 함께 살아온 집 침실에 있었다. 프렌치도어 밖으로는 오래된 눈 위에 새 눈이 내려앉고 있었다. 멋들어지게 뻗어나간 조지의 나무 위 집에서 나오는 불빛이 온통 하얀 배경 속에 도드라졌다. 조지는 전화기가 놓인 책상 앞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는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 위에 얹고 양말을 갈아 신는 중이었는데, 새 양말을 바닥에 떨어뜨리더니 기침을 한번 했다. 밀리는 화장대 거울을 흘끗 보다가 조지가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걸 알아챘다.
―「뒤에 놓인 심연을 알면서도 기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