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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컴퓨터/모바일 > 인공지능
· ISBN : 9791173073717
· 쪽수 : 126쪽
· 출판일 : 2025-02-03
책 소개
목차
AI 시대의 인문학
01 생각
02 기록
03 편향
04 향유
05 노동
06 재생산
07 종교
08 윤리
09 공존
10 미래
책속에서
예를 들어, 미국의 15대 대통령인 제임스 뷰캐넌을 실제로 만나 보지 않았고 그의 사진 또는 음성 등을 전혀 접한 적이 없는 사람도 얼마든지 ‘제임스 뷰캐넌’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그를 지시하고 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그 이름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그 이름을 배우고, 그들과 같은 사람, 즉 제임스 뷰캐넌을 지시하기 위해 그 이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형 언어 모형들이 ‘제임스 뷰캐넌’이라는 이름을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대규모 언어 자료로부터 습득하고 같은 사람을 지시하기 위해 사용한다면, 그 대형 언어 모형들에 기반한 AI 시스템도 제임스 뷰캐넌을 지시하고 그에 대해 유의미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01_“생각” 중에서
AI 기술의 편향은 언어가 갖는 서로 다른 권력에서도 비롯된다. 영어가 차지하는 힘을 고려할 때, 인공지능은 인터넷상에 있는 정보 중 영어로 된 것을 참조할 가능성이 높다. 사용자가 던지는 질문이 한국사와 관련된 것일지라도 말이다. 그렇다면 아직 풀리지 않은 근현대사의 쟁점들, 특히 한일 관계 또는 한미 관계와 관련된 사안에서 대체로 한국의 시각을 반영하는 한국어 데이터보다는, 한국의 시각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는 영어 데이터가 되먹임될 것이다.
-03_“편향” 중에서
하지만 인간의 생물학적 재생산 과정에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예상할 수 있듯 수많은 윤리적 문제점을 수반한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유전 형질 중 특정한 속성을 선별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수년 전부터 활발했던 ‘디자이너 베이비(designer babies)’ 논쟁으로 대표되는 생명 윤리 영역의 근본적인 질문과 직결된다. 인간은 태아의 신체와 건강에 관해 어떠한 결정권을 갖는가? 더 나아가 가장 친밀하고 개인적인 영역으로 여겨져 온 임신과 출산에 인공지능과 정보 과학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인간이 가지는 재생산에 대한 결정권 및 자율성, 그리고 프라이버시에 관한 우려도 불러온다.
-06_“재생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