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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36464288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14-02-10
책 소개
목차
제1장 바다와 독약
제2장 재판받는 사람들
제3장 새벽이 올 때까지
작품해설 / 전쟁과 일본인의 죄의식
작가연보
발간사
리뷰
책속에서
“자신이 어째서 아주머니에게만 그토록 오랫동안 집착했을까 하고 스구로는 생각했다. 그는 이제야 비로소 알 것 같았다. 토다가 말한 대로 모두가 죽어가는 세상에서 단 한사람이나마 살려보고자 했던 것이다. 나의 첫 환자, 그녀가 나무상자에 담겨 빗속에서 옮겨지고 있다. 스구로는 이제 오늘부터 전쟁도 일본도 자신도 모두가 될 대로 되라고 생각했다.”
“죽였다, 죽였다, 죽였다, 죽였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리듬에 맞춰 귓가에 계속 읊조려댔다. ‘나는 아무 짓도 안했어.’ 스구로는 그 목소리를 필사적으로 지우려 했다.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니까.’ 그러나 이러한 암시는 다시 자신에게 되돌아와 마음속에 작은 소용돌이를 일으키다가 사라졌다. ‘맞아, 너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 아주머니가 죽을 때도, 그리고 이번에도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 하지만 너는 언제나 거기에 있었지. 거기에 있으면서 아무 짓도 하지 않은 거야.’ 계단을 내려가는 자신의 발소리를 들으면서 그는 두시간 전에 그 미군 병사가 아무것도 모른 채 이 계단을 올라갔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여러분도 역시 나처럼 한꺼풀을 벗기면 타인의 죽음이나 고통에 대해 무감각한가. 약간의 나쁜 짓이라면 사회로부터 벌받지 않는 이상 별다른 가책이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으면서 오늘까지 살아왔는가. 그리고 어느날 그런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진 적이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