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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6471705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09-09-15
책 소개
목차
1. 나는 씨칠리아에서 피자 반죽처럼 곤죽이 됐다오 / 2. 공산당도 빠스따를 먹는다고? / 3. 주방에서 힘자랑하지 말라네 / 4. 리틀맥 vs 빅맥 / 5. 한여름밤의 전갈 소동 / 6. 라비올리를 삶아라 / 7. 요리 방송에 출연한 쥬제뻬 / 8. 이딸리아에 마늘 자학극은 없다네 / 9. 참치를 잡아라 / 10. 손님과의 투쟁, 식당은 전장이다 / 11. 씨칠리아의 기사식당 / 12. ‘씨네마 천국’이 없었다면 / 13. 특명! 돼지를 잡아라 / 14. 진짜 쏘시지를 만들자 / 15. 미국 녀석들, 제대로 골려주마 / 16. 이딸리아와 한국의 음식은 닮았을까 / 17. 씨칠리아의 어시장 / 18. 경찰서는 죽어도 가기 싫어요 / 19. 섭씨 50도 씨칠리아에서 통닭구이 되지 않는 법 / 20. 쥐를 잡아라 / 21. 포르노 대소동 / 22. 뽀모도로, 토마토쏘스를 끓이다 / 23. 미슐랭 별을 따볼까나 / 24. 미슐랭이냐 ‘붉은새우’냐 / 25. 푸아그라는 참아줘요 / 26. 마리아 아줌마의 법력 / 27.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네 / 28. 뻬뻬, ‘뽀모도로’는 잘돼가? / 29. 요리학교 시절 / 30. 붉은 팬티와 월드컵의 추억 / 31. 마지막 씨칠리아, 안녕 /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육식이 인간의 숙명이라면, 천천히, 그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세상의 쓸모를 기꺼이 마련해주는 게 바로 요리사의 몫이다. 쥬제뻬는 그 역할을 흔쾌히 맡았다. 요리사란 요리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한 그릇의 요리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통제하고 감시하는 관찰자여야 한다고 그는 믿었다. 나는 그의 생각에 동의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우리 식탁에 오른 기름진 스테이크 한 덩어리는 어쩌면 우리 미래 세대에게서 빌려온 것이 아닐까.
“진짜 요리사가 되려면 시장과 들판을 알아야 해. 오징어와 참치가 언제 올라오는지, 토마토가 가장 잘 익는 때가 언제인지 알아야 하지. 식당에 앉아 전화통 붙잡고 손가락만 써서는 절대 좋은 재료를 구할 수 없다구. 좋은 재료는 요리의 전부야.”
“유기농의 의미도 이미 퇴색했어. 도시 사람들이 저 한몸 건강하게 살자고 농약이며 항생제 따져서 구입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유기농이 아니지. 그 사람들은 유기농조차도 벌레 먹었다고 항의를 하는 멍청이들이니까.”
하긴, 미국 캘리포니아의 거대 유기농 기업들은 최저임금에 멕시칸들을 고용하여 땡볕 아래서 쌜러드용 채소의 벌레를 손으로 잡도록 시킨다. 그 채소는 다시 경유를 펑펑 쓰며 수천 마일을 달려서 미국 동부로 간다. 과연 이것이 진정한 유기농일까.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건강한 개념의 진짜 유기농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지구를 태우는 기름을 마시는 것일까, 쌜러드를 먹는 것일까.
그는 유기농이니, 뭐니 거창한 개념보다 오랫동안 씨칠리아 땅에서 재배하고 기르던 방식을 고수하려고 했다.(…) 그는 또한 기업적으로 만들거나 하우스 재배한 유기농도 배척했다. 땅주인인 농부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 작물이나 가축은 공장 생산품이라고 생각했으며, 하우스 재배에 들어가는 기름을 저주했다.



















